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쇠뿔도 단 김에 빼라고 밀린 후기도 시작한 김에 다 써보도록 할게요.
이번 후기는 아버지 칠순 기념으로 온가족이 함께 간 코사무이 여행기입니다. 마일&현금 출혈이 크긴 했지만 준비단계부터 여행 끝날 때까지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셔서 뿌듯했어요.
1. 호텔: Conrad Koh Samui 5박: Hilton 1,080,000 포인트
포인트로 예약 가능한 기본방이 풀빌라에요. 1박에 95,000 포인트, 4박시 +1박 free 이용해서 5박 총 380,000 포인트에 방 3개 예약해서 백팔만;;포인트 사용했어요. 백팔번뇌...ㅠ
2. 비행: 부산팀 6명 / 서울팀 2명
* 부산 출발: 부모님은 전일정 비즈니스석, 누나네는 이코놈/비즈 섞어서 발권했어요. ANA 마일로 부산-방콕 왕복 (Operated by Thai Airways) 발권하고 Etihad 마일로 방콕-코사무이 왕복 (Operated by Bangkok Airways) 발권했어요.
- 부산(PUS)-방콕(BKK)-부산: ANA 322K (2*62K for Biz + 4*49.5K for Econ/Biz) + $891.66
- 방콕-코사무이(USM)-방콕: Etihad 70K (2*15K for Biz + 4*10K for Econ) + 115,200원
* 서울 출발: 예~~~전에 구형 싱가폴 일등석 스윗 타보고 싶어서 넘겼던 마일리지 소멸되기 직전이라 다른 옵션 생각할 것도 없이 싱가폴항공 마일 사용했어요. 저흰 마일물주니 비즈 왕복으로... 누나 미안...
- 서울(ICN)-싱가폴(SIN, 경유)-코사무이(목적지)-싱가폴(스탑오버)-서울: 싱가폴항공 188K + 213,000원 (2인)
[막간을 이용한 싱가폴 여행기]
부모님보다 코사무이에 일찍 도착하려고 저흰 하루 먼저 출발해서 싱가폴에서 긴 경유(18시간)를 했어요. 그리고 돌아올 때는 스탑오버로 싱가폴에서 2박을 해서 짧게나마 싱가폴 구경을 할 수 있었어요.
- The Warehouse Hotel, Singapore, a Member of Design Hotels™: 메리엇 숙박권 (up to 35K)
창고를 개조한 호텔이라 특이해서 예약했어요. 기본방은 매우 아담하고 창고의 한가운데? 있어서 창문이 없다는 단점이...
- The Vagabond Club, Singapore, a Tribute Portfolio Hotel: 메리엇 숙박권 (up to 35K)
배가본드 클럽 역시 특이한 호텔이었어요. 호텔 곳곳에 강렬한 빨강이... 스윗룸으로 업글 받았고 아담하고 귀여운 스윗이네요. 아침은 카야 토스트랑 로컬 음식(이름은 기억이...) 먹었는데 맛있었어요.
싱가폴에선 무계획으로 막 돌아다닌터라 사진만 투척할게요.
짧은 일정이라 먹방 역시 얼마 없네요. 먼저 도착해서 호텔 체크인하고 바로 찾은 송파 바쿠테(Song Fa Bak Kut Teh). 꽤 유명한 돼지갈비탕? 집이라네요. 맛있고 가격도 저렴해서 좋았어요.
또 다른 유명한 식당 호커 찬(Liao Fan Hawker Chan). 대기줄이 꽤 길긴 하지만 생각보다 금방 빠졌어요. 음식 맛도 괜찮았어요.
돌아다니다 급 허기져서 들어간 인디언 무슬림 음식점, 잠잠(Zam Zam). 오오 무지 맛있었어요. 옆 테이블 시키는 거 보고 따라서 시켰는데 성공했어요!
유일하게 대실망한 Entre-Nous Creperie. 트립어드바이저 평점도 좋고 후기에 누군가가 best crepe in the world 이라기에 힐튼 무레아에서 먹었던 크레잎 생각이 나서 갔는데... 처참하게 실패했어요. 싱가폴에서 먹은 음식 중에서 가격도 제일 비쌌는데...
[Conrad Koh Samui]
새벽같이 일어나 아침 일찍 코사무이로 출발했어요.
