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개인 financial 상담요청이요 ㅠㅠ (학자금) (쓴소리 환영) (9/8업뎃)

사벌찬 2019.09.06 22:38:30

몇년전 취직하기전까지 너무 생각없이 살다가 취직이후로도 나이도 있는데 너무 그냥 naive하고 risky하게 돈관리/계획/결혼/집 등에 대해서 생각해왔습니다. 여기 돈관리 고수님들 그리고 인생의 선배님들(전 결혼/육아/지출 이런거에 대해 하나도 모르니...)이 랄라님 글에 댓글 달아주신것 보고 저도 다시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잘 안풀리면 부모님이 도와주시겠지, 혹시 cash 관리 잘 못해서 당장 돈이 부족하면(결혼비용등 갑자기 큰 지출) 주변 친구들처럼 부모님이 도와주시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돈을 낭비까지는 아니어도 좀 비효율적으로 관리했는데 이제 생각이 바뀌어서 부모님에게 최대한 손 더 안벌리고 반대로 용돈을 드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제 상황은.....나이는 서른중반이고 방황한 시기때문에 제대로된 취직은 느지막하게 석사끝내고 했구요, 이제 일한지 3.5년 살짝 넘었습니다. 문제는 랄라님처럼 이 석사때 쓴 돈이 너무 커서 학부+석사 론 합하고 이자 불어난 금액때문에 지금 17만-18만정도 됩니다. 인컴드리븐플랜이라 론금액이 늘어나고 있는중이구요. 이자가 consolidate 하고나니 6.2%정도입니다. 쎄죠.....

 

제 연봉은 7만->9만->11만->13만 이렇게 빠르게 올랐고 작년까지만 해도 AGI가 낮아서 각종 세금 해택도 보고 REPAYE에서 이자 다 못갚는 부분 50%메꿔주는 시스템떄문에 effective loan APR이 6%보다 훨씬 낮다는 생각에 빨리 갚아야 한다는 생각을 안했습니다. 오히려 투자를 해서 한방에 갚겠다는 무리수를 뒀구요;; 근데 그것도 잠시뿐,

1. 이제 loan관련 세금해택은 다 phase out되었고

2. 연봉이 올라서 repaye 50% 메꿔주는 해택도 미미해졌고 내년이나 내후년에 연봉이 더 오르면 이자도 결국 6.2% 매년 내는셈

3. 결혼할경우 배우자 소득도 repaye repayment계산에 무조건 포함되어서 매달 갚아야하는 돈이 엄청날것으로 예상되고

4. 요 몇년동안 주식시장이 좋아서 이자는 3~5% 낼때 주식이 12%씩 오르니 늦게 갚는게 낫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와서 보니 너무 리스키해보이고...택스 생각도 안했고

 

이제 어떻게 해야할지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ㅠㅠ 생각해야할 경우가 너무 많아요. 뒤늦게 깨달은것도 많구요.

1. 다른 글 보면서 학자금 많으면 모기지 힘들다는거 오늘 봄 <--- 학자금 갚을돈 모으다가 여차하면 다운페이로 쓸려고 했는데.....바본가봐요

2. 결혼/육아 비용 전혀 생각 안함 <--- 사실 결혼비용은 생각 안한건 맞는데 상대만 괜찮다면 아이는 안가지고 싶었어서 아이 관련지출은 걱정을 덜 했었습니다

3. 집 <--- 현재 싱글이고 대도시를 좋아해서 남들 집집집 할떄 그냥 렌트 사는거에 익숙해서 별 생각을 안했어요

 

제가 사치를 막 하는편은 아닌데 전여친 만나면서 돈을 많이 써서 그때 돈이 거의 안모였지만 옷 잘 안사고 명품 안사고 차만 좀 좋은거 리스해서 타지만 turo로 비싸게 렌트아웃 해서 net으로 나가는 돈은 0에 가깝고, 교포나 미국애들은 저처럼 벌어도 룸메랑 살면서 돈 악착같이 모아서 론갚거나 다운페이 모으는데 저는 비싼아파트 사는건 아니지만 혼자 살고 싶어서 작은 스튜디오 렌트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여행은 거의 안가구요. 회사에 미국애들이랑 비교하면 제가 사치스러운것 같고 유학생출신 지인들이랑 비교하면 검소한것 같고...가끔 혼란스럽기도 했어요.

