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슾호일러有] 기생충 관객과의 대화 후기.txtjpgs

ehdtkqorl123 2019.10.20 19:02:50

지지난주에 드디어 뉴욕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개봉했네요

뉴욕 필름 페스티벌 등등 행사도 있고 하면서 이미 호평이 자자자자 하던데

일단 북미지역에서는 3개 영화관에서 개봉을 시작하고 차차 늘려가는식으로 한다고 하더라고요

전 한달반쯤 전에 뉴욕의 ifc 영화관에서 이미 표를 사놨었는데..

그당시 구입할때도 이미 관객과의 대화는 전부 매진이었더라고요..

그래도 호옥시나 해서 간간히 확인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관객과의 대화 표가 좀 풀리고 했길래.. 득달같이 샀습니다

출연은 봉준호 송강호 그리고 박소담 배우

안그래도 제일 좋아하는 감독과 배우라서 진짜 기대가 되더라고요

근데 이미 오후 7시 10시꺼는 매진이고 금요일 4시꺼만 있길래.. 샀는데

뭐 근무시간이긴 하지만 그래도 조퇴하고 그냥 고고싱.. 하자는 마음으로..

 

그리고 시간은 흘러흘러 드디어 개봉!

금요일에 마침 사람들 다 집에 일찍 퇴근하고.. 저도 후다닥 회사에서 바로 영화관으로...

이미 줄이 어어어엄청 길게 있더라고요 사람들 진짜...

건물에는 기생충 parasite 있고..

 

이미 객석은 다 차있었는데 마침 젤 앞줄 사이드는 비어있길래 앉았습니다

전 표 살때 이건 오직 관객과의 대화만 하는줄 알았는데... (그래서 당일 7시꺼 영화표도 사놨는데...)

시간이 되고 배우들이 나오진 않고.. 어두워지더니... 영화 시작..

전 예고편 틀어주고 바로 감독 배우 나오는줄 알았는데.. 영화 다 플레이하고 나서 나오는거였더라고요 

휴 이럴줄 알았으면 7시꺼 괜히샀어

암튼 영화는 그래도 즐겁게 감상..

이미 한국에서 한번 봤기에 진짜 후덜덜 했었습니다

특히 자막을 신경써서 봤는데 진짜 번역 센스있게 잘 했더라고요

웃음포인트에서는 다들 웃고...

하지만 역시 한국식 찰진 욕 뉘앙스는 F word만으로는 뭔가 부족...

뭐 짜파구리 이런건 람돈으로 잘 하긴 했대요 ㅎㅎ

 

암튼 영화 끝나고 뒤에 문쪽에서 진짜 봉감독이 보입니다

우레와 같은 박수속에 봉감독 송배우 박배우 등장 ㄷㄷ

와우 진짜 실제로 보게되다니 호롤롤

박소담 배우도 진짜 이쁘더라고요 ㅎㅎㅎ 귀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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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큐레이션 하는 사람이랑 통역들이랑 해서 무대에 앉았는데 마침 제 뷰에서는 한번에 다들 보이고 봉감독이랑도 엄청 가까운 거리라

우어어.. 제발 질문찬스! 기대하면서...

 

후기를 열흘이나 지나서 쓰는거라 살짝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일단 추려보면 봉감독은 진짜 배우들을 전적으로 신뢰하는걸 계속 강조하셨고

송강호씨는 봉감독의 디테일, 이런거 엄청 칭찬하시더라고요

박소담씨도 봉감독의 스토리가 하도 잘 짜여있어서 배우입장에서는 거기서 뛰놀면 되는 거였다고 ㅎㅎ

참고로 짜파구리얘기도 하면서 실제로는 한국 라면의 조합인데 짜파구리는 애들이 좋아하는거고 

아무래도 이런걸 그냥 받아들일수 없어서 연교는 거기다 채끝살을 추가해서 부잣집 레벨에 맞게 한거라고 하네요

 

