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우드-크레이터레이크 다녀온 이야기 (사진 없음 주의)

이스트윙 2019.07.09 15:15:46

늘 마모에서 많이 얻고 있습니다.

 

이번에 레드우드-크레이터레이크를 다녀오게 되어서 간단한 정보 몇가지 적어보려고 합니다.

 

포틀랜드를 통해서 가고 싶었지만 비행기 값이 비싸서 산호세로 가서 렌터카로 움직였습니다.

 

산호세까지의 4인 비행기표 값이 포틀랜드까지의 1인 표 값보다 싸서 그렇게 움직였습니다.

 

3박 4일 일정이라 시간이 부족해서

 

산호세-유레카 1박-레드우드 거쳐서 크레이터 레이크로 이동-크레이터 레이크 2박-산호세로 움직였습니다.

 

국립공원 여행 시에 가능하면 국립공원 공식 숙소를 사용하려고 하는데

 

다들 잘 아시는 것처럼 레드우드에는 공식 숙소가 없어서 유레카에서 묶었습니다.

 

 

1. 산호세-유레카 이동 중에 할만한 일

 

산호세에서 유레카까지 가는 길에서 뭘 하는게 좋을까 하고 검색하다가

 

산타로사에 스누피의 작가인 Charles M. Schulz 박물관이 있어서 거기에  들렀습니다.

 

마침 점심 때라 근처에 있는 일식집 'Bowl and Roll'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한국분이 하시는 곳인데 제 처는 여기 불고기가 정말 맛있었다고 합니다.

 

Schulz 박물관은 그리 크지는 않지만 스누피에 나오는 여러 캐릭터들도 전시되어 있고 

 

뒷마당에는 스누피 만화에 나오는 kite-eating tree도 있습니다.

 

이층에는 애들이 그림 그릴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좋아했습니다.

 

 

2. 레드우드

 

레드우드로 가는 길, 레드우드 안에 있는 도로들은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유레카 가는 메인 도로인 101번을 벗어나서 Avenue of the giants를 달렸습니다.

 

얼마 전에 요세미티, 세쿼이어를 다녀온 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레드우드의 도로가 더 아름다웠습니다.

 

 

마모에서 본 후기를 참고로 해서 Fern canyon에 갔습니다.

 

쥬라기공원2를 찍은 곳입니다.

 

비포장도로라는 것은 알았는데 주차장 1.1마일 앞에서 제법 깊어 보이는 물 웅덩이를 만났습니다.

 

그 앞에 차 두대가 주차되어 있었고 제가 렌트했던 닛산 알티마로는 좀 위험할 수도 있겠다 싶어서

 

그 옆에다 차를 세우고 걸어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아침이라서 차들이 많이 다니지는 않았지만 픽업이나 짚들이 몇대 다녔고

 

그때마다 먼지가 많이 일어나서 가족들한테 원망 좀 받았습니다.

 

주차장에 가보니 알티마와 비슷한 차량이 두대 정도 보여서 우리도 차를 가지고 올 것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Fern canyon 내부에는 개울을 여러번 지나야 해서 젖어도 되는 신발을 신고 가야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나마 여름에는 나무 길을 깔아준다고 들었는데 그래도 발을 적시는 곳이 몇군데 있었습니다.

 

그리고 Fern canyon을 따라서 죽 들어가면 Loop로 돌아서 다시 주차장으로 나오지 않을까 싶었서

 

계속 걸어 들어갔는데 갑자기 언덕을 걸어올라가야해서 뭐가 좀 이상하다 싶어서 왔던 길을 짚어서 돌아나왔습니다.

 

나중에 사이트에서 확인해보니 언덕으로 걸어 올라가서 나올 수도 있고 왔던 길을 돌아나올 수도 있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곳이었지만 왕복 2.2마일을  (차들이 가끔씩 먼지를 내면서 지나가는) 비포장 도로로 걸어가야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애 둘 데리고 가는 입장에서 굳이 갔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차를 가지고 가신다면 SUV나 짚차를 적극 고려하시기를 바랍니다.

 

 

3. 크레이터 레이크 롯지

 

운좋게 크레이터 레이크 롯지를 예약해서 2박했습니다.

 

3층에 묶었고 (Lake view 반대쪽에 있는) 주차장 뷰 였습니다.

 

그런데 지나가면서 보니까 Lake view 쪽에 있는 여러 방도 작은 창을 통해서 호수를 볼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다른 구조의 방이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아름다운 호수 바로 옆에 있는 숙소 치고는 

 

뷰를 잘 살리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얼핏 보기에 다수의 방은 퀸 베드 하나만 있는 구조인 것 같았습니다.

 

안그래도 방이 많지 않은데 그 중에 퀸 베드가 두개 있는 방이 몇개 없어서

 

저희 같은 4인 가족이 예약하기에 힘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4. 크레이터 레이크

 

여름에는 Rim을 따라 운전해 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주차한 곳에 차를 세우고 다니면 충분해 보입니다.

 

다만 아쉽게도 아직도 전체 Rim이 개방되지 않았습니다.

 

대략 전체의 3/4 정도가 개방되어 있었습니다.

 

이상했던 것은 국립공원 공식 사이트에 나와 있는 개방 구간과 실제 열려있는 구간이 차이가 있었습니다.

 

개방된 도로를 달리면서도 제법 많은 눈을 보았던 것으로 보아서 좀 더 시간이 지나야 전체 구간이 열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미리 구글앱을 다운로드 받아 갔음에도 국립공원 내에서 검색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Rim을 따라서 달리면 되기 때문에 별 문제 있겠나 싶었는데

 

이정표가 그리 잘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특히 Park headquarter 바로 옆에서 East rim drive로 들어가는 길이 있는데 주위에서 이정표를 볼 수 없었습니다.

 

그 근처를 지나가면서 세번을 잘못된 길로 갔습니다.

 

그리고 West rim drive에서 Rim village로 들어올 때도 이정표가 확실치 않아서

 

좌회전을 해야하는데 우회전을 하는 바람에 제법 돌아가야 했습니다.

 

 

5. 맥아더-버니 폭포

 

크레이터 레이크에서 산호세로 돌아오는 길에 맥아더-버니 폭포를 들르기로 했습니다.

 

마침 점심 때라 근처의 버니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폭포 쪽으로 운전해갔습니다.

 

들어가면서 꽤 많은 차들이 보이길래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주차장 앞에서 직원들이 차를 돌리고 있었습니다.

 

폭포로 가려면 좀 떨어진 비포장 공터에 차를 세우고 걸어가야하는 상황이었는데

 

가족들이 별로 원하지 않아서 그냥 나왔습니다.

 

 

 

저는 남부 캘리포니아에 사는데 주위의 미국 사람들에게 크레이터를 갔다왔다고 하면

 

'나도 거기 한번 가보고 싶다. 그런데 가본 적은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좋은 곳이기는 했는데 딱 그정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래저래 3박4일 동안 20시간 정도 운전한 것 같은데

 

고생한 것 대비 좀 임팩트는 약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