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적자 한국 3 차 의료시설에서 수술 후기 1. 예약하기

랄라 2019.08.05 00:28:36

안녕하세요. 

드디어 미국으로 돌아온지 3주차 되는 랄라 입니다. 

첫 1주일 동안 시차적응에 완전 실패.....하고 오늘로 3주차 되는데 그저께부터는 그나마 시차적응이 되었습니다. 

 

처음 수술 예약을 하려고 할때 저희 가족은 이제는 전부 미국 시민권자 이기 때문에 한국 국적은 이미 말소 되었고, 저의 직계가족은 다 미국에 살고 있어서 

한국 의료 시스템에 대해서 잘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에 예약할때부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처음에 한국의 지인들에게 물어보려고 했었는데, 그분들은 한국에서 의료보험이 적용되는 분들이라 저와는 다른 경우였기 때문에 크게 도움이 안되었구요.

한국에서 떠나온지 오래되신 마일 모아 회원분들도 저같은 경우가 있을지 몰라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하여 저의 후기를 적어보겠습니다. 

 

 

 

 

 

 

1. 한국에서 수술을 하게된 이유? 

간단하게 말하자면 그냥 빨리 싸게 하고싶어서 입니다. 제가 받은 수술은 영어로는 tonsillectomy, 한국말로는 편도제거수술 입니다. 

이 수술은 그다지 큰 후유증은 남지 않는 수술인데, 미국에서 받으려면 보험회사마다 다르지만 1년에 6~8 번 이상 편도염에 몇년간 시달려야 보험적용 가능합니다. 

저는 1년에 기본 3,4회 정도 편도염에 시달렸고 만성이 진행되어 조직이 비대해졌고 그로인해 편도결석까지 생기는 상황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미국에서 받기에는 좀 모자란....경우였습니다. 

하지만 생활의 불편함을 크게 느껴서 그냥 하루라도 빨리 떼버리고 숨쉬고 먹을때 편하게 살고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현금을 쓰더라도 한국에서 수술을 하자. 외국인 환자고 현금박치기를 하니 병원에서도 좋아하겠지. 요즘 외국인 진료 많이 받으니까. 

이렇게 막연하게 생각하고 진행했습니다. 

주변에 아무도 한국 3차 의료 시설에서 수술받은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다들 건강검진 정도만 받는 수준....) 착각을 했었지요..... 

직접 부딛쳐보니 제 생각과는 좀... 달랐습니다. 

 

 

 

2. 병원은 어떻게 선택했나?  

저의 기본 의학 지식 (저의 직업은 간호사 입니다) 을 토대로 한국의 상황에 맞춰서 예약을 하게되었습니다.  

이 수술후 가장 조심할 부분이 수술부위의 출혈인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 병원에서 어떻게 처리하는지를 중점에 두고 병원을 결정했습니다. 

이 수술은 일단 동네 이비인후과 의원에서는 안합니다. 2차나 3차 아니면 동네에서 좀 큰 종합병원에서 할 수 있어요. 

이비인후과 수술중엔 어렵지 않은 수술인데 전신마취를 해야하고 수술후 출혈이 생긴다면 동네병원에서는 처리가 불가능 하기 때문에 2,3차 응급실로 가야합니다. 

그리고 제가 갑상선 항진증과 부정맥이 있어서 경우에 따라서는 내분비 내과와 심혈관 내과의 협진이 필요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네이X에서 광고하는 좀 큰 동네 병원들도 많이 있었는데  다 제외하고, 한국 집 근처의 2,3 차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머무를 곳은 용인 수지 였고, 이 쪽 동네가 베드타운이라 그런지 큰 병원들이 많이 있었어요. 

1. 분당 차병원 2. 분당 서울대병원 3. 아주대병원 4. 성빈센트 가톨릭대 병원 

이렇게 4곳중에 한곳으로 결정하려고 했습니다. 

알아보니 1,2 번 병원은 제가받을 수술은 대기가 무척 길었고 3번 병원은 일단 무조건 초진을 봐야 수술 날짜를 잡아준다고 했습니다.

수술 후 병원에서 제시한 최소한 한국에 머물러야 하는 시간이 3주 였고 

제가  한국에 머무를수 있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3번 병원으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3. 예약시 어려웠던 점 ? 

