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메디컬 보험을 들어야 할까요?

활자중독자 2019.12.15 22:27:19

밑에 커버드 캘리포니아 글에 답글을 달려다 글이 길어지는 것 같아서 새 글로 올립니다.

 

일단 시작전 저는 어떤 보험회사와도 관계가 없고 보험 전문가도 아니며 의료쪽에 일하며 얻은 소소한 지식과 개인적인 경험으로 밑의 글을 씁니다.

중요한 결정을 하기 전에는 항상 전문가와 상의하세요.

 

캘리포니아에 오바마케어가 돌아왔습니다.  올해부터 캘리포니아 법으로 모든 사람이 의료보험을 들어야 하며 보험이 없으면 벌금을 내게 됩니다. 이것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전글의 링크에서 설명이 되있어서 스킵하겠습니다.  

전글 링크

https://www.milemoa.com/bbs/board/7097407

 

그럼 나는 어떤 보험을 들어야 할까요?

저는 대충 세가지 부류의 사람들로 나눴습니다.

1. 20대-30대이고 건강하고 pre existing medical condition 없이 일년에 병원을 한번 간다.

2. 40-50대이며 대체로 건강하나 성인병 한개 정도 가지고 있으며 (고혈합이나 콜래스테롤) 의사를 일년에 2-4번정도 보며 약을 하나정도 먹고 있다.

3. 50대 이상이거나 pre exisitng medical condition 을 가지고 있으며 약을 하나 이상 먹거나 비싼 인슐린 같은 약을 규칙적으로 먹고 있다. 심장이나 혈관 문제로 입원한 적이 있다.

 

 

1번 그룹에 해당되시는 분들은 따로 쇼핑할 필요도 없이 최대한 싼 프리미엄이 있는 플랜을 고르시면 되겠습니다.

out of pocket max 가 높다구요? 걱정 많이 하실필요 없습니다.  당신에게 매디컬 플랜이란 term life insurance 와 비슷한 부류라 생각하시고 정말로 큰일/사고가 났을때만 쓸모있게 되는 진정한 '보험' 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오바마 케어 덕분으로 마켓플레이스에서 살수 있는 모든 보험은 preventive care 가 공짜로 포함이 되어 있읍니다. (코페이도 코인슈런스도 안내는 것입니다) 이것은 1년에 한번 의사를 보고 간단한 피검사와 독감백신과 같은 백신이 무료라는 것입니다. 

더 자세한 리스트는 아래 링크로 

https://www.healthcare.gov/preventive-care-adults/

 

여자인 경우에는 일년에 한번 gynecologist 의 visit 과 pap smear 공짜로 커버 됩니다. (젊은 분들 귀찮다 하지 마시고 1년에 한번씩 꼭꼭 검사하시길 바랍니다. visit 때 breast exam 도 해주며 초기에 유방암 등을 찾을수 있는 굉장히 유익한 visit 입니다.)

 

아파서 병원을 가게 되는 경우에도 무보험 바가지 요금을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보험이 알아서 네고를 해서 적정한 (보험이 생각한) 가격으로 조정해 줍니다.

디덕터블이 높아 보험에서 돈이 나오는 것은 없지만 말도 안되는 가격을 내거나 병원과 빌 가격 문제로 네고하는 피곤함을 덜어 줍니다. 

 

사고가 나서 큰 병원비가 들어가는 일이 생겼을때는 병원 의사 여기저기에서 빌이 날라오며 순식간에 out of pocket maximum 을 체우실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out of pocket max 넘어가는 모든 치료와 비용은 보험에서 커버해 줍니다. (여기서 의료비 때문에 파산하게 되는것을 막아줍니다.)

가지고 계신 보험은 이럴때를 위한 보험입니다.

 

참고로 치과 보험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꼭꼭 6개월에 한번 클리닝 하세요.  클리닝만 꼬박꼬박 해줘도 나중에 큰 돈이 들어가는 치과 시술을 피할수 있습니다.

아마 마켓 플레이스에서 보험을 사시는 분들은 치과 보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흔치 않으니 현금으로라도 6-12 개월에 한번씩은 클리닝 해주세요. 문제가 생겨 치료 하려면 한국 치과도 비싸지만 미국 치과도 만만치 않게 비쌉니다.