그리고 관객에게 마이크를 돌렸는데 한 관객의 질문은

영화속의 난장판이 살인의 추억 난장판을 떠올리게하는데 영감받은게 있냐

봉감독은 질문에 답이 있다면서 자신에게서 영감받았다고 하면 민망하지만 그런게 일종의 자신의 영화적 습관? 이라면서

그런데서 쾌감을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기생충의 난장판 씬(기택가족과 문광의 핸드폰 싸움)도 

절제된 영상미와 엘레강스한 카메라워크로 아주 세련되가 정리된(ordered) 난장판을 표현했는데 거기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

 

그리고 두번째 관객은 열심히 손들던 저!! 우어어

영어로 질문했는데

질문은 대략 봉감독이 지금은(나름) 셀럽이고 영화에서 묘사하는 하층 계급이라고 할수 없는데 대본을 쓰면서 기택 가족 상황과 같은 하층 계급에 감정이입을 하셨는지? 그러자 봉감독이 나는 하층 계급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영화속 부잣집 가족처럼 상위 계층도 아니고 딱 중간이다. (그러자 송강호 배우께서 그건 아니지 뉘앙스로 “워~” 하니까 다들 빵 터짐)

일단 영화에서 보여주고싶은건 가난한사람도 악인이 될수 있고 부자도 착할수 있다면서 이게 도덕적으로 애매한 중립적 스탠스를 지키려고 한게 아니고 오히려 왜 악당이 없이도 이런 비극이 일어날수 밖에 없었는지를 생각하게 하고 싶었으며 그것이 영화의 주제였다면서 개인적으로 동정을 한다면그래도 51:49로 기택네 가족에 연민이 간다라고 대답했네요

봉감독님이 대답하면서 저랑 아이컨택 으헝헝 ㅋㅋㅋ 그떄으 ㅣ기분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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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를 보며 답해주시는 봉감독 (당연히 폰카메라는 밑에 내리고 있었습니다 ㅎㅎ)

 

세번째는 한 한국교포께서 지목되셨는데 질문은 아니고

진짜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다 정말 축하한다 말씀하시면서 배를 한봉지 드리려고 가져왔다시면서 무대에 전달했는데 박소담 배우가 받았네요

사회자가 배는 괜찮냐니까 봉감독이 복숭아만 아니면 된다고 농담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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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들 앞문으로 빠져나가고..

저도 나왔는데... 지하철역으로 가려고 코너를 돌았는데 마침 그쪽이 영화관 뒷문이더라고요

설마...? 하면서 여기서 기다리면 나올까? 했는데

틈 사이로 사람들이 보이고.. 그 앞 차도에 주차되어있던 3대의 삐까번쩍한 일명 연예인 차들!!!

와우... 

그런순간 갑자기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나서는데

오오오 봉감독 송배우 ㄷㄷㄷㄷ

 

조심스레 다가가서 한국말로 인사드리고 감사하다니까 알아보시더라고요

사진요청 드리니까 흔쾌히 받아주시고 같이 셀카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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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는 덤. 

옆에서 계시던 송강호 배우랑도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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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실제로 보니 키가 크시더라고요

가문의 영광.. 크어 

이럴줄알았으면 포스터도 인쇄해서 가져오는건데 ㅠㅠㅠ 싸인... 꾸어엉

박소담 배우는 차에 벌써 타서 실루엣만 봤네요 ㅎㅎ

암튼 진짜 황홀해서.. 어휴 아직도 그때의 느낌이 생생하네요

역시 이런기회는 뉴욕에서나 가능하지.... 으헝 큰도시라 행사도 많고 기회도 많아서... 쏴릉한다 뉴욕!

 

영화관 골목 150여미터 길게 줄선 사람들을 지나 전 이제 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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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올해 최고의 금요일이었네요 

사람들한테 막 말하고 다닙니다

You gotta watch this movie so that we can discu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