 

차를 팔아라! 룸메를 구해라! 이런 쓴소리도 환영이지만 생활방식/수준을 지금 와서 바꾸는건 진짜 쉽지 않은것 같습니다 ㅠㅠ 지금도 차 타는거나 혼자 사는거 빼면 딱히 절약할곳이 크게 안보이네요... 이 나이에 룸메 다시 구하는건 스트레스가 너무 클것 같거든요...

 

현재 가지고 있는것 + 앞으로의 연봉/결혼/집구입등 시나리오를 감안해봤을때 현재 불어나고 있는 이 학자금을... 어떻게 해야할까요? 한달에 600불씩 갚고도 loan total이 오르는걸 보니 (+ 그에비해 투자금이 잘 안오르니) 뭔가 액션을 취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1. 연봉은 앞으로 14.5-> 16 -> 17~18까지 매년 오르고 그후로는 크게 변동 없을것 같습니다. job security는 좋고 보너스는 평균 20%정도 잡으면 될것같아요.

2. 결혼한다면 빠르면 내년??, 지금 만나는 사람이 인연이 아니고 새로 시작하게 된다면 꽤 늦어질것 같습니다. 혼자 사는게 너무 익숙한것 같아요;; 부모님이 불안해하시네요. 지금 여자친구는 학자금은 없고 모기지는 갚기 시작한지 3년정도 된것 같습니다. 연봉은 제가 더 높지만 전 완전 빚쟁이...

3. 최소한으로 학자금 갚으면서 투자해가며 모인돈이 현재 비상금 다 포함해 6만불정도 됩니다. 401k는 매칭까지만 넣어서 지금 한 4만불 되는것 같구요. 가계부같은걸 안하고 카드 스펜딩 맞추는거 떄문에 체킹어카운트 밸런스가 너무 volatile해서 한달에 얼마씩 저축하는지도 잘 파악을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지금 내려야할 중요한 결단이 론을 어케할지, 지금 있는 돈을 어떻게 활용할지, 모기지 계획은 어떻게해야할지등인것 같습니다. 결혼이나 이런건 제가 어케 하고싶다고 할수있는게 아니니...

 

1. 사실 론은 리파이낸스도 알아보고 그랬었는데요, 론 금액이 커서 그런지 rate이 federal loan해택을 버리고 갈아탈 메리트가 있을만큼 낮게 나오지가 않았습니다. 다른 글 보니 sofi같은곳에 비해 특정 뱅크가 rate이 낮게나오는편인것 같네요. 10년으로 하면 너무 부담이 될것 같고....지금 있는 캐시로 5만불 정도 바로 갚아버리고 12만불정도 리파이낸스 하면 좀 나으려나요 ㅠㅠ 6.2%는 정말 빡세네요. 3-4%면 평생 안고 가보겠는데...

2. 만약 론을 먼저 갚아버리면 몰기지 다운페이먼트를 포기해야겠지요....하지만 론때문에 몰기지가 안나오거나 이자율이 너무 높다면 선택의 여지가 어차피 없네요.

3. 원래는 투자금이 론 금액 따라잡을때까지 장기투자 간다는 리스키한 생각이었는데 결혼자금/다운페이/작년&올해 주식시장 상황/부모님한테 손 더 안벌리고싶은마음 때문에 어떻게 하는게 최적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결국 리파이낸스가 답인것 같은데 리파이낸스 이율이 좋지가 않은게 문제네요 ㅠㅠ 크레딧 스코어는 좋은편입니다. 이 loan balance 높은거 빼고는 하자가 하나도 없구요. 밸런스가 너무 높고 15년,20년 fixed 고르다보니 그런것 같습니다.

