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체육관 앞에 세워진 우리 동네 첫 코로나바이러스 승차진료소
하필이면 전국대학농구대회 토너먼트 첫 경기가 열렸을 날에.
해마다 전국대회 시작을 알리는 '퍼스트 포'가 열려, 한때 영미 정상이 다녀갔던 곳.
간간이 진료를 위해 들어선 차를 빼면 텅비다시피한 주차장.
경기가 있는 날이면 꽉 차고도 모자랐던 그 넓은 주차장.
진작부터 대회를 축하하는 배너가 길을 장식했건만
한가한 경기장 길목의 다리. 한때 농구를 보러 자주 건넜던 길.
경기가 있는 날이면 꽉 막혀 버린 다리 길.
움직임 없는 차에서 꼼지락거리고 놀던 3호.
제 좋아하는 그림이 있는 속옷을 장난감 삼아 놀던.
2014년 전국 대회에서 8강에 오르면서 부쩍 인기가 더 올라갔던 동네 대학 농구팀
관중석에 앉으면 잠시 놀다 지루해 잠드는 3호.
그러면 농구에 관심이 생길까, 어린이 회원에 가입했건만
농구 보다는 마스코트와 노는게 좋았던 3호
먹는게 더 좋았던 1호
경기가 시작하면 코트 보다 화면에 집중하는 2호.
무엇이 웃겼는지 함박웃음 터뜨리는 3호.
무관중 경기를 치르겠다는 전국대회가 결국 취소되었지만
이 작은 동네 사람들의 아쉬움 때문인지 내려지길 거부하는 듯한 배너 .
올해 전승으로 컨퍼런스 1위. 20연승으로 전국대회 기대가 컸던 터라.
대회가 좌초된 지역 주민의 관심은 팀을 이끌고 최고선수 후보로 뽑인 오비 탑핀의 수상 여부.
전국 무대에 서지 못해 아쉬운 건 비단 탑핀만이 아니라 우리 마을 사람 모두 마찬가지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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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200411
5인의 최후 후보에 오른 데이턴대학의 탑핀 선수가 전국 최고 선수로 뽑혔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작은 동네에 적지 않은 경사가 생겼습니다.
이제 2학년인 탑핀 선수가 내년에도 큰 활약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역대 최고 선수 명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