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 대학생 딸아이 우리차로 친구와 로드트립 간다네요..

사랑니 2019.07.17 02:11:17

많이 많이 고민하다 글 올려봅니다. 제가 하고 있는 생각이 비 상식적인가 싶어서요.

제목 그대로 입니다. 최근에 여러분의 도움으로 남편에게 새 차가 생겨서 자기가 타던 작은 차를 그냥 3rd car로 놔두고 집에 손님이 오시거나, 아님 딸이 집에 있을 때 운전할수 있는 용도로 사용하자고해서 그러마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번 주말에 딸이 그 차를 갖고 샌프란까지 로드트립을 가시겠답니다. 포틀랜드까지는 간적이 있으나 샌프란은 처음이라 첨엔 반대 했는데, 뭐 그 나이에 별짓을 다하고 돌아다닌 제 자신을 돌이켜 본후, 그냥 보내주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그 차 운전을 그 친구랑 번갈아 가면서 하겠다네요...뭐 당연한 얘기겠지만요. 틴에이저 자녀가 그 친구들과 부모 차 운전하다 자의로든 타의로든 사고 후 벌어지는 호러 스토리를 하도 많이 들어서 지금 은근 스트레스 받고 있어요.

 

딸 친구는 제가 고등학교 내내 봐왔던 아이로, 얌전하고 아주 사랑스러운 아이인데, 딸 친구중 걔 부모만 제가 한번도 만난적이 없어요. 제가 이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가장 현명한걸까요? 원래는 렌트카를 알아봤는데 나이가 20세 미만이라 안되고, 남편은 그냥 우리차 갖고 가라고 허락한 상태입니다. 맘 같아선 waiver라도 받고 싶은데..제가 오바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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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한잠도 못자고 늦게 일어나서 오늘 하루가 늦었어요ㅜㅜ하나하나 댓글 못다는점 이해해 주세요.

일단 작년에도 이런일이 한번 있어서 그때는 밴쿠버로가는거였는데 그레이 하운드 태워 보냈어요. 그당시에 아는분이 paralegal이라 스피커폰으로 교통사고 나면 보험이 어떻게 되는지, 나쁜 변호사들이 어떻게 친한 친구들 부모를 꼬득여서 고소하는지 등을 말해줘서 그걸로 잠재웠었는데, 이번에는 대체 다들 갔다오는데 왜 자기만 안되냐고 하도 난리를 쳐서 계속 대화를 피했었거든요...근데 내일이 출발이에요.

저는 19세 이하면 아예 렌트카가 안되는데 엑스트라 차지를 내면 빌릴수 있긴 한가보네요. 친구가 19살이고, 딸은 아직 19살도 안됐어요ㅠㅠ

근데 렌트카 홈페이지에 quote자체가 안떠요..

 

방금 딸한테 얘기했더니 여태까지 가만 있다가 왜 지금 난리냐고...

애들은 씨애틀에서 출발, redding, CA에서 하루 자고 샌프란 말고 오클랜드에 묵을거래요. 숙소는 에어 비앤비 해 놨나봐요. 샌프란에서는 우버타고 다닐거라구요.

일단 그 부모랑 연락을 해야겠어요. 계속 업데잇 할게요.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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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 PM update

저에겐 느무나도 길었던 하루였습니다. 오늘 또 일은 왜이리 바쁜지...남편이라는 사람은 강건너 불구경인지 아무리 톡을 하고 전화를 해도 안받네요. 삼실로 전화해서 남편 바꿔 달라고 하니 어씨가 남편 바쁘다고 이따 전화 한다고 말했다는데, 이 인간 퇴근하면서 전화를 하더군요ㅡ.ㅡ

늘 이래요..성격급한 제가 일 다하는 느낌적인 느낌.

 

그 엄마한테 텍스트를 하나 날립니다. 아무래도 우리 자동차가 로드트립 하기엔 quite not ready..(which was actually true due to the engine oil change alert sign on and a windshiled crack)니 렌트카를 하고 코스트를 반띵하자. 이엄마 반응이 바로 없어서 전 미팅들어갑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주신 의견들중에, 지우신거 같은데 19세가 엑스트라 차지 내고 렌트해주셨다는 글과, Roy님이 말씀해주신 딸친구를 우리 플랜에 넣고 사고시 프리미엄 반띵하기, 티메님의 AAA young driver fee waive가 현실적인거 같아서 렌트카에 무지 전화를 돌렸으나 워싱턴 주에서는 19세 렌탈이 가능한 옵션이 아니더군요. 이와중에 그엄마가 전화해도 되냐고 문자를 날립니다. 그래서 전화 통화를 했는데 왠일 너무 쿨하게 내차 타고 가게하면 어떠니? 이럽니다 ㅠㅠ 아띠...이럴거면 왜 진작 말을 안한거니...

사연을 듣자하니 걔 오빠도 보스턴에서 학교 다니고 딸친구도 유펜에 다니니 자기들이 그냥 뉴욕으로 이사가기로 했답니다. 아니 씨애틀에서 뉴욕 이사가 그리 쉬운건가 봅니다 ㅎㅎㅎ 그래서 차를 뉴욕으로 보내려고 이왕 렌트카를 하려고 했으니, 자기 렌트카로 보내든지, 아님 자기 차로 보내자고 합니다. 이 엄마 이미 아들을 하나 키운 후여서 그런지 저도 딸키우는 엄마치고 느긋하다는 소리 듣는데 저랑 다른 레벨입니다.

 

암튼 그래서 나는 땡큐야~ 얼만지만 말해줘. 그랬다니 응 알았어. 이러고 끝이네요. 남편한테 문자로 울딸이 남의 차 타다 다쳐도 커버되나 하고 보내니 she is under our insurance plan, anyway이러고 보내내요. 정말 도움이 안돼요. 만약에 사고나면 차주 보험부터 kick in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암튼 오늘은 일단 이렇게 지나보내고 내일일은 내일 생각하렵니다. 고견 주신 마모님들 너무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