리스본-포르토 여행기 3 (포르토편 上)

티라미수 2019.05.11 04:35:52

벌써 여행다녀온지는 반년도 넘었고 1,2편 여행기를 쓴지도 한달이 넘었네요.

뭔가 엄두가 안나서 못쓰다가 오늘 주말을 맞이하여 재개를 해보려합니다.

1편 리스본 벨렘지구, 2편 신트라, 리스본 각종정보에 이은 3편 포르토편입니다.

 

여행 4일차인 오늘도 스파르타식 하루입니다.

무려 새벽 7:50 출발하는 Ryanair를 타고 포르토로 가서 호텔에 짐만 놓고 바로 워킹투어.

포르토 공항 도착하자마자 화장실에서부터 예사롭지않습니다. 컬러 감각 뛰어난 포르투갈 사람들은 휴지도 이렇게 만드나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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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일반버스가 한번에 시내까지 가서 1.9유로를 내고 탑승해서 인터컨티넨탈 호텔로 가서 짐만 맡기고 바로 워킹투어에 join합니다.

호텔 위치가 정말 훌륭해서 편리해요. 바로 앞에 리베르다데 광장에서 투어가 출발하고 주위에 상벤투역, 렐로서점, 클로이터스 종탑 다 있습니다.

포르토는 근데 작아서 웬간한 곳에선 다 도보이동은 가능한 것 같긴해요.

다만 언덕지형에 숙소가 있는 경우 힘들다고 그 점만 주의해서 잡으면 된다고 하더군요.

 

포르투 워킹투어는 트립어드바이저 참조해서 Portowalkers라는 곳에서 3시간30분 정도 해주는 tip tour로 예약했고요.

포르투가 아무래도 최근에 뜬 도시이다보니 제가 가진 옛날 가이드북엔 포함이 안돼있고 정보가 부족해서 설명을 좀 듣고싶어서 신청했어요.

먼저 개략적 설명을 듣고나서 다음날 혼자 천천히 구경할 계획으로요. 예약자 외에도 광장에 waitlist하면 남은 자릿수에 따라 참여할 수 있다고하네요.

제 가이드는 체육교사 출신이라 하는데 (그런데 운동하다 안하면 살찌는거 안습...) 영어도 잘하고 입담도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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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문지는 바로앞의 sao bento역이고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차역이라 하는데 벽화가 정말 아름다웠어요.

각 벽화가 어떤 내용이고 어떤 순서로 역사적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지도 설명해주고, 더불어 포루투갈 역사와 문화도 간략히 이야기해줬고요 (그러나 물론 까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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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언덕을 좀 올랐는데 여기가 쇼핑거리라 하더라고요. 명품부터 서민적 브랜드까지 종합적으로 모여있어서 편리하다고 하고요.

언덕 꼭대기에는 벽화가 아름다운 Santo Ildefonso 성당이 있었고 (근데 나중에 보니 이런 성당이 발에 채이네요 ㅋㅋ), 

근처에 majestic cafe라고 엄청 호화로운 까페가 있다고 나중에 가보라했는데 다음날은 문닫아서 결국 들어가보진 못했어요.

국립극장도 (겉만) 구경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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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우루 강 위의 관광객들의 수많은 사진에 등장하는 Dom Louis I 다리입니다.

철교를 지을 때 공개입찰을 했는데 Eiffel의 회사보다 싸게 부른 Eiffel 회사에서 교육받고 일하던 제자가 따냈다고 하네요 ㅋ

이 다리 앞에서 잠시 휴식시간을 줘서 Nata (에그타르트)와 커피를 마셨는데 역시나 맛이 리스본의 원조집보단 훨씬 못했어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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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후 다리를 건너지는 않고 다리 중간 정도까지 가서 뷰만 감상하고 돌아와서 골목길 계단을 통해 이동했어요.

특이한 것이 다리 위에 메트로가 다니는데 인도랑 겸용이라 사람들이 메트로가 들어오면 옆으로 비키는 식이네요.

사람들이 천하태평이라 저 메트로 속도 제대로 날지 의문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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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워킹투어 중 성당 내부까지 감상한 건 Santa Clara 성당이 유일했는데요. 사진촬영이 불가능해서 인터넷에서 퍼왔어요.

브라질에서 나무와 금을 가져와서 지은거라는데 들어가면 헉 소리가 날 정도로 아름다워요. 나무가 주는 따뜻한 느낌이 있어요.

그런데 이젠 더이상 같은 재료를 가져올 수가 없어서 보수에 문제가 많다고하네요.

왕의 결혼 명령을 어긴 공주가 (이름 까먹음) 평생 갇혀서 지낸 성당이라고 해요. 뒷편에 감옥이 있어요.

