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추픽추 여행기 + 페루 병원 입원기 + 체이스 emergency benefit 이용기

아코밈 2019.12.19 18:39:09
마일모아에서 항상 도움만 받다가 처음으로 도움이 될까 하여 여행 후기를 남겨봅니다.
이번 여행도 역시 마모에서 엄청 도움을 받고 다녀왔습니다. 제 후기가 다음에 여행을 가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음 좋겠습니다.
 
어른 두명 6박 8일 일정으로 지난 8월 중순에 다녀왔습니다. 날씨는 일정 내내 정말 완벽했다고 밖에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마모에 많이 남겨져 있는 페루 여행 후기와 좀 다른 점은 쿠스코 병원 입원기..인데요... 후반부에 적도록 하겠습니다.
병원 입원기는 제 지인들이 좀 알고 있어서 저를 알아보는 지인들이 있을 것 같긴 하네요^^;
 
Flight
 
Hotel
 
1 night @ Holiday Inn Lima Airport - IHG points
 
리마 공항에 밤늦게 도착하면 괜찮은 옵션인듯 합니다. 
깔끔한 편이구요, 공항-호텔 사이 무료 셔틀 서비스 있습니다. 
도착 전에 호텔에 연락해서 항공편 얘기해 주면 공항에 있는 agent가 정보 가지고 있습니다. 
정확히 어떻게 agent 만나야 하는지는 호텔에셔틀 예약하면 자세히 이메일로 알려줍니다. 
저희는 리마 공항에 밤 12시 다되어서 도착하고 다음날 아침 7시 비행기 탔어야 했는데, 체크인하면서 아침 셔틀 바로 예약 했고, 다음날 아침 문제 없이 타고 공항으로 다시 갔습니다.
 
3 nights @ Tambo del Inka Urubamba - Marriott points (105k = 35k x 3 nights)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조용하게 쉬면서 마추픽추와 sacred valley를 보고 싶으신 분들에겐 정말 좋은 선택지입니다.

Luxury collection property인데 Marriott 35k per night으로 훌륭한 마성비를 자랑합니다. 
저희 일정동안은 레비뉴 숙박시 $550 per night 정도였으니 마성비가 훌륭하지요.
체이스 본보이 100k 오퍼 있을때 급하게 카드 새로 열어서 스펜딩하고 원래 있는 포인트 5k 합쳐서 3박 했습니다.
우루밤바는 쿠스코와 아구아스 칼리엔테스 사이 즈음에 있는데요, 마추픽추 뿐만 아니라 sacred valley 투어를 하실거면 모라이 친체로 등 접근성이 아주 좋습니다.
마추픽추 가는 페루레일 기차역이 호텔 property 내부에 있습니다.
하루에 한번인가 두번밖에 없긴 한데요, 무난한 시간대에 있어서 전혀 문제 없었습니다.
기차역까지 컨시어지 직원에 같이 걸어가 주고 저녁에 돌아오면 픽업 나와줍니다.
저희는 3박 4일 중 2일째에 마추픽추를 다녀왔고, 3일차는 호텔에서 하루종일 쉬면서 놀았고, 4일차에 체크아웃하면서 sacred valley 둘러보고 쿠스코로 이동했습니다.
호텔 내에 상주하는 여행사 직원이 있어서 투어나 액티비티 예약을 쉽게 할수 있는데요, 당연한 얘기지만 매우 비쌉니다. 저희는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저희랑 같이 기차를 탔던 사람들은 여행사 직원 통해서 arrange한것 같았는데요, 마추픽추에서 영어되는 프라이빗 투어 가이드가 붙은거 말고는 큰 차이가 없어보였습니다.
마추픽추를 투어가이드 없이 일행끼리 둘러보고 싶으신 분들은 굳이 이용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호텔 내에는 쿠킹클래스, 스파, 유기농 밭 체험(?) 등 여러 액티비티가 있습니다.
 
저희는 프라이빗 쿠킹클래스랑 스파 이용했는데요, 아주 좋았습니다.
쿠킹클래스 해준 exec chef 왈: 자기가 얼마전에 첨으로 김치를 만들어봤다.. (왜?!) 지난주에 삼성 오너 패밀리가 여기 와서 묵었는데 (!!) 오기 한달 전에 미리 김치를 좀 만들어서 준비해 달라고 요청해서…. ㄷㄷㄷ
이 정도면 호텔에 대한 설명을 더 길게 안드려도 될 것 같습니다……
 
아침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는데 그냥 마추픽추 가는 날 빼고 2일은 돈 내고 먹었습니다. 종류 다양하고 좋았네요.
그리고 마추픽추 가는 날은 미리 컨시어지에 예약하면 breakfast box, lunch box 준비해줍니다. (물론 유료)
편하긴 한데 맛은 좀 별로였어요.
 
호텔 사진 몇개 투척합니다.
 
