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파스타 기행

eiffel 2019.11.28 14:19:44

오랜만에 올려보는 뻘글입니다. 

연말은 다가오는데, 최근 비행기타고 여행갈기회는 없었네요. 

대신 열심히 맛집들 돌아다녔던 후기들이라도 나눠보려고 합니다. 

 

뉴욕엔 온갖 장르의 맛집들이 차고 넘치지만, 올해 제일 열심히 팠던 음식은 파스타였네요. 아무래도 작년 시칠리아, 로마 여행의 여운이 남아서였나봅니다. 

그래서 일단 파스타 맛집들을 정리해 보려고 하는데요, 다음 뉴욕 데이트, 여행 계획짜실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됬으면 하네요. 

심히 주관적인 리스트니까, 혹시 자신의 최애 파스타집이 빠졌다면, 밑에 공유해주세요. 

 

Via Carota, West village, 51 Grove St

 

Via Carota.jpg

 

여러 파스타중에서도 제일 열심히 찾았던 메뉴가 Cacio e Pepe였습니다. 로마의 대표 파스타인데요, 들어가는 재료는 페코리노치즈, 후추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하는 집에서 먹는 이 파스타는, 궁극의 맛을 선사해 줍니다. 집에서는 도저히 만들어 낼수가 없구요. 그래서 한식으로 치면, 평양냉면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그 Cacio e Pepe를 뉴욕에서 다시 먹겠다고 찾아간데가 이곳인데요. 테이블수도 적고 walk-in 온니입니다. 하지만 워낙 인기가 많아서, 저녁시간에 가면, 자정쯤 다시 오라고 퇴짜를 당하기 일수였어요. 결국 세번째 시도에는, 아침 열시;; 개장시간에 가서 드디어 맛을 보게되었습니다. 

 

결과는? 음식나오고, 한 삼분만에 다 먹었어요;;;;;;; 양이 적은편이기도 하지만, 너무 맛있어서 멈출수가 없더라고요. 줄없는 시간에 가실수만 있다면 강력추천입니다.

 

Maialino, Flatiron, 2 Lexingon 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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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a Carota가 문을 연 2014년 이전의 로마 스타일 맛집으로 일순위에 꼽히던 곳이래요. 모 지금도 One of the best기도 하고, 항상 붐비는 곳이지만, 여기는 일단 예약이 된다는 장점이 있어요.  Last minute에 예약잡기도 쉬운 편이구요. 그리고, No tip policy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모 다 음식값에 반영이 되긴 하지만, 왠지 부담이 덜 되더라고요). 

 

여기도 대표 파스타는 Cacio e Pepe, 그리고 로마 파스타의 또다른 본좌 Amatraciana도 시켜봤는데요.  

일단 Cacio는 윗집과는 또 다른맛을 보여줬네요. 좀더 담백한???. 하지만 여전히 삼분을 넘기진 못했습니다. 그리고 토마토 소스인 Amatraciana도 완벽. 이때는 일행이 많아서 고기요리, 디저트까지 다 시켜봤는데요, 모두 훌륭했어요. Danny Meyer계열 레스토랑 특유의, 특출나진 않지만 완벽에 근접한... 레스토랑 자체도 호텔 안에 위치해 있고, 규모도 적당해서, 가족모임이나 손님오셨을때 모시고 가기도 적당할거같에요. 

 

Misi, Williamsburg, 329 Kent 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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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강건너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로 가봅니다. 이집은 예약난이도 극악을 자랑하는 Lilia의 세컨 레스토랑인데요. 쉐프인 Misi Robins가 파스타위주의 메뉴를 꾸려보자고 연 집입니다. 그래서 메뉴에 고기가 없고, 당당하게 파스타만 먹고 나올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사실 이탈리안식당가서 파스타 한그릇만 먹고 메인을 안시키면, 조금 눈치가 보이거든요......

 

여기서도 역시나 Cacio를 시켜봤는데요, 이집은 추가로 버터를 넣어서 만듭니다. 그래서 authectic하고는 조금 결이 다르긴 하지만, 파스타 자체로만 보면 너무 훌륭한 맛이였어요. 같이 시켰던 Basil Pesto도 이렇게 맛있는 페스토를 먹어본적이 있었나 싶은 수준의 맛이였구요. 역시 뉴욕 파스타 본좌중 하나가 자기이름걸고 하는 집이구나 싶더라고요. 윌리엄스버그가 관광객이 가기엔 조금 애매한 위치라는것만 빼면, 여기도 강추 파스타맛집입니다. 앞에 두집이 3분만에 끝나는 소량을 자랑한다면 여기 양은 미국스타일입니다. 에피타이저 두개는 거의 못먹고 싸왔어요.;;

 

L'Artusi, West village, 228 W 10th 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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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예약이 힘든 집중의 하나인데요, 버섯라구가 시그니쳐파스타라고 해서 한번 시켜봤습니다. 같이 시켰던 카르보나라가 생각보다 실망스러웠고, 고기도 아닌 버섯으로 만든 라구가 뭐 대단하겠어? 라고 생각하면서 먹어봤는데요... 너무 부드럽고, 진한 버섯의 풍미가 인상적이였어요. 굳이 힘들게 예약을 해야될정도까지인진 모르겠지만, walk-in으로 바에서 이 파스타 한그릇을 할수 있다면, 하루의 좋은 마무리가 될거같은 곳입니다. 

 

Rezdora, Flatiron, 27 E 20th 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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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마무리를 하는 파스타집이였고, 앞으로는 여기만 열심히 가게 될거같은 그런곳입니다. 올해 초에 열은걸로 하는데, 이미 소문을 많이 타서, 예약은 역시나 하늘에 별따기입니다. 유명세를 탄 이유는, 쉐프가 왕년 World Best #1 Restaurant에 꼽힌 Osteria Francescana 출신이여선인데요. 그쪽의 팬시하고 모던한 메뉴와는 반대로, 매우 직관적이고 전통적인 파스타 메뉴를 구성해놓았습니다. 파스타만 세종류 시켜서 먹어봤는데, 결론은, 다음에 오면 배가 터지더라도 파스타 테이스팅메뉴를 먹어봐야겠다 입니다. 세그릇 다 너무 독특하고 맛있었지만, 제일 충격적이였던건 라구였어요. 완벽한 간과 텍스쳐, 가느다란 생면과 폭삭한 라구의 조합은 입에 넣는 순간 파스스스스......

 

파스타 기행은 앞으로도 계속 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