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지난 시카고 겨울 여행

monk 2020.03.07 19:48:34

코로나 바이러스로 우울한 요즘,  다들 걱정많고 답답하시죠? 모두들 활기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길 바라며, 재미는 없지만 지난 번 가족여행 겸 시카고 나들이 후기를 올려 볼께요.

 

일단 여행의 목적은 남편 설 방문에 맞춰 시카고에 있는 아들 만나는 핑계로 유효기간 별로 안남은 리츠칼튼 숙박권과 힐튼 숙박권 소진을 위해 각 1박씩 잡고 추울~~발.

뱅기는 AA 웹스페셜 5000 마일 나온걸로 1스톱 편도, 사우스 웨스트로 돈내고 직항 편도로 구매.

 

시카고 리츠칼튼 도착. 무료 숙박권 손님답게 조신하게 가장 기본방으로 숙박.

리츠칼튼은 연식이 제법 보이는 곳으로 방도 무지 작더라구요. 아들내미까지 3인이지라 더블룸을 선택해서 그런지 더 작은 느낌. 플래티늄 티어혜택은 없지만 뷰 좋은데 준다고 하더라구요.

나름 Lake View로 지정해줘서 그런지 전망이 윌리스 타워와 호수가 보이는 곳이라 괜찮았어요.

직원들 서비스는 그냥 리츠칼튼 이름대로 좋더라구요~~ 눈온다고 우산까지 알뜰히 챙겨주는 도어맨 아저씨들부터 프런트 데스크 직원들까지 다들 친절,친절...

위치도 어디나 가기 편하구요. 물은 무한정 공급. 어차피 가볼 레스토랑이 많아 조식 혜택, 라운지 혜택 없는게 하나도 안 아쉬움! (이라고 정신승리했어요. ^^)

 

Ritz.jpg

 

 

IMG_4304.jpg

 

일단 리츠칼튼에서 새로 생긴 스타벅스 리저브까지 도보로 약 8분. 아시다시피 스벅 리저브가 있는 미시간 길 근처는 전부 브랜드 샵들이 주르륵... 이 곳 저 곳 기웃하다보면 시간가는 줄도 모른다는.. (참고로 롤렉스 매장에는 물건 없어요....너무 없어요...심지어 택스도 비싸요.  T.T)

일단 이 번 시카고 여행에서 젤로 좋았던 곳은 역시 스타벅스 리저브. 저 커피라면 환장하는 여~자~ 랍니다. ^^

한 번 들려보세요. 이 곳에서만 파는 피스타치오 라테 (무려 $8을 주고 마셨답니다.)와 그래비티 커피, 위스키 향이 나는 커피 등, 커피 매니아들에겐 넘 좋은 곳. 다만 기념품들 가격이 넘 사악하다는 단점이...T.T

 

abuck.jpg

 

 

 

저녁은 '밍힌'이라는 중국식당에서 먹었습니다. 이 날 시카고에 코로나 환자 확진이 뜬 날이라 아들에게 중국식당 예약했다고 무지하게 구박받았습니다. 

그러기나 말기나 구정날 당일이라 식당은 중국 손님들로 인산인해....여기도 예약하시는게 좋은 것 같아요. 저희는 주로 딤섬을 먹었는데 다른 중국분들 테이블을 보니 게나 생선류 등 이름 모를 메인들을 시키시더라구요. 아....진짜....메뉴를 몰라 못시킨게 아쉬울 따름이네요. 

 

고 담날 옮긴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원래부터 킹 딜럭스 W/ fire place 를 예약하고 갔는데 뭐...기본방에서 업그레이드 해준거 마냥 생색. 워~워~

 

waldorf.jpg

 

 

3인 숙박이라 더블룸으로 달라고 하니 인심쓰듯이 하나 지정해 줬는데...들어가보니 헉~!!! 창문밖으로 보이는 뷰는 다 낡아 무서워 보이는 건물 벽이 딱!

어...이건 아니지 싶으면서도 귀차니즘의 완결편인 남편과 아들이 그냥 있자 하여 문자로 엑스트라 타월만 요청하고 나갔다 왔네요. 요 앱을 통한 컨시어지와 텍스트 메시지 좀 편리한 것 같아요.