요즘 한국 각 병원들마다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려고 힘쓰는데 정작 제가 예약하려고 부딛쳐 보니 광고나 언론에서 이야기 하는거랑은 좀 다르더라구요. 

첫째로 한국사람들은 3차 의료기관을 좋아해서 다 그쪽으로 몰리다보니까 3차 의료 기관에서 첫 예약을 잡는게 너무 힘듬니다. 

둘째로는 수술날짜를 잡는게 힘들어요. 저같은 경우 필요한 수술이 명확한 상태였고 수술 원하는 날짜보다 2~3달 먼저 수술 예약을 하려고 했었는데

병원의 정책으로 인해서 수술예약이 불가능한 병원들이 있었어요.

외국인 환자가 한국에서 종합검진을 받고 그 결과가 이상해서 각 과에 예약을 진행하는 경우엔 빨리빨리 진행되는데, 

첫 예약을 잡더라도 4번 병원처럼 초진을 보고 -> 각종 검사 의뢰 -> 검사 결과를 토대로 수술예약->수술 

이렇게 진행되는 병원은 시간이 한정되어 있는 저같은 해외교포는 예약하지 말라는 소리나 다름없다고 여겨졌습니다. 

왜냐면 저같은 경우, 병원에서 수술 후에 외래진료를 1,2번 보는것으로 이야기 해 주었기 때문에 수술 후 한국에 최소 3주는 머물러야 하는 상황이었고 

회복 상태에 따라서는 한달까지도 생각 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거기에 초진~수술 날짜 까지 공백이 더 생긴다면 시간을 한달 이상 낭비하는것 이니까요.

외국인 의료센터를 세우면서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려고 하는데 병원 시스템이 외국인에게 편하게 되어있지 않다고 느껴졌어요. 

전화 해 본 결과 그냥 정말 각 언어 통역정도의 서비스만 제공하는 병원도 있었구요. 

 

 4. 예약 진행 

1,2,4번 병원에서는 현실적인 부분 으로 인해 예약할 수 없다고 느끼고 3번 병원으로 진행하려고 전화로 여러가지 많이 문의를 해서 최종 결정을 하게되었습니다. 

여러번 전화통화를 하면서 또 다시 알게된것이 있다면 문의할 일이 있다면 여러번 전화 해 보자 입니다. 

제가 3,4번 통화했는데 그 와중에 상담원을 3번 만났습니다. 예약 진행에 대해서 상담원 3분다 다르게 말씀하시더라구요? 

결국은 3번 상담원님이 오래 일 하셨던건지 돈은 좀 더 나오지만 편법으로 (위법은 아닙니다~~~)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해 주신다고 하셔서 그 다음부턴 

전화 하면 3번 상담원님 바꿔달라고 해서 계속 연락 했습니다. 

 저는 처음 병원을 예약할때 기준이 1. 미국에서 수술 예약까지 한다 2. 한국에 도착하면 1,2 주 이내에 수술까지 한다 였는데, 

1,2번 상담원 분은 불가능 하다고 하시더라구요. 무조건 초진을 해야한다. 이런 경우엔 저는 한국을 두번 왔다갔다 해야하는 상황이었구요. 

일단은 전화를 끊고 고민하다가 방법이 없나보다 하고 다시 전화해서 3번 상담원 님과 이야기 했더니 편법을 써야하지만 1번 은 해결 가능하고 

아직 시간이 있어서 수술담당자와 이야기 해보니 2번도 가능하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부모님과 이야기 후 최종 결정을 내리고 다시 전화 해보니 2번 상담원님이 받으셔서 그냥 예약 진행 하다가 예약 안된다고 하셔서 

3번분은 된다고 했다고 하니 그러면 다른분과 통화중이니 자기가 3번분과 이야기 해 본 후에 알아보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제가 30 분 후에 다시 전화 하겠다고 하고 3번분 바꿔달라고 해서 그분이 말씀하신대로 편법으로 진행해서 결국은 미리 예약했습니다. 

초진+피검사 는 월요일, 수술은 그 주 금요일에 받는것으로 진행했어요. 

병원비 견적 뽑아달라고  3번 상담원님께 요청했는데 실제병원비 역시 그분 말씀과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

 

 

 

 

여기까지가 한국에서 수술하게된 이유와 예약과정이구요,  다음편엔 한국에서 3차 의료 시설 경험에 대해서 적어보겠습니다. 

혹시 궁금하신것 있으시면 얼마든지 댓글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