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rgical mask 착용에 대해서

잔잔하게 2020.03.15 09:42:26

일단 다들 코로나 사태를 건강하게 무사히 넘기시길 바랍니다.

요즘 게시판에 마스크에 대한 각종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제 생각을 좀 써볼까 합니다.

고민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전 메디컬 닥터가 아니니까, 이건 의료적 권고사항에 해당하진 않구요. 어디까지나 개인 의견입니다.

틀린 부분이나 다른 의견이 있다면 가감없이 댓글로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1. 마스크

 

의료용 마스크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흔히 서지컬마스크라고 부르는 earloop 마스크과 호흡기 전체를 밀폐한 후 필터한 공기만 전달하는 N95 같은 마스크가 있습니다. 서지컬 마스크는 중간에 들어가는 필터의 종류에 따라 ASTM이라는 등급이 메겨집니다. Level 1 부터 3까지 0.1마이크론의 입자를 95%, 98%, 98% 걸러줍니다. (스카프로 얼굴가리는 것보다 나은 이유) 레벨 2와 3는 거르는 정도는 같지만 레벨 3가 습도에 더 강합니다. 그 위로 N95가 있는데 (NIOSH approved N95 particulate respirator) 이 친구는 0.1마이크론 입자를 99.9%를 차단합니다. 그 아래로 등급이 없는 low performance mask들도 있습니다. (그냥 큰 분진 차단) 마스크의 종류에 따라 습도에 강한가를 얘기했는데 엄밀하게는 pressure (mmHg)로 표기 됩니다. 즉 공기중의 농도나 접촉의 강도와 관련이 있다는 말입니다. earloop mask 와 N95의 결정적 차이중 하나는 Sealing에 있습니다. N95는 얼굴 접촉면을 보다 완전히 차단해서 경계면으로 통과하는 것을 막아줍니다. 

 

2. 코비드의 전염경로

 

코비드가 에어로졸 감염이냐 비말 감염이냐는 질문이 종종 나옵니다. 일단 알려진 사실은 모른다 입니다. 그런데 사실 어떤 바이러스던 에어로졸/비말 양쪽 감염이 다 가능합니다. 결국 에어로졸이 더 작은 물방울인거거든요. 그런데 속에 든 바이러스 양이 적을 뿐이죠. 사람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려면 적당량의 바이러스가 들어가야 하고, 그 양이 우리 면역력보다 높으면 감염이 일어난다고 보시면 됩니다. (여기서 면역력은 의학적 용어가 아니라 인체가 병을 이기는 힘이라는 대중적 용어로 사용했습니다.) 따라서 전염력이 극도로 높은 결핵같은 질병을 지근거리에서 간호하거나 치료하는 사람들에게 N95를 착용하게 합니다. 가까운 거리에서 에어로졸의 농도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코비드에 관해 각종 루머가 쏟아지고 있지만, 일단은 비말 감염이라는 설이 유력합니다. 만일 이게 에어로졸 감염이었으면 이정도 전파속도가 아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3. 비말 (Droplet) 의 전염 거리

 

비말은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크기를 가진 물방울이라 밑으로 떨어집니다. 환자가 기침을 했을때 나오는 드랍렛이 머리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감안해서 6ft의 거리를 유지하라는 가이드 라인이 나온 것입니다. 바닥이나 표면에 떨어진 드랍렛은 날씨/습도에 따라 수분에서 수일까지 남아있는데, 습도가 남아있는 동안에는 바이러스가 생존합니다. 알콜와잎은 바이러스를 파괴할 뿐 아니라 표면을 마르게 해서 바이러스를 죽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중요한것은 우리 손에는 습도/지질이 있어서 우리가 표면을 만진후에는 손에 바이러스가 생존하게 됩니다. 그것도 꽤 오래요. 그래서 손씻기가 중요한 것입니다. 

 

4. 개인 위생의 중요성

 

손씻기는 아무리 강요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마스크 사용보다 수백만배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뿐 아니라, 마스크를 쓸때 바른 이용법과 손을 절대 얼굴에 대지 않는 등의 기본위생수칙이 가장 중요합니다. 생각해 보시면 드랍렛이 우리 머리나 옷에 붙게 되면 그것도 오래갑니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옷이나 두피를 통해 침입하지 못해요. 결국 거기 붙은 바이러스가 입이나 코로 들어가야 하는데 전달 경로가 보통 손입니다. 아이가 있어서 안아줘야 하시는 분들은 집에 들어가시면 겉옷은 벗으시고 머리도 감으시면 좋습니다. 샤워하시면 더 좋구요. 

 

5. N95마스크가 얼마나 효과적인가? (과연 대중이 N95를 써야 하는가?)

 

이 질문은 earloop마스크를 썼을때 마스크가 떠 있는 틈으로 감염이 되는 확률이 얼마냐와 비슷할 것입니다. 농구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좁은 틈으로 공을 집어넣기 위해서는 공이 떨어지는 각도가 중요한데, 비말은 자유낙하를 하고 사람의 이동 속도가 있기 때문에 좁은 틈을 통해 코나 입으로 다시 흡입되는 것이 쉬운일이 아닙니다. earloop마스크고 철 프레임이 있어서 공간을 가능한 좁히게 되기도 하구요. 즉 공기중의 드랍렛/에어로졸 농도와 마스크를 벗은 이후 손을 씻는것, 얼굴및 몸의 다른 부위 (머리, 옷) 등에서 눈코입으로 전달되는 과정의 차단 (대부분의 경우 손)이 훨씬 훨씬 중요하지요

 

6. 그래서, 우리가 마스크를 써야 하는가?

