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선물로 차곡차곡 쌓이는 현관. 크리스마스맞이 1차 완료.
성탄 즈음 맞이한 아이들 방학 첫 날의 가족 유흥은 '포켓몬 사냥'
포켓몬 구조물이 많은 동네 대학에 내리자 갈 곳을 지시하는 처.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데 다 같이 게임하려고 사둔 선불 심카드.
그 심카드 하나가 가족 모두를 한겨울 길을 걷게 만들고,
시린 손가락도 얼어 붙는 줄 모르게 만들고.
심지어 순간 순간 흥분과 환호를 지르게 만든 날.
동네 대학을 순례하듯 돌고
짧은 해는 금세 저물고.
찬 시멘트 계단에 앉아서도 한눈을 팔지 않는 아이들.
더 어둡기 전에 집으로 가자며 주차장으로 발길을 돌리다가
광장 커다란 트리. 그제서야 해마다 왔던 이 대학 크리스마스 행사를 올해 놓쳤다는 걸 깨닫는 순간.
화면이 번쩍이는 곳으로 다시 이동. 새롭게 열린 '배틀'
춥다며 건물 안에 들어가 승부를 마저 결정 짓고.
"이번엔 진짜 집으로 가자"며 주차장에서.
집으로 돌아 가는 길. 그냥 지나치기 힘든 '배틀'이 현장.
차 세우고 잠시 포켓몬 사냥. 그렇게 짧은 길 길게 돌아온 집.
집에 도착하자마자 크리스마스 트리 만들자는 3호.
트리 꺼내 세우자 가지 펴는 1, 2, 3호.
장식물이 담긴 상자를 열자 어릴적 만든 자기 물건 들추기에 바쁜 아이들
해마다 아이들이 만들고 쓴 이런저런 것들을 추려 담아둔 통.
넋 나간(?) 아이들 추스려 장식 먼저 달자고 독려하고
작년에 2호가 올린 토퍼를 올린 3호. 그 순서를 기억하고 먼저 트리 만들자고 제안했던 터.
다 만들고 기념 사진 찍는 순간에도 장난 치는 2, 3호.
트리 장식 마치고 본격적인 추억 놀이.
잊고 지냈던 기억들을 들추는게 마냥 즐거운 듯.
길어봐야 고작 5-6년 전에 그리고 쓰고 만든 것들인데
쓴 글을 돌려 가며 읽고, 창피한 듯 감추고.
그러면서 잠 들기 전까지 놀던 아이들.
노는 아이 옆에 두고 잠시 불꺼 트리 보니 저절로 나온 소리. "2019년도 다 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