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진작 떴는데도 일어나질 않는 아이들을 깨웠다.
둥근 창으로 보이는 밖이 훤한 방이다.
잠옷 그대로 식당으로 갔다.
티비엔 중국 선수의 승리가 이어지는 태권도 방송이 반복됐다.
식사 후 방에서 뒹굴었다.
35불 가격이 믿기지 않는 방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짐을 챙겼다.
전날 보지 못했다. 꼼꼼하게 손으로 써낸 감사 인사(인듯한) 메모도 눈에 띄었다.
택시 타고 기차역으로 갔다. 고가를 탈 일이 없는데... 좋았던 도시 이미지가 실추되는 순간.
3호 키에 맞춰 줄이며 자신도 기차표를 안 사도 된다며 너스레를 떠는 2호.
사오싱(绍兴)역사는 컸지만 승객은 뜸했다.
늘 자리 잡기 힘들었던 대합실. 넉넉하게 앉아 기차를 기다렸다.
상하이에 도착했다. 일단 역에서 점심을 먹고 움직이기로 했다.
전철을 타고 걸어 도착한 상하이 홍차오역 인근 호텔.
이제 중국에서 마지막 밤을 보낼 호텔. 기대 이상으로 크고 넉넉했다.
호텔 뒤로 막 지은 듯한 아파트 단지. 주변에 식당 하나 안 보인다.
구경 삼아 단지 안에 들어갔다. 시멘트로 만든 언덕이 남달라 보였다.
가게라곤 편의점 하나. 사발면을 샀다. 스프 3개, 포크는 기본이다.
마지막 밤을 보내고 아침 호텔을, 중국을 떠날 준비를 했다.
호텔을 나서기 전 처의 지인이 방문했다. 사는 곳이 20분 거리라며 잠시라도 얼굴을 보겠다고.
처는 친구와 따로 시간을 보내기로 하고 우린 호텔에 머물렀다.
호텔 너머로 여전히 공사가 한창이다. 시설에 비해 호텔이 싼 이유가 있었다.
공항까지 택시를 탔다. 왼쪽에 보여야할 호텔이 오른편에 있었다. 또 돈다. 상하이에선 거의 매번 이랬다.
예상가의 두어배를 주고 도착한 공항. 잠시 씁쓸했지만 그래도 여행을 잘 마친 기쁨이 컸다.
출국 수속을 마치고 들어간 면세점. 인형을 만지작거리는 1, 2, 3호.
게이트 앞에 왔지만 한가했다. 중국에서 믿기지 않는 한산함의 연속이다.
짐 내리고 탑승 대기 모드에 진입한 식구들. 3호가 안 보인다.
자리를 이탈해 놀이터로 간 3호.
나는 면세점을 둘러 봤다. 관심 있게 본 술들 모두 시중가의 50% 이상은 비쌌다.
한국행 비행기 탑승. 이제 정말 '바이 바이 차이나!'
이제 서울! 김포공항에 내렸다. 인천공항이 생긴 뒤 내가 김포로 입국하긴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