UNADJUSTEDNONRAW_thumb_215f.jpg

 

UNADJUSTEDNONRAW_thumb_2148.jpg

 

UNADJUSTEDNONRAW_thumb_21b0.jpg

 

 
2 nights @ JW Marriott Cusco - 레비뉴 숙박
 
예약할때 보니 여기는 조식 포함 $220 per night 정도면 숙박이 가능하길래 그냥 레비뉴로 예약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유일하게 레비뉴 숙박한 곳이네요.
많이들 다녀오셔서 이 호텔 정보는 많이 남겨져 있는 것 같습니다.
위치 좋구요, 서비스도 좋습니다. 
다만 바로 직전에 tambo del inka를 다녀와서 그런지… 조식,스파,서비스 등등 조금씩 아쉬운 점이 있긴 했습니다.
하지만! 밑에서 말씀드릴텐데 환자가 발생했을때의 대응이 너무 훌륭했습니다. 좋은 호텔에 묵기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네요.
 
 
Tour
 
마추픽추
 
페루레일 비스타돔 열차로 우루밤바-아구아스칼리엔테스 왕복했습니다.
마추픽추 입장권은 미리 구입해뒀구요. 입장시간을 지정해서 입장권을 구매하게 되는데, 그렇더라도 올라가고 내려오는 버스를 기다리는 대기 시간이 거의 한시간 가까이 됐습니다.
플라스틱 물병 반입 안된다고 들어서 텀블러 가져갔는데, 많은 사람들이 물병 그냥 갖고 다니더라구요-_-
물,간단한 에너지바,그리고 튼튼한 무릎(…)이 필수품일 것 같습니다.
다 돌계단이라서 무릎에 무리가 많이 가더라구요.
저희가 간게 8월인데 페루는 겨울인데도 마추픽추는 꽤나 더웠습니다. 그래도 날씨는 정말 더할나위 없이 완벽했습니다.
 
UNADJUSTEDNONRAW_thumb_21ac.jpg

 

 
Sacred Valley
 
마모에서 본대로 taxidatum에 택시 투어 예약해서 하루 잘 돌아다녔습니다.
저희는 모라이,친체로,마라스(염전) 투어했습니다. 하루에 충분히 볼수 있는 일정입니다.
드라이버 분이 영어를 거의 못하시긴 했는데.. 뭐 조용히 저희끼리 여행하긴 좋았습니다 ㅋ
팁 포함 240솔 드렸습니다. (약 $72불)
 
UNADJUSTEDNONRAW_thumb_2166.jpg

 

UNADJUSTEDNONRAW_thumb_2181.jpg

 

UNADJUSTEDNONRAW_thumb_217d.jpg

 

 
이동수단 - taxidatum,우버
 
택시투어 외에도 쿠스코 공항에서 우루밤바 호텔까지 이동을 taxidatum에 미리 예약했는데요. 공항에 기사분이 픽업 나와주시고 편하게 데려다 주셨습니다.
팁 포함 95솔 지급했습니다.
리마에서는 거의 시간이 없긴 했는데 우버 이용했습니다. 굉장히 편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페루에서의 ER 방문 + 입원기 / 체이스 사파이어 리저브 emergency medical benefit 이용 후기
 
저희는 쿠스코,리마를 전혀 구경하지 못하고 돌아왔는데요.. 이게 그 이유 되시겠습니다.
Sacred valley 투어를 우루밤바에서 체크아웃하며 출발해서 쿠스코로 이동하는 중간에 했는데요, 쿠스코에 와서는 JW marriott에 체크인 잘 하고 시간이 늦어서 12각돌만 얼른 보고 저녁 잘 먹고 호텔 와서 스파도 하고 그 다음날을 기약하며 잠을 청했습니다.
잠이 들때도 약간 뭔가 몸이 불편한 느낌이 있었는데, 전 피곤해서 그렇겠거니 하면서 잠이 들었죠.
그런데 그 불편한 느낌이 점점 심해졌는지 밤 12시 즈음해서 잠에서 깼습니다. 그러더니 곧 폭풍 vomiting 시작…..
그거슨 태어나서 처음 경험하는 intensity의 것이었습니다..
놀란 남편이 호텔 프론트데스크에 연락을 했더니 바로 사람이 방으로 오더라구요. 고산병 증세일수도 있으니 산소포화도 체크를 했는데 정상. 혹시 모르니 산소마스크를 씌워두고 상태를 좀 보자고 했는데 전혀 상태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호텔에서 on call인 의사를 방으로 불러줬습니다. 금방 의사와 통역하시는 분이 같이 방으로 오더라구요. 
이것저것 진찰해보더니 아무래도 bacterial infection 같다고 병원으로 가야할것 같다고 합니다.
병원비에 대한 걱정이 순간 머리에 스쳤으나 다시 시작된 토..에 뭐 길게 생각할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눈깜짝할 사이에 앰뷸런스에 실려서 쿠스코 어느 병원 (어딘지도 당연히 몰랐음) ER에 들어갔고 바로 1인실로 옮겨졌습니다. (1인실할거냐 다인실할거냐 묻지도 않음)
온갖 검사 후에 bacterial infection 인것 같다 (“같다”는 무엇인지…)며 항생제와 수액을 풀드랍하기 시작.. 
 
