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자의 날 멕시코 시티 여행기 - 1

ehdtkqorl123 2019.11.22 22:52:34

안녕하세요

10월 31일부터 11월 3일까지 금요일을 낀 주말에 델타 마일 털어서 멕시코 시티 다녀왔는데

이제서야 후기를 올리게 되었네요 ㅎㅎ 더 시간 가고 기억이 흐릿흐릿해지기 전에 맘잡고 써봅니다

 

원래 연말에 멕시코 갈 예정은 1도 없긴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한 8월말쯤 여느때나 다름없이 세계지도를 보다가...

문득 생각나는 디즈니 애니 코코...

Día de Muertos(Day of the Dead)라 불리는 망자의 날을 모티브로 한 수작이죠.. 

그때 코코를 보면서 멕시코에 그런게 있다는건 처음 알았는데.. 

조사좀 해보니 이게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되어있고 멕시코의 전통 문화 (아즈텍/마야)와 카톨릭이랑 결합된 독특한 문화라고 하더라고요

마침 이게 할로윈이랑 겹치는 주간에다가 딱 보니까 11월 2일인 망자의 날이 일요일이라...

결국 선결재 후보고의 정신을 가지고 바로 델타마일 jfk발 직항으로 구입 후 회사에 금요일 하루 휴가내는걸로 해서

10월 30일 목요일 퇴근후 출국 -> 11월 3일 월요일 새벽 비행기로 도착 후 바로 출근으로 컨펌...

숙소는 멕시코 시티 한복판 대통령궁 근처 소칼로 광장 근처에 있던 zocalo hostel에 부킹닷컴으로 잡았고요.

이미 호스텔인생이라 힐똥 하얏 본보이 포인트 쓰긴 아까워서 그냥 3박 4일 총 39불로 12인실 방 컨펌완료!

늘 그렇듯 제 여행의 우선순위는 사진이고 이번에 가서 제일 눈으로 담고싶었던 장소는 멕시코시티에서 2시간 떨어진 Mixquic이라는 작은 도시에 있는 묘지인데

나중에 후기에 올리겠지만 코코에 나오는 가족묘지에 모티브가 되었다고 하는 곳이라... 

이것저것 리서치도 하고 딱 갔습니다...

 

일단 도착하고 멕시코시티 랜딩...

다행히 공항에서 도심이 별로 멀지 않더라고요.

대신 사람이 돗대기시장이라 우버 잡는데도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우버도 엄청 쌌고... 물가가 넘 착해서 팁도 후하게 줬네요

호스텔에서 짐 내리고 일단 소칼로 광장으로 나와보니

멀리 메트로폴리타나 대성당이 조명으로 환하게 빛나고 있고 광장에 대형 제단 - 오프렌다(ofrenda) 들이 설치중이더라고요

 

최근에 중고로 구입한 어안렌즈로 성당을 함 담아봤는데 

 

DSC00367.jpg

 

마침 행사 전날이라 그런지 사람도 없고 해서 아주 흡족하게 잘 나왔네요

크 빛갈라짐

 

제단 준비사진도 좀 올려봅니다

 

DSC00372.jpg

 

저 위에 색종이 자른거부터 해서 딱 코코 오프닝 씬 생각이 나더라고요

엄청 화려하고 신기하더군요..

 

첫날은 간단하게 광장만 함 보고 다시 숙소로 꼬우

 

다음날 아침이 되고 아침부터 일치감치 일어나서 광장으로 향합니다

한 8시반쯤 나왔는데 벌써 시끌시끌하더라고요

전 뭐 행사가 있는지는 모르고 나왔는데 보니까 대통령궁에서부터 쫘악 해서 경계가 삼엄하고...

여러 해골이나 그런걸로 분장한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대통령궁 문에서 제단 입구까지 이어지는 통로 양옆으로 줄을 서서 대기..

전 뭔가 하고 사람들 따라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몇몇 사진 찍어봤습니다

 

DSC00378.jpg

 

귀여운 꼬마아이

 

DSC00379.jpg

 

어머니도 같이... 다들 셀카도 찍고 주위 사람들이랑 사진도 많이 찍고 있던데

다들 정말 장인정신이 담긴듯 예술적인 페이스페인팅.. 남녀노소 할꺼없이 다양하더라고요

 

DSC00385.jpg

 

스마일

 

근데 좀 시간이 지나니 문이 열리고 저기서 좀 나이 많으신듯한 할아버지가 여러 사람들과 걸어옵니다...

잉 누구지? 그러다가 든 직감...

이런 중요한 행사가 시작되는데 대통령궁에서 나오는 할아버지면 설마...?

바로 폰을 꺼내 구글링을 합니다.. president of mexico..

 

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옆에 뜨는 사진을 보니 오오.. 역시...

대통령입니다

 

DSC00387.jpg

 

바로 코앞으로 지나갔네요... 한 5미터?

그래도 시민들이랑 셀카도 찍어주고 하네요

하도 가까워서 저도 뭐 맘먹으면 할수 있었지만 뭐 모르는 분이라... 흠흠 ㅎㅎ 

그래도 군인들이 여기저기 날카로운 눈초리로 혹시모를 불상사를 대비합니다 

 

DSC00389.jpg

 

남자분들도 이렇게 멋지게..

이 해골모양 페이스페인팅을 카트리나 라고 한다네요. 주로 여자들을 지칭하는데 

이렇게 해골 코스튬을 하는게 어떻게 보면 아즈텍 문화의 영향을 받은것 같기도 하고.

뭔가 프렌들리한 해골이... 공포영화의 그런 해골과는 다른 느낌이더라고요 더 친근하고 귀엽다?고 해야 하나..ㅎㅎ 

문화적 차이겠지요

(하지만 아즈텍 문화가 인신공양이 흔했던 잔인했던게 많았던게 함정...)

