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먼저 일어나는 3호. 의관을 갖추고 티비를 켰다.
뒤 따라 일어난 1, 2호는 자던 바닥 이불 개고 다시 침대에 누워 독서 중.
아침 먹고 바빠졌다. 2호가 먼저 자르기 시작했고,
3호가 따라 가위를 잡았다.
이럴때 늘 게으름을 펴던 1호가 뒤늦게 서걱서걱.
와중에 남은 종이 몇개 오리고 접어 만든 3호의 '종이 나무'
만든 걸 준비해서 먼저 내려간 1, 2, 3호. 현관을 나서는 나를 반긴다.
그대로 공항으로 갔다.
김포공항역 독도 모형.
내가 처음 '움직이는 길'을 탔던 김포공항 역. 감회가 새롭다.
입국 시간이 다가오자 예행연습(?)을 하는 1, 2, 3호.
그리고 들어 왔다. 쉥예와 두 딸들. 수저우에서 보고 한달만이다.
아프리카도 가봤으면서 한국은 처음이다.
두손을 놓치 않고 전철역 가는 내내 수다를 떠는 처와 쉥예.
전철을 탔다. 3호는 룰루보다 가져온 태블릿이 더 반가운 모양이다.
처와 쉥예는 흥분을 가라 앉히고 여행계획을 잡는 듯.
북촌에 도착했다. 첫날 잡아 둔 한옥 게스트하우스에 들어서자 와이파이 비번부터 체크하는 아이들.
짐 풀고 쉬다 동네 산책을 나섰다.
상투적이지만 결국 첫 여행은 한옥과 한옥 마을이 좋을 것 같았다.
다행히 비오는 날씨 덕인지 관광객이 부쩍 줄어 큰 아이들의 발걸음 볼 수 있었다.
북촌을 돌다 상가로 내려온 아주머니 두분, 이심전심으로 그릇 가게에 들른다.
어른들이 된장찌개와 부침을 먹으러 가는 사이 나는 아이들을 데리고 돈가스와 김밥이 있는 곳으로 갔다.
양쪽 모두 식사에 만족스러워 했다. 인사동으로 옮겼다. 아이들 눈길 끄는 움직임이 있는 가게.
쌈지길을 올랐다. 이 건물 생길때 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불평하며 찾곤 한다.
아이들이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찾아 간 곳.
드문드문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가게도 있었다.
다음달 대학에 입학하는 코코도 그리기에는 열중했다.
꼭대기에 올라서 아이들이 박장대소를 했던 곳, '또옹 카페'. 아이들은 웃었지만 나는 적응이 어려웠다.
첫날 한바퀴 돌고 막걸리, 맥주를 사들고 숙소로 돌아왔다. 어릴 적 이런 집에서 살았던 기억이 새록.
잘 놀고 집으로 돌아 가는 길, 3호의 눈꺼풀이 천근만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