 

고수님들의 조언 기다리겠습니다 ㅠㅠ

 

 

9/8 업데이트:

어제 하루 체크 못한사이 댓글이 많이 달렸네요. 조언해주신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하나하나 댓글 달고 싶은 마음이지만 그러면 게시판에서 계속 윗쪽을 차지하며 다른 중요한 글들을 밀어버리고 스팸처럼 될것같아 여기에 모아서 대댓글을 달려고합니다. (@잔잔하게 @poooh @도코 @에타 @밍키 @대박마 @큼큼 @faircoin @행복한여정 @Makeawish @크레오메 @nysky @성실한노부부 @taeyang @jjmom2000)

 

1. 많은분들이 강조해주신 401k 맥스: 많은분들이 401k 맥스의 중요성을 강조해주셨고 제가 가장 신경 안쓰던 부분이어서 먼저 체크를 해보았습니다. 많이 부담이 될까싶었는데 다행히 현재 8%를 넣고 4%를 매칭 받고 보너스에서도 매칭맥스될만큼 넣어왔어서 이번해 기준으로 한 3000불 추가로 넣으면 될것 같습니다. 401k와는 별개로 pension cash balance도 한 2만불정도 있는데 이것도 이직할때 401k였는지 IRA로 롤오버가 가능하다고 하네요.

 

2. FRB 웹사이트에서 크레딧풀 안하고 리파이낸스를 알아보았는데 견적은 엄청 낮게 나오네요. 놀랐습니다. 이정도 나올줄 알았으면 좀더 빨리 할걸 하고 후회가 되네요. 물론 실제로 저정도 나올지는 모르겠지만요....여러 변수가 있어서 좀더 공부를 해봐야겠습니다 ㅠㅠ 이번주나 다음주에 온라인으로 상담 받아보거나 뱅크에 방문해볼 예정입니다.

 

 a. 일단 15만불 리파이낸스 기준으로 7년에 한달 2000불씩 2.8%정도에 갚아나가는 옵션이 있네요. 강제로 2000~2600불씩 갚아나가볼까 생각중입니다.

 

 b. FRB는 론 총 금액의 10~20%를 뱅크 어카운트에 넣어두면 이자를 깍아준다고 하는게 이게 좋은건지 안좋은건지 공부를 좀 해봐야할것 같아요. 혹시 경험 있으신분 계신가요?

 

 - 뱅크에 묶여있을 돈으로 인덱스 보유

 - 리파이낸스 전에 3~5만불 미리 갚고 보다 적은 금액을 apr해택없이 리파이낸스

 

 리스크면에서 장단점도 있고 어떤 어카운트 (FRB의 세이빙 어카운트라면 이율이 얼마나 되는지 등등)인지도 감안을 해봐야할것 같네요.

 

제 개인적인 문제는

 

 - 최근에 크레딧카드 새로 연 하드풀들때문에 이율이 높게 나올 가능성

 - 5-6만불 투자금중에 1만불은 캐시, 2만불은 롱텀 tax lot, 3만불은 올해 4월에 사서 short term tax lot에 20%정도 수익인데 이걸 capital gain tax를 와장창 내면서 론을 미리 갚거나 FRB 어카운트에 넣을지 내년까지 홀드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이것도 리스크....얼마에님, 2020년 몇월에 주식 폭망하나요? ㅋㅋㅋㅋㅋ

 

3. 일단 매년 401k맥스 -> 강제로 론 갚고 -> 추가로 론 갚거나 or IRA 넣거나 or 모기지 다운페이먼트 모으기. 이렇게 살도록 하겠습니다. 필요없는 소비를 줄이고 401k나 론갚는돈은 없는돈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그외에도 강제로 저축을 해보도록 할게요. mint로 가계부도 한번 트래킹 해보구요. 현실적인조언+쓴소리 해주신분들 모두들 감사합니다. 질문주신분들은 따로 쪽지로 답변 드릴게요! 혹시 리파이낸스 (FRB나 다른곳) 관련해서 경험이나 팁 있으신분들 있으시면 조언부탁드릴게요 ㅠㅠ 이제 온라인에서 리파이낸스에 대해 공부 시작했는데 광고성 글이 엄청 많네요...(sofi, earn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