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에게 어떻게 감사함을 표시해야 할지..

메얼린 2019.09.09 08:20:51

우선 간단히 배경을 설명드리면,

저희 가족은 미국에 온지 얼마 되지 않고 올 초부터 처음으로 타운하우스를 렌트해서 살고 있습니다.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도 잘 모르고 콩(?)만한 front yard는 HOA에서 알아서 잔디 깍아주면 그걸로...

(다른집은 막 조명이랑 꽃이랑 이것저것 관리하던데 저희집은.. 전 주인이 버리고 간 조명하나 누워있고 ㅋㅋㅋㅋ)

 

대부분 주변은 친절한 이웃이고 불만은 없으며, 영어가 native인 집은 바로 오른쪽 Bob 아저씨 뿐입니다.

바로 감사함의 대상입니다.

 

몇 가지 에피소드들 썰을 풀자면,

(1월에) 이사오자마자 마주쳐서 수도꼭지 동파 안되려면 어떻게 하고... 부터 시작해서 저도 영어가 안되는데 뭘 막 설명해 주시더라구요 (TMI 급이긴 했어요 ㅋ)

눈 삽도 없던 시절 조그마한 쓰레받기 같은 녀석으로 눈 치우니 어떻게 알고 나와서 삽을 빌려주십니다.

가끔 눈 치우면 우리집 길 앞까지 치워주시고 심지어 집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치워주십니다. 덤으로 염화칼륨? 염화칼슘? 도 뿔려주십니다.

쓰레기가 다람쥐에 태러당하면 치워주십니다.

일주일에 두번 수거해가는 일반쓰레기 수거날, 제가 늦게 쓰레기를 내 놓으니 오늘은 아까 치워갔다며 다람쥐 테러 위험이 있으니 다시 가지고 들어가라고 알려주시네요

뒷뜰에 잔디를 정리할때면, 항상 저희집 펜스앞까지 다 정리해주십니다.

저희 집 주변에 쓰레기가 떨어져 있으면 치워주는건 기본이지요.

가끔 재활용 쓰레기를 버려둘때 강풍에 날아가면 어떻게 알고 집에서 나오셔서 우리집 주변 정리도 해주십니다.

심지어 오늘은 우리집 앞뜰에 있는 집 바로앞 낮은 나무들 가지치기를 해주고 계신답니다.

가끔 마주쳐서 너무 감사하다고 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그런데 반대편 집에는 해주시지 않고 우리집만 해주십니다

연세는 70은 넘어 보이시고 저랑 대화하다보면 그마저 힘드신듯 숨이 차시지만 숨을 고르며 저에게 이것저것 알려주십니다.

혼자 사시는것 같은데 하루는 와이프가 병원에서 온듯한 와이프가 집에 왔다고 이야기 합니다.

 

제가 해드린건 가끔 제가 눈치울때 그집앞과 계단, 염화칼..암튼 그거 좀 뿌려드리는것 뿐인데,

너무 감사해서 무언가 보답을 해드리고 싶습니다만

뭘 어떻게 할지 전~~혀 감이 서질 않네요

 

혹시 이런 이웃들에게 좋은 감사의 인사가 될만한 선물같은게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