 

2번 그룹에 해당하시는 분들은 대체로 건강하고 약으로 medical condition 이 잘 조절 되고 있는 상태 입니다.

흔한 것이 성인병인 고혈압과 콜레스테롤이지요. 당뇨가 있으신 분들은 약 하나로 조절되고 있어도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혈당이란 무서운 emergency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죠. 

고혈압이나 콜래스테롤 문제로 약 하나를 먹고 조절이 잘 되고 있으며 의사를 자주 볼 필요가 없으나 규칙적으로 보아야 하는 분들이지요.

이런 분들은 bronze 등 싼 보험 하시면 절대 안됩니다. 의사 visit 이나 약값정도로는 디덕터블 근쳐 가기도 힘듭니다.

최소한 silver 이상의 보험을 사셔야 합니다. 그래야 부담 없이 의사도 보러가고 약도 사먹을수 있습니다. co-insurance 보다는 co-payment 를 내야하는 보험을 추천합니다.

개인의 finance 사정마다 다르겠지만 디덕터블 1000불 이하 out of pocket max 6000불 이하 정도여야 매해 첫 quarter 이후에 (디덕터블 끝내고) 보험 혜텍을 받기 좋습니다.

 

내가 보고 있는 의사가 네트워크 안에 의사인지, 내가 먹고 있는 약이 보험의 formulary list 에 있는지 확인해 보고 사셔야 합니다. (웃긴건 formulary list 는 보험사 맘대로 매년 바뀔수 있습니다.)

 

제일 힘든것이 3번 그룹입니다. 메디케어를 받기에는 너무 젊고 보험을 사기에는 너무 비쌉니다.

하지만 당신이 50세 이상 남자에 성인병 하나정도 가지고 계신 분이라면 내가 afford 할수 있는 제일 좋은 보험을 사세요.  heart attack 이나 stroke 은 생각보다 흔하고 생각치 않게 굉장히 비쌉니다.

입원치료 (수술을 포함하던 안하던) 가격뿐이 아니라 그 후에도 많은 의사들을 보아야 하고 많은 약들을 먹게 됩니다. 프리미엄으로 어떤 가격을 내고 있던 그것을 훨신 상회하는 베네핏을 받을 수 있습니다.

pre exisiting condition 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나 나이가 많으신 분들은 꼭 보험 전문가와 상의하시고 보험의 네트워크가 얼마나 큰지 내가 지금 보고 있는 의사와 먹고 있는 약들을 계속 커버 받을수 있는지 확인 하시고 사세요.

이미 이 그룹의 분들은 보험이 있을 확율이 높아서 더 쓰지 않겠습니다.

 

 

첨언으로 많은 분들이 엘에이 근처 살면 카이져를 추천하는데 딱히 카이져에 들어있지 않은 의사를 보고 있으며 계속 그 의사만 봐야한다는 분들 아니면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카이져란게 보험도 가지고 있고 병원도 가지고 있고 하다못해 의사들마져 카이져 페이닥터로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의 유리한점은 다른 보험에 비해 같은 치료를 해도 적은 가격으로 네고하기가 편하다는 건데요. 근데 그건 카이져 보험 사정이고..

보험 소비자인 환자로써의 좋은점은 적당한 가격에 편리한 서비스를 받을수 있다는 것입니다. 의사-약국-랩 들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이어져 있어 모든 정보가 쉐어 됩니다. 이것은 환자가 번번히 새로운 treatment 를 받을 때 일일히 설명할 필요 없이 이미 차트에 다 정보가 있다는 것인데요. 이것이 굉장히 편리 합니다.

하나의 네트워크가 없는 병원을 다니다 보면 여기서 mri 를 찍어서 의사한테 보내야 하는데 의사는 안받았다 그러면 다급해 지는것은 환자 입니다. 환자가 나서서 전화해서 정리해야 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의사를 보고 피검사 하러 다른곳으로 운전해서 가야하고 또 운전해서 약을 픽업하러 약국에 가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카이져는 보통 같은 건물에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리고 카이져는 큰 메디컬 그룹이라 모든것에는 프로토콜이 있습니다.  짜여진 플랜에 따라 치료가 진행 된다는 것인데 이것이 최고급 치료를 받을수 있기는 힘들어도 누구나 평균화된 치료를 받을수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메디컬 쇼핑에 익숙하지 않은 환자들에게는 카이져가 확실히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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