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이야기 : 존중해야할 문화적 다양성의 문제인가 ?

잭울보스키 2019.08.23 18:47:29

안녕하세요 , 서북미 짝퉁 자연인 잭 울보스키 입니다.  

 

지난 겨울 루씨를 하늘나라로 보내고  산란률도 25%로 떨어져 우울합니다. 

 

10월에 다가오는 조개잡이에 힘을 내어봅니다.

 

오늘은 직장인으로 얼마전에 겪은 경험담을 공유하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제가 일하는 직장의 직원들은 성품이 착하고 유순해서 평화롭습니다. 

 

 

어느 , 이런 평화로운 분위를 깨며 매니저 A 사무실로 들어 섰습니다.

 

 

문제가 생겼는데요 .”

 

 

“ ? “

 

 

남자 화장실 문제인데요, 누군가가 변기위에 쭈구리고 앉아 일을 본다는 보고가 들어 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뒷처리를 휴지를 사용하지 않고 물을 사용했는지 바닥에 물이 흥건히 고여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그대로 같은 일이 !!  중국인 , 인도인들이 비행기나 관광지 화장실에서 이런 만행을 저지른다는 기사를 인터넷으로 접한적은 있었지만 이런 일이 우리 사무실에서 일어난다니

 

 

점심 식사를 하고 후식으로 먹던 오리온 초코파이가 하고 목에 걸려 말이 안나올 지경이었습니다.

 

 

보고한 사람은 누군가 ?”

 

 

수퍼바이저 B 직접 목격했답니다.  화장실 문틈 사이로 분명히 사람이 언뜻 보이고 인기척이 들리는데 바닥에 사람의 발이 보이더랍니다 !!   참으로 괴이한 일이로다 싶으면서 돌아서서 소변을 보고 있는데 잠시후 애들 물장난 하듯 철벅철벅 물소리가 들리더랍니다. “

 

 

그래서 ? “

 

 

그래서  친구는 천천히 손을 씻으며 잠시 기다려도 안에서 사람이 안나오길래 그냥 나왔답니다.”

 

 

그럼 누군지는 모르겠네  ?

 

 

, 누군지는 모르지만 잠시후 다시 화장실에 돌아가서 칸을 확인해 보니 누군가가 올라 앉은듯  변기위에 신발 자국이 있고 바닥에는 물이 고여 있었다고 합니다  

 

누군지 짐작 가는 직원은 있고 ?”

 

 

, 의심이 가는 직원이 한명 있기는 한데 그게 확실치 않은데다 놓고 사람만 찍어서 물어 보기도 민감한 문제라서…”

 

 

그건 그러네….   그렇다고 그냥 넘어갈 문제도 아니고…”

 

 

그래서 일단은 Facility Office 리포트를 다음 화장실을 사용하는 남자 직원들 모두가 수있게 다음과 같은 경고문을 화장실 안쪽에 게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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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질 않기를 바랬습니다.   주일이 지나가도 추가 목격담이 없어 일이 일단락 되었는 알았는데 이번에는 HR 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같은 일이 발생하였는지 직원중의 한명이 직접 HR 컴플레인을 모양입니다.

 

 

 

30 직장생활에 처음 겪는 일이라 황당하고 짜증도 났지만 한편으로 호기심도 생겼습니다.

 

매니저  A 수퍼바이저 B 불러 후속 대책을 논의하였습니다.

 

 

경고문도 효과가 없네.  누군지 짐작가는 사람은 아직도 없고 ?”

 

 

B 대답했습니다.

 

누군지 알아냈습니다. 의심이 가는 직원이 있어 그친구가 화장실에서 나오자 마자 제가 들어가 확인했는데 전과 같은 흔적이 있었고 시간에 화장실에 있던 사람은 직원 한명 뿐이었습니다.”

 

 

직원이 누군가 ?”

 

 

몇개월전 채용한  대학원 졸업한 인도 출신 신입직원 S  입니다 

 

 

인도에서 대학을 나오고 얼마전 미국에서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직장 생활을 하는 젊은 친구입니다.  그러고 보니 친구는 런치룸에서 식사를 때도 식기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밥을 모아 식사를 하는 모습을 기억이 났습니다. Input Output 처리 사용하는 손이 다르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상상하기도 께름직했습니다.

 

 

같은 층을 사용하는 다른 사무실에도 나라 출신들이 몇명 있는데 반드시 우리 사무실 직원만 그랬다고 단정할 수는 없잖나 ?   

저도 마음이 많이 기울어 졌지만 최대한 공정하려고 질문을 던져 보았습니다.

 

 

B 다시 대답했습니다.

 

얼마전에 화장실문에 경고문을 붙이는 바람에 직원이 알게 되었는데요, 그쪽 출신 부서 직원들이 제게 찾아와 자기들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인도에서 상류층들은 화장지를 사용하지만 가난해서 휴지를 돈도 없는 하층민들은 물로 대신한다며 그게 습관화 되었다고 얘기하던데요.”  

 

 

맞는 말인인 틀린말인지 모르겠지만 인도의 계급차별이나 빈부격차가 문제의 핵심이 아니므로 그건 넘어가고 매니저 A 에게 신입직원 S 불러 확인하고 친구의 얘기를 듣고 보고를 하라고 지시를 하였습니다.

 

 

 

다음날 아침 , 매니저 A  S  직장 근처 스타벅스로 걸어가는 모습이 보이고 얼마의 시간이 지난후 조사를 마치고 돌아온 A 보고를 하러 저와 마주 앉았습니다.

 

 

친구가 그런게 맞나 ?”

 

 

. 본인이 그랬다고 실토를 했습니다 .”

 

 

그랬대 ? 문화와 관습의 차이, 자라온 환경.. 이런건가 ?”

 

 

그런것도 있지만 가장 이유는 다른데 있습니다. “

 

 

“???”

 

 

본인 말로는 쭈그리고 보는 자세가 배변활동도 돕고 장에도 좋으며 여러모로 건강에 가장 좋은자세라고 강하게 믿고 있어서 미국식으로 적응을 해보려고 해도 오랫동안 습관을 고치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그리고 물을 사용하지 않고 휴지를 사용하면 뭔가 깨끗이 닦은 느낌이 들지 않아 찝찝하다고 하는군요 . 

 

본인도 이번 일로 주위에서 눈치를 주는것 같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며 오히려 저에게 하소연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집에 까지 참든지 참겠으면 건너 도날드나 서브웨이로 뛰어가겠다고 하네요.”

 

그건 본인이나 우리를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도 아니고 우리 문제를 남에게 넘기는거니까 좋은 방법이 아니고 다른 대책을 세워보세.”

 

.

 

.

 

.

 

우여곡절 끝에 직장과 직원이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이런 문제에 정답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처음 겪는 일이라 해결을 한다곤 했지만 해결한건지 모르겠습니다.

 

 

문화의 다양성이 존재하고 지켜야 소중한 가치로 인정되는 이민사회 미국 직장에서 언제든 일어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명하신 마모 회원님들이라면 , 혹은  이와 비슷한 사례를 경험하신다면 어떤식으로 조언을 주시겠습니까 ?

 

 

대단한 해결책도 아닌데 미리 말씀드리면 의견 주시는데 걸림돌이 될듯싶어 저의 해결책은 잠시 보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