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사각형으로 자른 천을 바닥에 깔고 시작한 바느질
메소포타미아 시대를 배우고 교실도 의상 갖춰 그 시절로 돌아간다는 1호 수업
찾아 보니 천 하나 둘러 옷 삼아 있던 시절
바늘질 몇 곳만 하면 흉내 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
옛 사람이 묶어 여민 자리엔 단추 달고 단추 구멍도 만들어,
1호 불러 입혀 보니 마음에 든다는 표정.
길이에 모양을 조금 다듬겠다고 이어 한 바느질.
내 옆에서 놀던 3호가 매번 바늘에 실을 꿰어 주고,
침대에 푹 처박힌 2호,
옷을 내게 맡겨두고도 발표 자료 만든다고 바쁜 1호.
정리해서 다시 입혀 놓으니 책에 가위집을 들고 나선 3호.
뭔가 싶어 들여다 보니 제 형을 '자유의 여신상'으로 만들겠다고.
마지막 손질 마치고 걸어두니 그제서야 홀가분해지는 마음. (다음엔 나서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