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트머스 (Dartmouth) 대학 캠퍼스 투어 후기

erestu17 2019.10.05 18:23:10

안녕하세요,

 

오늘 전 Ivy League 중 하나인 다트머스 대학을 구경했습니다. 어릴때부터 아이비리그 대학을 꿈꿨다면 좋았겠지만 그냥 먼나라 얘기로만 생각했어서 실력이 부족해서아이비리그에 가지 않은걸 못간걸 후회하기도 하고, 또 이미 대학원 공부까지 마쳤지만 두번째 MBA를 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최근까지도 했었던 저로서는 설레는 일정이었습니다. 

 

다트머스 대학은 ㄴ뉴햄프셔주의 하노버라는 작은 타운에 있는데요. 전 어제 출장으로 보스턴에 왔고 뉴햄프셔주의 Nashua라는 곳에서 친구집에 주말동안 머물면서 뭘할까 하다가 다트머스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워낙 out of nowhere에 있는 학교라 일부러 가지않으면 힘든 그런곳인데 지금 지내는 곳에서 한시간 반정도 걸린대서 한번 가봤습니다. 

 

다트머스 대학은 한국분이 학교 총장을 지낸적도 있고 제가 다녔던 학교와 비슷하게 작은 규모의 학교라고 해서 뭔가 친근감? 같은게 있었는데 이번에 다녀오고 나서 완전 반해버렸습니다. 우리 애들이 커서 나중에 여기에 간다하면 학비가 비싸도 너무 많이만 안비싸면 지원해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우선 투어는 학교 공식 홈페이지에 가서 신청했습니다. 하루에 두 타임정도가 있는듯 합니다. 투어 시작 48시간 전에 이메일로 주차권을 보내줍니다. 전 이거 모르고 그냥 갔는데 주차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돈도 안내는 방문자들을 위한 주차장인데 주말이라 그런지 자리가 널널했습니다. 

 

주차장에서 15분정도 걸어 올라가서 Admissions 오피스에 가서 last name을 말하면 팜플렛과 지도를 줍니다. 그리고 건물 밖에 서있으면 정해진 시간에 투어가 시작됩니다. 오늘 투어는 4명의 학생이 진행했고 먼저 자기 소개를 하더니 각자 자기 앞에 서있던 사람들을 대충 나눠서 데리고 이동합니다. 

 

학부 학생들이 하는 투어인데 정보도 얻고 실제 학교 생활에 대한 얘기나 자신의 의견을 들으니 알찬 투어였습니다. 주변을 보니 다들 고등학생이거나 그 부모들이었는데 저만 뭔가 뜬금없는 젊은 아저씨였습니다. 

기억나는대로 말씀드리면, 다트머스는 졸업생들 네트워킹이 잘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선배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루트가 잘 만들어져 있고 선후배 관계가 끈끈하다고 하네요. 무엇보다 건물이 하나가 불에 소실 되었을때 48시간안에 건물 재건을 위한 모금액을 달성했다는 말에 놀랐습니다. 제가 다닌 학교에선 상상하기 힘든 얘기거든요. 

 

한가지 더 놀라웠던건 학교가 크다고 할수 없는 규모인데 도서관이 7개나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 근데... 이거 쓰다보니 뭔가 다트머스 홍보하는것 같네요. 제 모교도 아닌데.... 암튼 전 아이비리그 학교는 처음인데다 동부쪽에서 살아보지 않아서 그런지 뭔가 전통있고 역사가 있는 학교이야기들을 들으니 뭔가 다르긴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사진은 메인인 Baker Lib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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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기억나는건 학생들이 무조건 2개국어를 할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어서 최소 3레벨의 언어 수업을 들어야 한다더군요. 이미 bi-lingual인 학생들은 안들어도 되구요. 근데 이 수업들이 끝나면 해외 연수 프로그램이 또 있다고 하니 잘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대로 뻘글이 되어버린것 같아 그냥 줄여보면, 뉴햄프셔에 가실일이 있으면 들려볼만 하다는 결론입니다. 하버드 같은 경우는 투어프로그램이 학교 건물내엔 못들어가게 되어있다는데 다트머스 투어는 건물에도 들어가고 학교에서 하는 행사도 많고 걸어서 다 볼수 있는 구조라 서너시간 보내기에 아주 좋았습니다. 특히 이제 단풍 시즌이라 다음주 쯤엔 단풍이 정말 예쁠거 같더라구요. 

 

이상 다트머스와 전혀 관계없지만 시간을 돌릴수만 있다면 다트머스에 다니고 싶은 아저씨 였습니다. 다음주에 하버드 갈껀데 마음이 바뀔런지.... 짝사랑은 제맘이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