코사무이에 점심 전에 도착했는데 바로 리조트로 갔어요. 체크인 할 때 가능하면 기본 빌라 2개를 2베드룸 빌라로 바꿔줄 수 있냐고 물어봤는데 매니저와 얘기하고 오더니 그렇게 해주겠다고 했어요. 2베드룸 빌라엔 기본 빌라엔 없는 부엌도 있고 거실이 꽤나 넓어서 8명이 같이 시간 보내기에 좋을 것 같았어요. 2베드룸 빌라는 부모님과 누나네가 사용하기로 하고 기본 빌라엔 저희가 묵기로 했어요.
2베드룸 빌라은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 해서 기본 빌라로 가서 쉬다가 점심 먹고 리조트 구경을 했어요. 절벽에 지은 리조트라 걸어다니긴 좀 힘들었고 거의 대부분 버기 불러서 타고 다녔네요.
2베드룸 빌라도 준비가 됐다기에 부모님 오시기 전에 슬쩍 가서 둘러봤습니다. 오오오...@@ 복층 구조에 방도 크고 깔끔하고 풀도 훨씬 큰 것도 좋은데 결정적으로 아버지 칠순이라고 신경을 많이 써 준 게 너무 고마웠어요. 슬리퍼마다 이름을 다 새겨주고 샤워가운에는 개인별 이니셜을 박아줬네요. 체크인할 때 누가 어느 방에서 묵을 건지 물어보더니 이런 서프라이즈를 준비하려고...
해가 뉘엿뉘엿 지는데 부산팀이 도착했어요. 2베드룸 빌라 입장. 너무 좋아하십니다. 마일&포인트로라도 효도하는 것 같아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어요. 짐 대충 풀고 저녁을 먹으러 갔어요. 간단하게 먹고 일어나려는데 케익을 준비해주네요. 감동이 두 배가 됩니다.
방으로 돌아오니 저희 가운/슬리퍼에도 이니셜/이름이...@@
아멕스 플랫 가족카드 혜택으로 부모님, 누나도 힐튼 골드 멤버이지만 예약은 저와 아내 이름으로만 해서 조식 얘기를 어떻게 물어보나 했는데 체크인 할 때 8명 전부 조식 무료라고 해서 감사히 잘 먹었네요. 아침은 맛있었던 걸로 기억해요.
공항근처 차웽(Chewang)까지 셔틀이 다녀서 (들리는 말로는 4박이상 숙박하는 투숙객에게만 무료라고) 하루는 나들이 다녀왔어요. 태국의 여름은 무지무지 덥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어요. 차웽비치 구경도 하고 마사지도 받고 근처 몰에서 쇼핑도 하고 저녁 먹고나니 셔틀 타고 돌아올 시간이 됐네요.
여행 전 알아볼 땐 무료 보트 투어가 있다고 들었는데 없어졌다고 하더라고요.ㅠㅠ 'Luxury Boat Excursions'로 이름을 살짝 바꿔서 유료($36/인)가 됐다고 합니다. 아멕스 Aspire 리조트 크레딧(카드 두 장 총 $500)으로 커버했네요. 보트 타고 바다로 나가서 스노클링하다가 근처 섬에서 잠깐 쉬다 오는 일정이었어요.
나머지 시간은 날씨가 좋으나 비가 오나 바다에서도 놀고 메인 풀에서도 놀고 빌라 내 풀에서도 놀고 계속 놀았어요.
조카들이 풀에서 정신없이 노는 동안 리조트 산책도 했네요.
부엌이 있어서 식비를 많이 아낄 수 있었어요. 라면/컵밥도 간간이 먹어주고 빌라 내 풀에서 놀 때가 많아서 점심은 대부분 룸서비스로 해결, 메인풀 옆에 있는 식당에서도 한번 먹었네요.
저녁 먹고 방으로 돌아오면 조카들 재롱잔치;; 보면서 하루를 마무리 했어요.
떠나기 전날 저녁은 호텔 내 fine dining 식당인 Jahn 에서 먹었어요. 가격은 조금 비쌌지만 맛도 괜찮았고 특히나 주인공인 아버지가 좋아하셔서 만족스러운 식사였어요.
저녁식사 맛있게 하고 방으로 돌아왔는데 마지막까지 감동을 주네요. 또 보자니... 백팔만포인트를 또 써야한다니...ㅂㄷㅂㄷ
코사무이에서의 마지막 아침을 먹고 서울팀 먼저 체크아웃을 했어요. 아쉬워하는 조카 표정이 귀엽네요.
최근에 발리/코사무이 여행해보니 '확실히 포인트는 동남아에서 쓰는 게 좋구나' 느꼈어요. 직원분들도 너무 친절하고 개인적으로 음식도 입맛에 잘 맞아서 한국 있는 동안 동남아 구석구석 잘 다녀야겠다고 다짐했네요.
사진만 많은 스압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