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묻고 더블로 가

Sparkling 2020.02.05 00:4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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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몇 일 사이 테슬라 주가가 급등해서 한번 적어봤습니다.

 

Disclaimer 개인 의견이오니, 참고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옆집 아줌마도 테슬라 주식을 샀다."

 

​테슬라(Tesla: TSLA) 주가 고공행진에 주식에 관심 없던 사람들 입에서도 '테슬라'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테슬라 주가의 상승이 가히 대단하다. 

 

2월 3일(현지시간 기준) 19.9% 상승한 테슬라 주가는 다음 날인 2월 4일 13.7%가 추가로 상승했다. 연초 대비 112%, 지난 3개월간 179%가 상승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159.9B이다. 가히 엄청난 상승이다.

 

단기간에 이 정도로 주가가 상승할지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월가 애널리스트들도 올라가는 주가를 따라서 계속 목표 주가를 올렸지만, 쫓아가는 것 자체가 버겁다. 이런 상황이면 리포트를 쓰는 것 자체가 괴롭다. 

 

목표주가는 계속 상향해야 하지만, 근거를 마련하기도 어렵고, 투자의견을 중립(Hold)에서 매수(Buy)로 상향하는 순간 현 주가보다 훨씬 더 높은 목표주가를 써야 하는데, 수급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가 여기서 더 오를지, 떨어질지 가늠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야심 차게 투자의견을 상향했을 때 주가의 변동성이 커지면(오르던 떨어지던) 그 또한 낭패다.

 

2월 3일, 아거스 리서치(Argus Research)가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주당 $556에서 $808로 대폭 높였지만 이틀 만에 테슬라 주가는 이를 넘어버렸다. 월가의 투자은행 중에 이보다 더 높은 목표가를 낸 곳은 아직 없다.

 

테슬라 주가 단기간에 왜 이렇게 올랐나?

다양한 이유가 있다. 1) 4Q19에 2분기 연속 순이익을 기록, 2) 중국 공장 오픈에 대한 기대감, 3) 전기차 시대 도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신으로 전환, 4) 모델 Y 출시 임박, 5) 공매도 주체의 숏 커버링과 콜옵션 매도자들의 현물 매수, 6) S&P 500 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감 상승 등을 꼽을 수 있다.

 

2019년 테슬라는 미국에서 19만 대, 글로벌 36만 대를 판매했다. 2020년 초에 중국 공장에서 모델 3 첫 차가 생산됐고 연산 15만 대에서 50만 대까지 Capa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엔 독일 공장도 오픈할 계획이다. 자동차 산업 특성상 판매 대수가 늘어남에 따라 BEP(손익분기점)을 넘어 규모의 경제를 이룩함에 따라 이익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를 보면 떠오르는 회사는 바로 애플

테슬라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것을 보면 떠오르는 회사가 있다. 바로 '애플'이다. 많은 유사한 점들을 꼽아볼 수 있지만, 필자는 'Game changer'라는 점을 공통점으로 꼽고 싶다. 두 회사 모두 기존 과점하고 있던 시장에 새롭게 진입해 글로벌 No.1이 됐다.

 

​애플은 노키아, 삼성, LG 등이 과점하고 있던 휴대폰 시장에 스마트폰이라는 혁신을 일궈내며, 이제는 이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2006년(Fiscal year 기준) 애플의 매출 구조는 전체 매출 $19.3B 중에 아이팟 매출이 39.7%, 포터블 기기와 데스크톱 매출이 각각 21.0%, 17.2%을 차지했다. 

 

​아이폰이 처음 출시됐던 2007년엔 이와 관련한 매출이 0.5%에 불과했지만, 연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2018년 아이폰 매출은 전체 매출 $265.6B 중 62.1%를 차지했다. 아이팟 매출은 10K 보고서에서 다시 찾아볼 수 없고, Mac 매출이 9.5%를 차지할 뿐이다. 이제는 명실 상부하게 휴대폰과 기타 제품을 파는 회사라고 말해도 무방할 정도다.