 

DSC00411.jpg

 

밤새 제단이 다 완성되고 이렇게 망자의 날의 시작을 알리는 행사들이 진행되네요

사람들이 향을 들고 의식을 치룹니다

저분은 누군지 모르지만..ㅠㅠ 

엄청 중요한 분인듯한데... (물어보는걸 깜빡..ㅠ)

 

DSC00417.jpg

 

이런식으로 큰 광장에 동서남북 네개의 제단 오프렌다를 세우고 각각 다른 복장을 입은 사람들이 의식을 진행합니다

저 주황색 꽃들도 코코에 나오는 그 꽃입니다. Marigold 마리골드/ 금잔화?라고 하네요

 

DSC00426.jpg

 

이렇게 각기 다른 theme들을 가진 제단들..

저긴 사막에 선인장..

 

DSC00432.jpg

 

더 가까이서 찍어봅니다 (는 아니고 좀 멀리서 줌 땅겨서)

 

DSC00435.jpg

 

카메라 의식하는 소녀들..ㅎㅎ 

유쾌합니다

 

DSC00442.jpg

 

여기저기 많은 꽃 장식들

 

DSC00446.jpg

 

스케일이 참 크죠잉?

뒤에 성당을 배경으로...

이 소칼로 광장이 로씨야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 다음으로 세계에서 2번째로 큰 광장이라고 하더라고요

 

DSC00449.jpg

 

가족사진을 찍었습니다

정성과 디테일이 진짜.. 햐

할로윈 저리가라....

다들 밝은 미소와 웃음을 지어주니 저도 누르면서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DSC00451.jpg

 

광장의 제단에 많이 걸린 종이 예술? Papel Picado라고 하네요

마침 날도 좀 개어지니까 사진찍기도 좋아지네요

 

DSC00453.jpg

 

다양한 색깔들..

 

DSC00469.jpg

 

잠시 바글거리는 광장을 뒤로하고 Templo Mayor라는 아즈텍 유적지로 향합니다

멕시코시티 자체가 예전엔 큰 호수였고 그 위에 있던 테노치티틀란이라는 섬에 아즈텍 마을과 신전이 있었었는데

스페인사람들이 와서 정복하고 호수를 메우고 신전을 허물고 그 위에 성당을 지은게 오늘날의 저 모습이라고 하네요

그래도 후에 발굴작업이 계속되고 신전 자체도 6번인가 증축한 흔적이 발견되었다는데

 

DSC00466.jpg

 

신전의 가운데 있는 조각상의 색깔이 아직도 선명하네여ㅛ

아즈텍은 주위의 부족들을 정복한후 포로를 잡아다 가르고 심장을 꺼내 인신공양을 많이 했다고 하네요

저 가운데 그릇 위에 희생된 사람의 심장을 놓았다고....

휴 저떄 안 태어난게 진짜 다행입니다.. 아무리 문화의 상대성 해도 이건 좀..

 

DSC00471.jpg

 

신전의 입구에 있는 개구리와 뱀.. 개구리는 비를 상징한다고 하네요

개구리 뱀 독수리.. 다들 아즈텍인들이 신성하게 여기던 것들이라 여기저기 조각상들이 많았습니다

 

DSC00477.jpg

 

돌로 만든 해골 무더기.. 저 위에서 목을 베어 머리를 밑으로 떨어뜨렸다고...

 

DSC00486.jpg

 

다시 나가보니 저런식으로 정화의식(?)을 해주는 사람들도 있네요.

식물에 불을 붙여 향을 내면서 몸 여기저기를 털어줍니다

 

DSC00487.jpg

 

근육맨

 

DSC00489.jpg

 

다시 나와서 제단 여기저기 찍어봅니다

 

DSC00498.jpg

 

Gran Hotel 인데 티파니 스테인드 글라스로 장식된 로비가 인상적이네요

 

DSC00501.jpg

 

House of Tiles 라는 청 타일로 예쁘게 장식된 건물인데

안에 식당이 참 멋지죠

음식도 좋았습니다

 

DSC00505.jpg

 

이름은 까묵었지만 암튼 엄청 맛있었네요

가격도 좋고 양도 많고...

 

DSC00509.jpg

 

배부르게 먹고 나와 거리를 걷습니다

야외에서 책도 팔고 하네요

 

DSC00513.jpg

 

멀리서 멋진 섹소폰과 악기소리가 들려서 보니

한 아저씨가 밴드와 함께 멋지게 음악을 때리고 계시네요 크

 

DSC00517.jpg

 

이곳은 Palacio Postal, 우체국인데 건물이 고풍스럽고 인테리어가 멋집니다

근데 막혀서 올라가진 못함..ㅠㅠ

 

DSC00533.jpg

 

좀 보다가 멕시코 인류학 박물관에 갔습니다

생명의 나무라는 모티브로 만든 중앙 분수대인데 저 기둥 하나가 저 큰 지붕?을 지탱하는 구조...

뭔가 장엄하면서도 멋진 느낌... 어떻게 영감을 받아야 이런 건축물/예술작품을 낼까...

안에는 마야 잉카 아즈텍 등등 여러 문화재들과 의식주 이런 자료들이 잘 전시되었더라고요

유럽에서 징하게 유럽꺼만 보다 이렇게 옛 멕시코 문명을 보니 또 느낌이 새롭데요

 

DSC00534.jpg

 

돌아오는 길 러시아워...

역시 인구밀도 높은 도시답게.... 

우버도 하도 오래걸려서 그냥 1시간 걸었습니다

 

사진 용량때문에 나머지는 2탄에~ =3=3=3=3 

 

망자의 날 멕시코 시티 여행기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