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공항 T3-T2 환승 정보

혈자 2019.09.03 07:03:33

안녕하세요? 혈자입니다.

 

북경공항 환승은 악명높습니다. 난이도가 정말로 높은 편입니다. 이것은 공히 중국어를 하든 못하든 상관이 없이 어렵습니다. 많은 제 중국 친구들도 절레절레 고개를 흔듭니다.

 

터미널 내 트랜스퍼 (T3->T3, T2->T2) 는 그나마 좀 괜찮습니다만, 최악의 난이도는 T2-T3 트랜스퍼 입니다. 활주로는 같이 쓰는데 터미널은 완전히 분리가 되어있어서 입국 후에나 환승이 가능합니다. 안내원들은 불친절하고 정보는 아주 제약적입니다. 누구에게 물어보아도 앵무새같은 답변이 나옵니다. 

 

"입국수속을 하고 짐챙겨서 T3나간다음에 환승 버스를 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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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말입니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환승 준비를 하던 중에 마모에서 보석같은 @브람스 님의 글을 발견하게 됩니다.

(역시 마모에는 없는 정보가 없지요!) https://www.milemoa.com/bbs/board/5531059

 

입국 수속없이 터미널 트랜스퍼! 듣도 보도 못한 신공입니다. 주변 중국인 친구들도 (나름 항덕들도) 불가능하다 그런거 없다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만, 찾아보니 브람스님 말씀처럼 정말 있더군요. 베이징 살면서도 몰랐던 정보입니다 (사실 T2-T3 트랜스퍼는 분리발권아니면 잘 안만들어지기도 하구요 ㅎㅎ). 사진으로 설명 드리겠습니다.

 

1. 광활한 T3 입니다. 쭉 가시다 보면 입국 심사장 앞에 환승 데스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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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가 나온쪽 환승 데스크에는 사람이 없습니다 (늘 그렇듯이). 반대쪽 E11 쪽 환승창구로 와라. 라고 써놨습니다. 

중간에 지나가며 네명의 안내원에게 물었습니다. 어디로 가면 T2환승이 가능하냐 -> 대답은 늘 입국수속 해야한다 였습니다.

얘네들은 모르면 모른다고 안하고 그런거 없다고 합니다. 입국수속없이 환승은 없답니다... >_< 나 알고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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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11쪽 환승창구는 한산합니다. 창구원들 두서명이 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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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르는 그들만의 서비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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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 분이 저를 친절하게 도와주셨습니다. ㅠ_ㅠ 퀘스트 하는 데 안내 도우미를 받는 기분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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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비밀의 문을 지나 인스팩션을 마치고 다시 T3 터미널 출국장으로 들어왔습니다. 오면서도 보안팀이 제지합니다. 

"얘 T2 잖아 여긴 T3야" (얘네도 모릅니다)

"ㅇㅇ 우리가 T2 데려다 줄거임 (노랑조끼 청년)"

"그런게 있어???" (깜짝놀라며 도장찍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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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뻥쫌 보태서 100번은 지나다닌 T3 크리스탈 제이드 앞입니다. 저위에 에어차이나 라운지가 있거든요... 그 옆에 이상한 문이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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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T2 로 데려다주마!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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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내려오니 환승버스 아저씨 주무시고 계십니다. 하루에 한명쯤은 이걸 알고 사용하는 걸까요?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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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당연히....아무도 없습니다. 공항을 가로지르는 나만의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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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마법의 터널으로 들어갑니다. 나오면 바로 T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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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5분만에 T2에 도착합니다. 이 행복감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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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아담한 T2에 도착했습니다. 소요시간은 15분 남짓... 사실 베이징의 악명높은 환승사정을 잘알기에 제 환승시간은 무려 3시간 텀을 두었습니다.

이 기적같은 환승서비스 덕분에 두 시간넘게 라운지에서 탱자탱자~ @_@/ 사우나도하고 라면도 하나 묵고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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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노란조끼 BGS 서비스원이 친절히 잘 도착했다고 교신을 해주었습니다. 아아... 이렇게 훌륭한 서비스가 있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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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 드나들면서 많은 좌절하는 환승객들을 보았습니다. 입국장에서 소리지르며 화내던 무서운 아저씨들도 있었구요, 가족인데 비행기를 놓치게 생겨서 애원하는 경우도 보았고, 막 울며 매달리는 여성분도 보았습니다. 그래도 얘네들은 단호박 입국해서 돌아가라 이랬었거든요...

 

근데 이런 서비스가 또 있고.. 참 아이러니 합니다. 

 

북경에서 환승을 계획하시는 분들께 다소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열심히 사진을 찍어왔습니다.

모든 공로는 빛같은 글을 남겨주신 @브람스 님께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