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출동하는 구급대처럼 후다닥 차에 올라 탄 다섯식구
동네 인근에서 3분 후 부화하는 은빛 알 때문에
올 겨울 우리 가족 레저가 된 포켓몬고 게임
다섯이 모여 틈 나면 몰려간 우리 동네 포켓몬고 메카, 동네 대학,
조금 하다 금방 싫증 내며 춥다며 내 옷을 벗겨간 3호.
밤에도 의기투합해 몰려간 대학
걷다 멈추고 손을 놀려 잡는 포켓몬
추위에도 꽤나 집중하는 아이들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자칫 '방콕' 겨울이 될뻔한 아이들을 이끌어낸 게임엔 고맙고
이러저리 옮겨다니던 아이들을 잠시 세워 찍은 뒤
귀가 직전 주차장에서도 한번 더 들여다 보고.
가족이 거리로 몰리게 된(?) 계기가 된 3개월 치 데이터 선불칩.
데이터는 커녕 스마트폰도 쓰지 않다 생긴 칩 하나에 비가 오는 날도
차를 타고 돌아 다니며 게임을 하게 된 아이들.
비가 줄어 맞을 만 하면 그대로 차에서 내려 걸으니,
낮이나 밤이나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그야말로 '포켓몬고'와 함께
"엄마, 뭐 잡았어?"
제 모바일기기가 없어 맨 손으로 게임하는 시늉하는 3호
내 태블릿을 주고 게임하라 하고 보니
매번 내거 빌려 하던 3호 뒷모습이 무거운 듯해.
게임기로 쓰려고 마침 반값에 팔던 저가 전화기 하나 사니,
다섯 식구 전부 하나씩 들고 다니면서 즐거움도 업그레이드
아이들이 나가자면 두말 않고 나가는데는 용량 제한 없는 데이터뿐만 아니라
4-5년 전 모으다 말지 싶어 사준 '짝퉁' 포켓몬 카드를 여전히 잘 모아둔 아이들에게 미안함도 들어.
함께 뛰어들어 하게 된 게임.
벤치에 올라 도토리 까먹는 청설모도 흡사 포켓몬 처럼 보이기도.
최근 개학으로 북적거리기 시작한 우리 놀이터, 동네 대학
아무래도 개학 이후 동네 대학 게임 나들이가 마냥 편하지는 않을 듯
그래도 순간을 몰입하고 즐기는 가족들
다섯이 몰려 다니니 '레전드 포켓몬'도 척척. "다음엔 어디로 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