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앞둔 금요일 아침 등굣길, 뒤늦게 통통 거리며 형들과 합류한 3호.
얼마전 부터 구구단을 외우기 시작한 3호.
외워지지 않자 붙여놓은 구구단을 떼어 자리 잡고 외우다 잠든 3호.
1호 2~3일, 2호 닷세만에 외웠던 건데, 유난히 단어며 숫자 외우는게 힘든 3호.
대신 시간만 나면 자리 잡고 만들고 그리며,
그리고 만드는 방법, 특히 종이접는 방법을 척척 외우는 걸 보면,
머리도 제 마다 쓰임이 다른가 보다 싶게 만드는.
한 배에 나서 저마다 다른 머리를 가진 세 아이가 발도장 찍으며 가는 학교.
궂은 날 차 대신 같이 나도 함께 걸어가기로 하고,
학교 앞 큰 길 건네 주고 뒤돌아 오며,
날씨 변덕에 한숨 쉬며 떠올린 지난 주말.
추위 모르는 아이는 반팔에 반바지 입고 동네를 활보하고,
추위 타는 아이들도 포켓몬 잡으러 돌아 다녀도,
춥다는 말은 커녕 외투가 두꺼워 덥다는 말이 나올 정도.
게임한 날 유난히 늘어나는 레고 포켓몬. 게임보다는 포켓몬 만들어 노는게 더 재밌는 3호.
일요일 아침, 창밖에 눈이 한 두 송이 떨어지고 마나 했는데
순식간에 펑펑 쏟아지는 눈.
새해 들어 비만 오다 마다 했던 겨울. 주말 눈에 자체 격리, '방콕'
라면에 달걀프라이 겨우 해먹기 시작한 1호가 만드는 1식1찬 일요일 아점.
밸런타인데이 카드 만드느라 방콕 주말도 바쁜 3호. 그렇게 별일 없이 보낸 눈 속 주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