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카드 사기: scammer가 내 카드로 산 물품이 내 집으로 배달될 때

penne 2019.06.06 03:11:31

안녕하세요 마모님들, 

요 몇 달 사이 비슷한 일을 두 번이나 겪어서 혹시 이런 경험이 흔한 일인지 여쭙고자 글 올립니다. 

 

약 두 달 전 제 체이스 사프에 fraudulent activity 네 개가 잡혔습니다. 모두 $65-300 사이의 온라인 구매였고, 회사 이름이 simple cell food, simple mobile, steam games 등등 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보자마자 체이스에 신고해서 처리하고 새로운 번호의 사프 카드를 받았습니다. 

 

그로부터 약 두 주 후에 저희 집으로 제가 주문시키지 않은 아이팟이 배달왔습니다. 제 이름과 주소가 영수증에 적혀서요. 

아이폰도 아니고 아이팟이라니, 요즘 세상에 누가... 

심지어는 애플에서 온 것도 아니고 refurbished된 곳에서 온 아이팟이라 환불도 불가능하다고 써있길래, 이걸 어쩌나 하다가 어영부영 넘어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번에는 체이스 프리덤에서 이거 fraudulent activity니? 하고  연락이 옵니다. fraudulent 맞다고 체크하고 계좌를 확인해보니, 페이팔을 통해서 Current Boutique라는 세컨드 핸드 상점에서 $1870이 결제된 내역이 있습니다. 역시 보자마자 체이스에 신고해서 결제 취소하고 새로운 번호의 프리덤 카드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집에 와보니 Current Boutique에서 샤넬 백이 배달 와있는 겁니다. 제 이름과 주소가 적힌 영수증에요. 이번에는 전화번호도 써 있는데, 다행히 전화번호는 틀렸더군요. 

 

제가 혹 이중인격이나 몽유쇼핑벽이 있나 의심도 해봤지만, 제 페이팔 어카운트는 크레딧 카드가 아니라 체킹으로 연계가 되어있어서 제가 잠결/술김에 샀을 리는 없습니다. 

그리고 샤넬 백을 사려면 좀 제대로 된 걸로 사지, 갈색에 extendable zipper까지 달린 너무나 못생긴 가방이 온 겁니다! ;;  남의 카드로 지를거면 그냥 샤넬 보이백이라든지 아이폰 X라든지 팍 팍 지르지, 이 사기꾼 녀석 정말 취향하고는.. 

 

그래서 체이스와 Current Boutique에 모두 연락을 했더니, 체이스에서는 새로운 카드 보내줬으니까 배달온 가방은 알아서 하라는 식이고, Current Boutique에서는 원래 final sale 아이템이지만 예외로 환불해줄테니 가방을 도로 보내달라고 합니다. 대신 환불액은 original payment method, 즉 제 프리덤 카드와 연계된 페이팔 계좌로 들어갈텐데, 혹 이 사기꾼 페이팔 계좌로 입금되지 않도록 제게 페이팔에 연락해보라고 하더라고요. 이에 대해 페이팔에서는 아직 대답이 없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이미 체이스에서 사기 내역은 결제 취소했고, 못생긴 가방은  못생겨서 찜찜해서 원 매장에 돌려주고 싶은데 사기꾼에게 돈을 보내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건 대체 무슨 상황인가요? 사기꾼이 허술해서 제 카드로 자기 집에 배달하는 대신에 실수로 저희 집에 배달온 걸까요? 

온라인 가짜 회사가 남의 크레딧 카드로 매출을 내나 생각도 해봤지만, Current boutique가 실제 brick & mortar도 있는 상점이라서 그럴 가능성은 낮을 것 같고요. 이런 상황은 어찌 해결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