외출하고 돌아오니 컨시어지가 급 방을 쥬니어 스윗으로 준다고 연락이 와서 이게 왠 떡이냐 하며 방을 옮겼어요. 가방싸기 귀찮다는 아들녀석과 남표니를 달래서 옮긴 방으로 들어가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갑자기 폭탄 터지는 소리에 깜놀!!

 

lighr.jpg

샤워실 전등이 바닥에 떨어져 박살났네요. 허거걱~~ 막 아들이 샤워하러 들어가는 참이었는데...그래도 안 다친게 어디냐 싶어 간단히 수리와 청소만 부탁했어요. 

역시 공짜라고 덥썩 물면 안된다는... 그래도 역시 스윗이 좋긴 하더라구요. 나중에 매니저가 연락이 와서 20000포인트 돌려준다고...

요날은  RH 에 있는 3arts club 에 갔는데...저만 좋아했습니다. 심지어 울 아들은 혼자 쉬겠다고 호텔로 돌아갔다는...여성분들은 좋아하지만 남자들에게는 큰 임팩이 없나봐요. 울 남편왈, 강남에 흔한 카페라면서 차라리 인테리어 숍 구경이 더 재미있었다네요. 

참, 가실 분들은 예약하고 가세요. 그날 눈 엄청 오는 날인데도 거의 2시간 정도 기다려야 했습니다. 

 

저녁은 '볼라레' 라는 이태리 식당...남편은 몸이 아파 호텔서 쉬고, 아들과 둘이만 데이트.

주말 저녁이라 여기도 사람 많았어요.  여기는 일하는 분들도 다들 이태리 사람같은 분위기...대부에서 나오는 마피아 조직이 하는 레스토랑 같은 느낌이랄까...ㅎㅎ 레스토랑 위크라고 코스 메뉴가 있던데 저희는 그냥 따로 시켜서 먹었어요. 제 입맛에는 그냥 그랬는데 제 아들은 맛있었다고 하네요. 애피타이저도 평균, 디저트도 그냥그냥... 그래도 아들내미 잘 먹으니 그것으로 대 만족!

 

volare.jpg

 

월도프에서 다이아 혜택으로 받은 $20/PP 조식 혜택은 월도프 아스토리아 레스토랑인 발산에서 사용했어요,

저희 남편은 아보카도 토스트, 저는 라떼 한 잔을 마셨고 나머지 $ 13불 정도 남는 금액은 팁으로 소진하고 왔어요.  뭐 음식맛은 그냥 오케이...커피는...맛 없어요. 

latte.jpg

 

이 외에 유명한 '오 슈발'...전 햄버거보다 루트비어 플로트에 더 매료됐어요. 햄버거도 맛있었지만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로컬 루트비어 부어먹는 그 맛....완전 빠져서 집에 루트비어 쟁여놓고 있는데 아직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사오지 못했다는 ...에고고... 하여간 유명한 집은 이유가 있나봐요. 

그리고 '라면산'...지극히 주관적이지만...맛 없었어요. 전부다...근데 사람은 많더라구요. 일본라면 좋아하는 울 아들도 별로라는 걸 보면 맛집은 아니지 않을까하며 소심하게 비추 합니다. 

 

아스토리아는 리츠칼튼보다는 관광객들이 움직이기에는 좀 별로인 위치이지만, 시카고 다운타운은 사실 거의 거기서 거기같아서 큰 차이는 없었어요.

더구나 우버와 리프트의 광팬인 저에게는 리츠칼튼이나 월도프나 다 좋아요. 대충 $10 정도면 왠만한 곳 어디나 갈 수 있어요. 

만약 다시 간다면.....음...이건 잘 모르겠어요. 방은 아무래도 업그레이드가 된 월도프가 낫고, 뷰나 위치, 서비스는 리츠칼튼이 더 낫네요.

 

이 번이 시카고 여행 4번째인데 갈 떄 마다 매력돋는 곳이네요. 여름은 여름대로, 겨울은 겨울대로... 안가보신 분들이라면 한 번 가보시라고 권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