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8월 한국 출장길에 탑승한 대한항공 Boston - Seoul Incheon 대한항공 KE 92편 787-9 기종 비즈니스 석 후기 입니다. 보스턴 서울 직항은 올 4월 부터 운항을 시작했으니 얼마 안된 노선이구요, 마일모아에 아직 요 구간 후기가 없어서 남겨봅니다. 간단히 사진 위주로 기억을 더듬으며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3줄 정리>
* 훌륭한 하드웨어, 만족스러운 서비스
* 볼 거 없는 IFE
* 단무지 말고 먹을 거 없는 기내식
Boston Logan Airport Terminal E 체크인 입니다. 생각보다 한국인 직원이 많더군요. 일본항공은 BA 직원들이 체크인 받던데요.
라운지 가는길에 오늘 타고 갈 보잉 787-9가 보입니다.
라운지는 에어 프랑스 라운지 이용하고, 뭐라 남길게 없는 그런 곳입니다. 그냥 비행 전 조용히 쉬다 간다는 데 의미가 있죠.
탑승합니다.
좌석은 APEX Suite. Japan Airlines의 Sky Suite II와 같다고 합니다. 레이아웃은 거의 동일하고, 버튼, 모니터 크기 등에서 조금 차이가 있네요.
살짝 작은 듯 하지만 무난한 모니터 크기. 밑에는 수납 공간.
의자
버튼.
Beyond Entertainment인데 너무 너무 볼 게 없어서 힘들었습니다. 심지어 한국어 컨텐츠도 민망할 정도로 없어서 장거리 비행 중 이렇게 IFE에서 볼 게 없었던 건 정말 오랜만 이었습니다. 비즈니스석 어메니티는 뭐... 일등석에 플라스틱 주는 판에 기대할 게 없어요.
살짝 고개들어 찍어본 비즈니스 캐빈 모습
이륙 후 첫 기내식 전채. 싼티나는 플라스틱 이쑤시개로 성의없이 얹어 놓은 정체모를 음식입니다.
애피타이저 샐러드. 특별할 거 없는 배열에 메뉴에 단무지와 오이지를 눈여겨 봐주세요.
메인은 비빔밥. 북어국은 딱 오뚜기 인스턴트 북어국 맛이고, 비빔밥 재료는 정말 성의없는 조리에, 밥 양과 반찬 양이 너무 적어서 비빔밥 먹고 배고파서 혼났습니다.
비빔밥 먹고 바로 한 시간만에 배가 고파져 라면을 시켜 봅니다. 단무지와 오이지가 또 나오네요. 기내식이 두 번 나오는데 중간에 먹을 수 있는 메뉴 선택은 라면 아님, 갓 구워낸 쿠키, 두가지 입니다. 14시간 비행 중 두 번의 기내식 사이 시간이 거의 8~9시간 정도인데 먹을 게 라면하고 쿠키는 너무한 거 아닙니까?
주린 배를 움켜쥐고 간신히 기다려 착륙 두 시간 전에 받은 기내식 입니다. 샐러드로 시작. 이제 저 단무지와 오이지는 보기도 싫어지려고 하네요.
그리고 메뉴는 해물우동. 성의 없는 새우 한마리, 스캘럽 한조각, 미역 올려주고 밍밍한 국물. 정말 배가 고파서 먹었어요.
이상입니다. 승무원 분들의 서비스는 친절하고, 기분 좋은 여행이었는데 장거리 비즈니스 석을 감안할 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이 보였네요. 기내식 좀 어떻게 해 줬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모든 메뉴에 단무지, 오이지만 반찬으로 올릴 생각을 했는지... 혹시 다른 장거리 구간들도 그런가요? 그렇담 정말 헐~인데...
암튼, 보스턴에서 한국으로 직항 옵션이 있는 건 좋은 일이긴 한데, 꼭 한국이 최종 목적지가 아닌 경우, 출장인 경우, 굳이 대한항공 비즈니스를 탈 지는 좀 생각해 봐야 할 정도라고 느꼈습니다. 보통 일본항공으로 도쿄를 통하거나, 케세이로 홍콩을 통해서 아시아 다른 도시들로 이동을 하게 되는데 가격이야 다들 비슷하니 더 나은 기내식, WiFi, 기재 등에서 선택이 갈리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