 

글로벌 톱10 자동차 회사(판매 대수 기준) 중에 최근 50년간 설립된 회사가 있을까? 없다.(모회사 기준) 그중에 막내라고 할 수 있는 현대차가 1967년에 설립됐다. 기아차가 1962년, 혼다가 1963년부터 차를 만들기 시작했다. 지난 30년간 만들어진 자동차 브랜드 중에 제대로 자리 잡은 브랜드가 몇 개나 있을까. 잘 생각이 안날 것이다. 2003년 설립된 테슬라가 그 일을 해냈다.

 

테슬라는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들이 회의적으로 생각하던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어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디트로이트의 3사나 독일 3사, 일본 3사, 프랑스 2사, 이태리, 한국 자동차 회사까지, 전기차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것을 믿지 않았다. 아니, 믿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기존에 일궈놓은 기술의 격차를 후발주자가 따라잡긴 어려울 것이고, 자동차는 사치재라기보단 필수 소비재에 가까워졌기 때문에 그저 만들면 팔리는 재화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산업에 있는 회사들보다 절실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테슬라의 '작은 성공'에 회의적이었고, 한 번쯤 삐끗할 때가 될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뒤늦게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를 만들겠다고 나섰다. 폭스바겐은 가격을 대폭 낮추기로 했고 전기차가 준비가 안된 회사들은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부터 내놓으며 시간을 벌면서 BEV(배터리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려고 한다.

 

​소비자들은 테슬라가 전기 차여서 산 것이 아니다. 디자인이 멋졌고, 그 자체로 'Cool'하다고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GM에서 내놓은 Bolt나 Volt는 소비자 입장에서 그다지 사고 싶지 않은 디자인이다. 그래서 뒤늦게 완성차 업체들은 프리미엄 브랜드로 전기차 시대를 대응하겠다고 나선다.

 

​테슬라는 이러한 흐름 속에 Game changer가 됐고, 기대감에 주가는 끝 모르고 올라가고 있다. 40만 대 남짓 팔았는데 이 정도면, 중국과 독일 공장이 오픈하고, 새로운 모델들이 줄지어 출시됐을 땐 어느 정도일까. 사실 감이 잘 안 온다.

 

S&P 500 지수에 편입되면 다시 한 번 더 상승 지속

테슬라의 주가가 올라갈만한 많은 요소들을 굳이 다 설명하진 않겠다. 테슬라만큼 마케팅 비용을 안 쓰고도 마케팅이 잘 되는 회사는 드물다. 언론사들이 알아서 보도해주고, 소비자들이 알아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물론 이 포스팅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짐작할만한 호재가 많다.

 

그중 S&P 500 지수 편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본다. 테슬라만큼 시가총액이 크면서 아직 해당 지수에 편입되지 않은 기업은 찾아보기 어렵다. S&P 500 지수에 편입되려면 시가총액이 $8.2B을 넘어야 하고, 한 주당 가격이 $1을 넘어야 하며 적어도 50% 이상의 주식이 public에 풀려있어야 하는 등 다양한 조건이 있다. 그중 테슬라의 지수 편입에 발목을 잡고 있던 항목은 '최근 4개 분기 연속 이익'이다. 이제 2개 분기 순이익을 기록했기 때문에, 매 분기 이익을 기록할수록 테슬라의 주가 성장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테슬라 주식 지금 사야 할까?

단기에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에 당장 주식을 사야 한다고 말하기 어렵다. 기존에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어렵게 논리를 만들어온 밸류에이션 기준도 이미 모두 훌쩍 넘어버렸기 때문에 어느 정도가 목표 주가인지 가늠이 안된다. 이제부터는 가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이기 때문에, 누구도 확언할 수 없다.

 

다만 테슬라가 수립해놓은 로드맵대로 차근차근 진행해나가는지 살피며 쫓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과 독일 공장이 예정대로 잘 오픈되고, 모델 Y와 세미 트럭, 사이버 트럭 등 이어지는 차량들이 순조롭게 출시되는지 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익 모멘텀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본격적인 도래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구매하는 가장 비싼 재화는 첫째가 부동산, 두 번째가 자동차다. 물론 소유의 개념이 공유로 바뀌게 되면 자동차를 더 이상 구매하지 않겠지만, 우리가 이용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자동차 산업은 여러 산업 중에 규모 면에서 메이저 산업에 속한다. 

 

그러한 산업 내에서 새로운 시장을 이끌 테슬라는 미국을 대표하는 기업 중에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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