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내린 비로 마중갔던 아이들 하굣길.
차 탔던 2, 3호와 달리 우산 받아 스미스와 함께 걷겠다던 1호.
집 지나 스미스를 바래다 주고 와서 젖은 신발에 신문지 말아 넣은 1호.
이미 구멍난지 한참인데 좋다며 그냥 신고 다니던 신발에 한숨이 푹.
부전자전인가. 새 신발에 선뜻 손이 안가긴 나도 마찬가지니.
다니던 직장에서 신었던 실내화는 훗날 퇴사할 때 되서야 쓰레기통으로.
다음날 아이들이 학교간 뒤 여전히 남겨진 3호의 신발.
새 신발 날름 꺼내 신고 갔던 3호. 한 배에서 나고 한 집에 자랐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