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핏 개악 후 앞으로의 아멕스 카드 보유 전략 또는 잡상

grayzone 2019.10.01 07:04:23

아시다시피 아멕스가 대규모 베네핏 정책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카드 고객을 확실히 이원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 모양입니다. 연회비 450불 이상 프리미엄 카드 고객과 그렇지 않은 고객이 그것이지요. 카드 게임의 확산과 데이터 수집의 용이성이 가져온 변화가 아닌가 합니다. 반대로 마적단 입장에서는 카드 베네핏까지 고려하면서 아멕스 카드 포트폴리오를 구상해야 하는 상황이 왔습니다. 그린이나 델타 리프레시는 이에 비하면 마이너하죠. 

 

연회비 없는 카드에서 Return Protection (이하 RP) 과 Extended Warranty (이하 EW) 가 삭제되는 건 큰 변화입니다. 특히 EW의 경우가 그렇죠. 일부러 쭉 가져갈 연회비 없는 카드로 전자제품 구매하시는 마적단 분들이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당장 저도 그렇습니다. 물론 플랫, 힐튼 어스파이어, 본보이 브릴리언트, 델타 리저브 중 하나를 쭉 가져가는 분이라면 아무래도 상관없는 문제입니다. 그렇지만 누구나 카드를 닫을 가능성이 있고 (플랫 연회비 또 올라갈 수도 있다면서요?), 아멕스가 닫은 카드에 대해서 베네핏을 아너해주지 않는 경우가 있음을 고려하면 분명한 타격이겠습니다.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라운지가 닫혀 공항 게이트 앞에서 죽치고 앉은 김에 조금 생각해 봤습니다.

 

우선 이번 베네핏 차등화의 기준을 보겠습니다. 연회비가 유일한 기준이 아닙니다. 같은 zero AF 카드라도 제휴 카드의 경우 베네핏이 더 많습니다. 아멕스 자체 카드인 Everyday, Blue Cash Everyday, Cash Magnet은 RP, EW 모두 삭제. 반면 제휴 카드인 힐튼 일반과 델타 블루는 RP만 삭제된 겁니다. 이 점에서, RP는 필요없고 EW는 소중하다! 싶은 분은 무조건 힐튼을 한 장 하셔야 합니다. 델타는 왔다리 갔다리로 얻을 게 없으니까요. 

 

재미있는 건 이 카드들의 상위 버전의 경우 양상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Everyday Preferred, Blue Cash Preferred는 RP, EW 베네핏을 회복합니다. 반면 델타 골드와 힐튼 서패스는 하위 버전과 다르지 않습니다. 델타는 플랫을 써도 달라지지 않고, 최상위 라인업인 리저브를 써야 RP를 쓸 수 있습니다. 힐튼은 어스파이어만 가도 되고요. 

 

여기서 알 수 있는 사실은 해당 패밀리의 최상위 등급 카드에만 RP가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플랫, 힐튼 어스파이어, 본보이 브릴리언트, 델타 리저브. 따라서 2단계 구조이고 최상위 등급 연회비가 저렴한 인 Everyday/Blue Cash 시리즈가 RP 쓰기에 유리합니다. 많은 분들에게 외면받던 천덕꾸러기 카드들이 말이지요. 이 관점에서 4단 구조인 델타, (zero AF 카드 없는) 유사-4단 구조인 차지 카드 패밀리가 불리합니다. 골드와 그린, 델타 골드와 플랫에 별 차이가 없는 것, 연회비 250불인데 RP 못 쓰는 건 배가 아프죠?

 

자. 당신 말대로 힐튼 일반으로 EW 커버한다고 하자. 별 쓸모도 없는 Everyday/Blue Cash Preferred를 95불씩 내 가며 장기보유하는 건 너무 아깝지 않느냐. 라고 생각하실 수 있을 겁니다. 여기서 Product Change가 중요해집니다. 힐튼 어스파이어는 RP, EW를 이용할 수 있으며 업그레이드 시 보너스 오퍼가 있습니다. Everyday 일반은 연회비가 없고, MR 카드이며 업그레이드 시 오퍼가 있습니다. (Everyday 업그레이드 오퍼는 보통 전화로 주어진다고 합니다. @레딧처닝)

 

네, 맞습니다. Everyday와 힐튼 패밀리의 최상위 제품군을 교차 보유하면, 이론적으로는:

1. 카드를 새로 여닫지 않고 아멕스의 RP와 EW를 이용할 수 있고,

2. 비싼 카드 쭉 가져가는 것보다 연회비를 절약할 수 있으며,

3.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보너스 오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업그레이드 오퍼가 아멕스 마음에 달려 있다는 것이지요. 

 

무슨 소리냐 싶은 분들은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힐튼 어스파이어가 아멕스 럭셔리 라인업 중 가장 괜찮은 편에 속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왔다리 갔다리도 상식에 속합니다. 어스파이어를 웬만해서 가져간다고 치면, 왔다리 갔다리 하러 다운그레이드하는 기간 동안 비는 RP를 Everyday Preferred로 메운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1년은 리텐션 받는다 치면 2년에 한 번만 Everyday Preferred 갖고가는 식으로 할 수 있겠죠. 힐튼 왔다리 갔다리는 많이들 하시니, 그간의 전략에 minimal change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구요. (정신승리?!) 

 

마지막 질문이 남았죠? "정말 이렇게 해서까지 RP/EW를 가져야 하느냐?" 그 혜택을 많이 보는 저로서는 그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직영 보험사를 가지고 있는 아멕스의 베네핏 CS는 메이저 카드사 중 단연 최고입니다. 가령 씨티 EW가 묻따말 2년 추가라 괜찮아 보이시는 분은 클레임 한 번 해 보면 생각이 달라지실 겁니다. 

 

결론: 이제 아멕스 크레딧 카드 슬롯 5장 중 하나는 힐튼, 하나는 에브리데이로 가져가고, 적극적으로 product change를 활용하는 편이 좋다. 

 

물론 제 생각입니다. 디스커션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