병원에 새벽 1시경에 왔는데, 검사,치료 후 오후 5시 경 퇴원했습니다.
이 병원에서 느낀 점은, 페루에 여행와서 여러가지 이유로 아프게 되는 선진국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것 같다는 것입니다.
특히 좋은 호텔과 연결이 되어 있어서 환자가 발생하면 호텔에서 바로 닥터를 방으로 부르고, 상태 안좋으면 바로 병원으로 보내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1인실 (보호자 침대도 풀침대)을 주고, 극진하게 치료합니다(..)
통역 24시간 대기는 기본이구요.
그리고 어쩌다 보니 제가 아픈날이 제 생일 이었습니다-_-
여권에서 이를 확인한 의사 간호사들 10명가량이 항생제 맞고 정신 못차리고 있는 제가 있는 병실에 풍선, 케익, 인형등을 들고 들어와서 서프라이즈 생일파티를...
스페인어와 영어로 생축 노래를 부르며 정신못차리고 있는 제 모습을 비디오로 찍었습니다-_-...
생파 다 해주고 전 금식이니 케익 먹지 말라고;;; 남편한테는 한 조각 잘라 주고 본인들이 간호사실에서 나눠 드신것 같더라구요..
정말 잊지 못할 생일이었습니다.
 
이런 극진한 케어를 받으면서도, 낯선 곳에 와서 아픈 입장에서는 사실 금액 생각은 잘 안들고 고마운 마음만 듭니다.
그리고 퇴원할때는 자국에 돌아가서 보험 처리할 수 있게끔 자세한 itemized receipt, 의사 리포트, 처방전 등등 다 프린트 해서 바인더에 담아 주고요.
퇴원하면서 여기가 어딘가, 호텔엔 어떻게 가야 하나 하고 있었는데 병원 문밖에 호텔까지 데려다 줄 프라이빗 차가 있다고 알려줍니다…..
제가 입원해 있을 때도 같은층 옆방들에 영어를 쓰는 외국인 환자가 꽤 되는것 같았습니다.
병원비 남편이 계산하고 있을때 이제 좀 정신이 들어서 이게 다 얼마일까, 미국같은면 몇만불 각인데.. 하고 있는데, 최종 결제된 금액을 보니..
$530!!! 보험이 없는데!! 앰뷸런스도 탔는데! ER도 갔는데! 의사가 호텔방으로 출장도 왔는데! 1인실 입원도 했는데!!
 
… 금액이 저렴한건 저렴한거고 그래도 미국에 돌아와서 보험에 클레임은 해야겠지요.
 
비행편 리마-쿠스코, 그리고 쿠스코 호텔을 체이스 사파이어 리저브로 예약을 했기에 여기에 먼저 연락을 합니다.
그랬더니 제가 갖고 있는 보험에서 foreign emergency 커버가 되는지를 먼저 알아보라고 하더군요.
전 그런게 있을리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있더라구요! 그래서 ER copay $150을 제외한 나머지를 제 보험에서 먼저 돌려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코페이 부분에 대해 체이스에 다시 클레임 했구요. 거의 4개월이 걸려… 전액 돌려받았습니다!
 
외국 여행 중 이런 일이 발생하시면 itemized receipt 등 자세한 기록을 가져오시는게 제일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특히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을 여행할때는 비행기나 호텔 비용 일부를 꼭 사파이어 리저브 같은 emergency benefit 있는 카드로 결제하고,
좋은 고오급 호텔에서 묵는게 이런 일이 발생했을 때 대처가 더 쉬운 것 같습니다.
JW marriott 에 묵기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아프는 바람에 2박중 1박은 통째로 병실에서 보냈고, 알파카랑 사진찍기(..)등등 호텔 액티비티를 하나도 못하긴 했지만요.
 
결과적으로 저희는 쿠스코는 12각돌과 아르마스 광장 이외에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구요..
리마도 고오급 레스토랑 예약해뒀었으나 쿠스코 사태 이후에 취소해야 했구요…
하지만 마추픽추와 sacred valley를 먼저 본게 정말 다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 특이한 후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지만.. 동시에 아픈 일 없으셔서 도움이 안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덧, misc) 저희는 가기 전에 travel clinic에서 고산병 약 미리 받아서 가서 우루밤바, 쿠스코에서는 복용했습니다. 투어 다닐때 숨이 좀 차고 입이 마르긴 했는데 그 외에는 큰 불편없이 다녔습니다.
그리고 장티푸스 백신도 미리 접종하고 갔습니다. 머무는 동안 양치도 bottled water로 했구요.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 그래도 아프고 왔네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