 

이게 가장 큰 논의 주제인데요. 제 관점은 케바케란 겁니다. 결국 공기중의 비말/에어로졸 농도에 따라 마스크를 쓸지 말지, 어떤 마스크를 쓸지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거기다 마스크를 썼을때의 위험성이 유익성과 비교해서 어느쪽이 큰지를 따져야 합니다.

 

 - 대중교통을 이용하던가 인구밀도가 높은 곳에 갈때 (6ft의 개인 거리를 유지하기 힘들때)는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어느정도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마스크는 비말을 걸러주는 정도면 충분하므로 서지컬마스크면 충분합니다. (병원에 가신다면 쓰는 것을 고려해 보세요. 확률적으로 에어로졸 농도가 높을 수 있습니다.)

 - 마스크 착용은 대다수가 동시에 착용하지 않으면 효과가 미미해집니다. 왜냐하면 에어로졸 농도가 높아지면 눈으로나 마스크 사이의 틈으로 감염이 되기 때문입니다. 마스크 착용의 절대적 효과는 감염자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인데 비 감염자 한사람이 착용한 것으로는 큰 예방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본인이 증상이 있거나 잠재적 증상이 있다면 마스크를 착용하셔야 합니다.

 - 그래서 의료진에게 권장할때 N95쓰세요 하지 않습니다. 적절한 PPE (personal protective equipments)를 착용하라고 합니다. 이 경우 N95 mask, eyecover with side shield (고글), gown등이 포함됩니다. 즉 여러분이 의료진 수준으로 자신을 보호하시고 싶으시면 Seal되는 고글에 N95마스크를 바르게 착용하시고 집에 오시면 모든 옷을 갈아입고 샤워를 해야 합니다. (머리도 감으셔야 ㅠㅠ)

 - 한국의 경우 대중교통도 많고 사람사이 거리가 가까우며 대부분이 마스크를 씁니다. 마스크 착용 권장은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그리고 효과도 있다고 봅니다. 마스크의 종류는 크게 상관없는 것이 기침을 할때 비말을 막아주는 효과는 거의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단지 마스크가 어느정도 축축해지면 바로 바꾸셔야 합니다. 모두가 마스크를 쓴다면 따라서 씁시다.

 - 미국도 대도시의 일부 지역은 한국의 경우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이지만, 대부분의 경우 개인간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개인 위생이구요. 

 - 마스크 사용은 나를 보호하는 것보다 타인을 나로부터 보호하는 것 (혹은 전염이 고리를 끊는 것)이라고 봐야합니다. 

 

7. 마스크는 어떻게 착용하는가?

 

이왕 마스크를 착용하시려면 바른 착용이 중요합니다. N95는 대중이 쓰기 용이하지 않으니 earloop mask를 바르게 쓰는 법을 숙지하시면 좋습니다.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구요. 결국 손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단걸 아실 수 있습니다.

https://www.who.int/emergencies/diseases/novel-coronavirus-2019/advice-for-public/when-and-how-to-use-masks

 

결론

마스크는 일반적으로 사용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단지 인구밀도가 높거나 전염가능성이 있는 병원, 대중교통기구, 공항 등의 장소에서 안경과 함께 바르게 착용하면 감염의 위험을 조금 줄일 수는 있다는게 제 의견입니다.

 

추가

완벽한 개인방호는 불가능합니다. 완전방호복 입어야죠. 마스크를 비롯한 방호의 목적은 우리 몸에 들어오는 바이러스 농도를 최대한 줄이는겁니다. 우리몸도 자연적으로 바이러스를 방어합니다. 그래서 바이러스의 진입로인 눈코입에는 항상 액체가 존재합니다. 털도 있기도하고 ㅎㅎ 하여튼 그런게 전부 1차 방어선이예요. 눈코입에 진입하는 바이러스의 농도가 낮으면 우리의 1차 방어선이 저지합니다. 눈코입에서는 바이러스가 번식하면서 우리몸이 그것과 싸우는 과정이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눈코입의 바이러스 농도는 높은 편이구요. 코 풀고나면 손을 씻으셔야 하는게 그래서입니다. 코에서 나온 고농도의 바이러스가 손에서 증식해서 다시 들어갈 수 있으니까요.

 

여기서 중요한 부분이 우리 몸의 면역력입니다. 1차 저지선이 강할수록 좋겠죠. 잠 푹자기, 잘 먹기, 적당히 운동하기 등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위축되지 말고 건강을 지킵시다.

입이나 코에서 번식한 바이러스를 씻어내는것도 도움이 됩니다. 양치질 코세척 좋구요. 하루 한두번 Peroxyl같은 마우스 워시도 도움됩니다.

 

그리고 밖에 노출된 스마트폰이나 키보드 테블릿 등의 표면을 알콜와입 (랜즈클리너) 같은 것으로 가볍게 닦아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손의 지질이 뭍어서 바이러스 번식의 공간이 되기 쉽습니다. 저는 알콜이 함유된 랜즈 와입으로 외출후 안경을 닦으면서 스마트폰도 닦아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