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寫談), 비석

오하이오 2020.02.05 10:45:01

 

  주의   

새해 벽두부터 누군가에게는 재수 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정보는 없고 순전히 개인 생각과 각오가 적혀 있습니다.

묘지나 죽음 이야기를 꺼내는 게 불편하신 분께선 읽지 마시고, 뒤로 돌려주시길 바랍니다.

 

 

0205cemetery_01.jpg

미국에선 흔한 마을 안 공동묘지.

 

0205cemetery_01_1.jpg

처음엔 산 사람 집 끼고 있는 게 어찌나 낯설던지...

 

0205cemetery_01_2.jpg

심지어 그 사람들은 거리끼지 않는다는 것

 

0205cemetery_01_3.jpg

묘지를 산책하고, 

 

0205cemetery_01_4.jpg

누구는 사색의 장소로 찾곤 한다니.

 

0205cemetery_01_5.jpg

내게도 그 낯선 것도 한 때 

 

0205cemetery_01_6.jpg

어느덧 내 마음에 자리 잡은 편안한 쉼터

 

0205cemetery_01_7.jpg

사람이었을 비석 하나하나 

 

0205cemetery_02.jpg

툭 떨어져 파묻힌 비석엔 외로움도 느끼고

 

0205cemetery_10.jpg

눈에 갇히긴 했어도 가족이었을, 나란한 두 비석엔 흐뭇함도 

 

0205cemetery_11.jpg

죽어 모두 흩어질 것 같은데 누군 여전히 함께 살고

 

0205cemetery_12.jpg

누군 쓸쓸하게 홀로 서 있는 듯한. 

 

0205cemetery_13.jpg

죽은 사람이 산 사람을 가르치는 곳.  

 

0205cemetery_14.jpg

살면서 잊는 죽음을 기억하며,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0205cemetery_15.jpg

탐욕도, 다툼도 줄여 삶을 더 충실하게 만들라는.

 

0205cemetery_16.jpg

삶, '그 또한 지나가는 것'이려니.

 

0205cemetery_17.jpg

좌절하지도 말고 자만하지도 말고, 새해에도 '카르페 디엠'

 
 
 
 
*
동네에 공동묘지가 있습니다. 

0205cemetery_18.jpg

여기엔 19세기와 20세기를 넘나들던 많은 분이 계십니다.

이분들께 삶과 죽음, 그리고 세월을 배웁니다. 

 

0205cemetery_19.jpg

여기서 2차 대전은 먼 이야기가 아닌 듯해집니다.

 

여기서 얻은 교훈 때문인지 교훈을 지키지 못하고 살아선지

내 카카오스토리의 머리말, '메멘토모리'는 10 여년째 그대롭니다.

 

0205cemetery_20.jpg

혼자 좋아하고 말 수 없어, 내 소망을 담아

제 갈 곳 말할 수 없는 아이들과도 자주 다녔습니다.

 

0205cemetery_21.jpg

참, 이곳엔 라이트 형제도 있습니다. 처음엔 실제 위인을 만나듯 아주 반가웠습니다.

다음에 아이들과 가면 아이들은 묘지에서 또 비석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는지 묻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