더 자세히 보고싶으신 분은 유튜브에서 제가 시작 설정한 곳부터 해서 끝까지는 아니더라도 잠깐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https://www.youtube.com/embed/Fv1s38niX_c?start=59

다음으로는 포르토 대성당으로 갔는데, 특별히 인상적이진 않았지만 높은 곳에 위치해 뷰가 괜찮고 관광안내소도 있고 중심지라서 관광을 하시다보면 이래저래 지나게 되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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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다시 찾아가라면 도저히 갈 수 없게 또 꼬불꼬불 골목길 계단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 거주지라는 동네를 지납니다.

도매로만 파는 커스타드와 초콜렛무스가 맛있는 집이 있는데, 이 회사에서 부탁해서 손님들에 한해 도매가로 구입할 수 있으니 원하는 사람은 들르라고 하더군요.

간 김에 커스타드를 사먹긴했는데 놓친다고 아쉬울 정도 맛은 아니었고요. 초콜렛무스 먹는 사람이 정말 촉촉하고 맛있다고는 하던데 안먹어봐서 모르겠어요.

지나가던 사람들이 우리 사먹는 거 보고 사먹고싶어했으나 정말 안팔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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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보충 후 투어의 마지막 코스이자 포르투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도우루강변으로 갑니다.

여긴 너무 좋아서 다음날도 많은 시간을 보내지만 일단 맛보기 사진을 보여드리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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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에서 투어를 마치고 오늘 다닌 코스를 지도에 표시해주고 로컬들이 평소 식사 때 가는 집들이라며 적어줍니다.

다만 포르투갈이 기독교인 사람이 많아서 토요일 오후부터는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는다고요.

*표된 집은 적어도 토요일 점심까지는 하는 집이라고 했어요 (가실분 확대해서 보고가세요~).

저는 원래 후기들 보고 가고싶은 집 많이 적어뒀는데 정말 주말엔 거의 안해서 가이드가 적어준 집 중 하나에 갔어요.

가이드가 대구요리를 추천해서 먹었는데 주위에서는 족발처럼 맛있게 생긴건 많이들 먹더라고요.

코치니요 (새끼돼지) 요리인 것 같던데, 다음날 먹고싶었으나 일요일은 닫아서 먹지못했어요.

근데 써머스비가 포르투갈 하드사이다인데 엄청 맛있더라고요. 미국이나 한국에도 있으려나요?

날씨가 이날부터 좀 추워져서 쌀쌀하긴 했지만 하늘도 파랗고 가는 길도 너무 컬러풀하고 이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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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 투어가 2시에 끝나서 밥먹고 호텔에 들어가니 오후 늦은 시간이고 일찍부터 다니느라 파곤해서 친구와의 저녁약속 전에 잠깐 휴식을 취해봅니다.

아까는 짐만 맡겼고 이제 방을 배정받아서 들어갔어요. 복도 끝에 따로 문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길래 혹시나 하고 기대했으나... 제 앞 방만 스윗이네요ㅠ

그래도 방에 테라스가 두개나 있고 뷰가 끝내줬어요. 

그리고 사진의 멀티 charger가 정말 신기하게 생겼더라고요. 뽕뽕 뚫린 구멍마다 220v를 꽂으면 되는 것 같은데, 유럽 플러그가 한국 것보다 좀 얇아서 제 건 안들어가서 걍 usb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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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을 취하고 친구가 오라는 다리 건너 Foz라는 동네로 갑니다.

우버로도 얼마 안나온다고하는데 버스가 2층버스라서 뷰가 좋을 것 같아서 버스를 탔는데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가는 길에 보니 강변 따라 자전거 타고 가면 너무 기분 좋을 것 같아서 다음날 아침에 해볼까 생각만 했습니다.

다음날은 정말 기온이 너무 떨어져서 도저히 자전거 타고 다닐 날씨가 아니었다는 핑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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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에 도우루 강이 바다와 만나는 곳이 Foz 지역이라 합니다. 추워서 오래 구경은 못했지만 잠깐 바다 구경하고

뷰가 좋은 까페로 가서 떠먹을 정도로 걸쭉한 핫초콜렛을 마시고 저녁식사를 하러 갑니다.

친구는 Italian인데 포르투갈어를 배운 적은 없고 그냥 셀프로 귀동냥으로 익혔다는데 3년만에 생활회화는 꽤 잘하네요.

역시 언어가 비슷하니 그게 되나봅니다. 부럽...

즐겁게 식사를 마치고 자정이 넘어 우버를 타고 호텔로 돌아가서 오늘의 일정을 마칩니다. 이번편에 끝내려나 싶었는데 한편 더 남겨야겠네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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