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원을 타기 위한 삼단 분리 발권 탑승후기

숨pd 2019.08.27 16:48:42

안녕하세요. 3주 전 비행기 딜레이되서 울고 불던 숨피디입니다. 저는 3주간의 한국 방문을 마치고 방금 막 디트로이트에 도착했습니다. 다음 비행기까지 6시간 남은 관계로 매우 심심하니 기억을 헤집어 후기를 남겨보겠습니다. 

 

동네공항 - DTW - NGO - ICN 왕복으로, 갈때는 나고야에서 1박, 올때는 3시간, 6시간 레이오버가 있는 여정입니다. 그리고 각 구간이 모두 왕복 분리발권입니다. 동네공항 - DTW 왕복, DTW - NGO 왕복, NGO - ICN 왕복해서 총 3개의 분리 발권입니다. (왜 이렇게 표를 샀냐고 물으신다면 그냥 모은 마일/포인트 써보고도 싶고, 다른 분들 타시는거 타보고도 싶고 , .... 사서 고생 내가 한다!) 

 

갈 때는 첫 구간이 4시간 반 딜레이되어서 심장 쫄깃했고, 나고야 도착해서 기차타고 나고야 역으로 갑니다. 기차표를 직원에게 사시려면 현금이 필요합니다. 카드x 라고 써있어요. 기계에서도 표를 살 수는 있는데 일본어 외 다른 언어가 지원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나고야역에서 표를 살때보니 기계는 일본어만 지원했고, 창구에서는 역시 현금만 받았어요. 기차표 외에는 모두 카드 결제했습니다.(식당, 편의점 등)

 

나고야 숙소는 나고야 역 근처 몽블랑 에키메 호텔(아고다에서 50불정도에 예약)로 잡았는데 무슨 선실 같이 생겨서 들어가자마자 육성 웃음 터집니다. 숙소가 작을거라고는 예상했는데, 천장이 낮고, 화장실 문이 작은데 바닥에서 30cm 이상 떠있는 위치에 있어서 그랬나봅니다. 손 씻는 세면대랑 샤워기랑 수전도 같이 써서 아침에 세수하려다가 샤워기에서 물벼락 맞았습니다. 그래도 가성비 & 위치 좋고 있을 건 다 있어서 만족입니다. 도착한 날은 짐 풀고 저녁먹고, 아침에 나고야성 근처 산책하다가 일사병 걸리겠다 싶어 공항에 일찍 갑니다. 8월의 나고야는 극기훈련입니다ㅜ   

 

나고야공항에서는 PP 카드로 이용할 수 있는 라운지가 세군데 있습니다. 세 라운지가 모두 모여 있어서 문이 젤 고급스러워보이는 글로벌라운지 이용했는데, 여기 마사지 의자가 저세상클라스입니다. 발바닥까지 꾹꾹 지압해줍니다 +_+ 델타원도 이 라운지를 이용하게됩니다. 먹거리는 별로 없고(냉우동, 샌드위치, 빵 정도) 대신 생맥주 기계에 흑맥주가 있습니다.  

 

돌아가는길. 카운터가 A,B,C,D,G,H 이런식으로 써있어서 어디로 가야 하나 방황합니다. A로 가니 이코노미 승객은 G로 가라고 합니다. 대부분이 수하물 붙이는 카운터인 것 같아 일단 기계로 셀프체크인 합니다. 수하물 카운터로 가서 "분리발권인데 최종목적지까지 짐 보낼 수 있을까요?" 하니 여권, i20 검사를 하시고 최종 목적지까지 Bag tag 에 써주십니다. NGO - DTW 탑승권도 주십니다. 탑승권에 VS가 번호가 들어가 있어서 이건 뭐냐고 물어보십니다. 분리발권이라 수하물 규정이 달라서 추가요금 있을 수 있고, 마지막 구간에서 짐 잘 확인하라고 당부해주십니다. 저는 델타 카드가 있어서 가방 1개 무료이긴 한데 만약 카드가 없었으면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합니다. skywest 는 무슨 저가항공사냐고 물어보시는데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델타는 델타인데 저도 잘 모르겠어요... 라고 하고 면세품 수령을 하러 달려갑니다. 

 

롯데 인터넷 면세점에서 주문한 홍삼을 찾으러 갑니다. 다른 나라 시민권 있으세요? 라고 물으십니다. 인터넷 면세점 가입할때 가능한 본인 인증 방법이 없길래 (한국 핸드폰 번호 없는 사람의 설움) 그냥 외국인으로 회원가입했는데, 국적 오류라서 확인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직원분이 어딘가에 전화를 하시고 물건을 주십니다. 그런데 다음번에는 혹 물건 수령이 안될 수도 있다고 하십니다. ㅜ 그러면 안됩니다. 

 

나고야 도착해서 환승 security check 하러 가니 환승 데스크로 돌려보냅니다. 데스크에 아무도 없습니다. 공항 직원으로 보이는 분한테 물으니 No English 하시며 전화기를 제쪽으로 돌려주십니다. 앞에 보니 항공사별 전화번호가 적혀있습니다. 델타로 전화를 하니 직원 올때까지 기다리라고 합니다. 기다리는 동안 마지막 구간 모바일 체크인을 합니다. 직원이 와서 여권, 서류 다시 확인하고 새 항공권을 발급해줍니다. 인천공항에서 발급해준 항공권은 안되나봅니다. 글로벌 라운지 이용할 수 있는데, 내가 지금 바우처가 없으니 일단 너가 거기 가고 내가 나중에 라운지로 바우처 가져다 주겠다고 합니다. 

 

다시 security check 으로 갑니다. 제가 면세점에서 홍삼을 샀는데 이걸 뜯겠다고 합니다. 나 이거 미국가서 환승해야되는데? 여기 Do not open 이라고 써있는데? 라고 하니 Need open 합니다. 혹시 이런 일이 있을까봐 100g 짜리 샀습니다. 스스로를 칭찬합니다. 직원들이 봉투 뜯고 검사하고 100g이라 다행이다 라고 하십니다. 240g 짜리 샀으면 이분들이 다시 포장을 해줬을까? 생각하면서 가지고 있던 지퍼백에 홍삼을 담습니다. 

 

글로벌 라운지로 달려가 마사지 의자를 이용합니다. 

 

방송에서 제 이름이 불립니다. 태어나서 처음 있는 일입니다. 가보니 Bag tag 를 새로 발급했다고 합니다. 

 

비행기를 탑니다. 미국 가는 항공편의 파우치가 지난번 것보다 좋습니다. 저번에는 뚱뚱한애였는데 이번에는 네모 납작한애입니다. 안에 어메니티들도 (같은 회사 제품같긴한데) 포장이 고급집니다. 기내식도 더 맛있는 느낌입니다. 물도 계속 에비앙으로 리필해줍니다. 

 

디트로이트에 도착합니다. 이미그레이션 줄이 짧습니다. 여기는 손가락 스캔도 안합니다. 빛의 속도로 통과합니다. TSA에서 걸립니다. 제가 선물용으로 하고로모 분필을 네 박스 사왔는데 그게 총알처럼 보인다 합니다. 그럴 줄 알았습니다. 제가 고이고이 뽁뽁이로 포장한 박스를 직원이 흔듭니다. 마음이 조마조마합니다. 혹 이 분필 관심있으신분은 아마존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다만 한국산이라 한국에서 훠어어어어얼씬 쌉니다. 세관 지나 다시 짐을 붙입니다. 

 

이거 다 썼는데도 아직 다음번 비행까지 다섯시간 남았습니다. 전 배가고프니 저녁으로 파파이스나 먹으러 가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