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인천공항 2터미널'로 향했다.
이런게 있었구나! 큰 여행객 조각이 길목을 지켰다. 전철로 딱 한번, 찻길로 가긴 처음이었다.
청사에 들어서자 '에어스타'가 눈에 띈다. 먼저 다녀간 1호가 안내 로봇 이야기를 한참한 적이 있었다.
사진을 찍어 이메일로 보내줬다. 한국에 남을 넷, 한가족 다섯, 데려다 준 후배와 함께 여섯.
화장실을 알려준다며 2, 3호를 이끌고 가는 에어스타.
그 사이 짐을 부치고 표를 받은 처가 출국 전 기념 사진을 찍었다.
출국장으로 들어 가기 직전 '그룹 허그' 이제 이력이 났는지 표정에 구김은 하나도 없다.
지난달에도 가족간 잠시 이별이 있었다. 그때는 공항 가는 홍대역에서 였다.
처가 장모님, 처형과 일본 여행을 가는데 1호가 꼽사리를 꼈다.
엄마와의 잠시 이별은 종종 있었지만 1, 2, 3호가 긴 시간 '분리' 되긴 처음이다.
역을 나와 '문화비축기지'로 향했다 .형 없는 2, 3 호도 어색했을지는 몰라도 어둡지는 않았다.
70년대 지은 대형 석유 저장 탱크 5개가 있던 곳을 문화시설로 만든 곳이란다.
석유가 있던 자리에 2, 3호가 앉았다. 각각의 탱크는 전시와 공연 장으로 쓰인다고 했다.
전시장에 투영된 자연에 그림자로 동물 몇을 만들어 넣는 2, 3호.
커뮤니케이션센터. 애초 지어진 다섯개 탱크 이외 탱크 부품을 이용해 건물 하나를 더 만들었다.
그곳 도서실 주변에서 쉬며 놀았다. 좋았다. 이용객이 없는게 안타까웠다..
작은 집처럼 꾸민 실내. 한때 지하실을 이런식으로 꾸민고 싶었다.
모양이 단순한 여느 탱크와 달리 커뮤니케이션센터에는 아기자기한 공간이 많았다.
구경을 끝냈다. '도시 재생'의 의미가 맞아 떨어지도록 시민이 늘 쓰는 공간이 되길 바랐다.
극장에 갔다. 여행 간 1호가 부러워할 만한 이벤트를 궁리한게 영화 관람이다.
버즈 라이트이어의 동작을 따라한 2호, 볼 영화를 골랐다.
그러고 보니 2. 3호, 한국에서 극장은 처음이다.
영화가 끝났다. 마지막 디즈니랜드의 불꽃 영상이 나올 때가 되서야 상영관을 나왔다.
저녁 일본에 있는 처가 소식을 전했다. 잘 도착했고 잘 다녔고 잘 먹었단다.
형제와 떨어진 1호도 구김은 없었다. 더 즐거워 보이기도 했다.
이별 첫날 저녁, 책 보다 자겠다는 2, 3호가 읽지 않고 노트를 펼쳤다.
들여다 보니 그렸다. 서명을 한달음에 쓰는걸 봤는지 3호도 이름 자를 한줄로 썼다.
그런 짧은 이별이 있었고, 7월7일 한국 방문후 두번째 이별을 했다. 하필 처를 처음 만난날에.
출장으로 혼자 떠난 처. 그래서 이번에 1, 2, 3호는 완전체로 다닌다.
엄마를 보내고 청사를 나오는 1, 2, 3호의 얼굴에 그늘은 없다. 뭐하고 놀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