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있는 일상을 위해 만든 임시 학교.
학교라 정하고 간판 만 건 2층으로 등교하는 아이들.
복장 자유, 오전 9시30분 등교해서 각자 받은 과제를 하고, 남은 시간은 자율 학습.
책장 정리 할 겸 기증할 책 100 여권 추려 3호에게 다 읽으면 상준다니 며칠새 내 놓은 30 여권.
처는 처대로 건넌방으로 출근.
예정된 모임은 이제 익숙하게 화상으로
집에 머문 시간이 늘어나면서 책 표지까지 그려가며 만든 처의 독서 노트
거기에 새롭게 시작한 음식 노트.
'바이러스 방콕' 으로 거리를 둔 친구들과 각자 해 먹은 음식을 사진으로 공유하며 논다며.
정오를 넘겨 학교에 있는 아이들을 불러 들여 점심 먹는 시간.
한번은 피자를 만들어 먹겠다는 3호.
생각 해둔 모양이 있는지 척척 만드는 듯 하더니
뜻대로 안되니 누르고 비비고 용 쓰던 3호.
결국 만들어낸 유령 피자. 구워내니 뭉개져 애초 모양 사라졌지만 맛은 그만이라는 3호.
오후 3시30분 하교한 아이들과 동네 산책.
언제 부턴가 산책은 포켓몬고 게임과 함께하게 된 가족
그렇게 동네 한바퀴 돌며 각자 잡고 부화한 포켓몬 돌려 보며 산책 마무리.
지난 주말 조금 더 멀리 나들이 간 동네 대학.
돋고 피는 이파리와 꽃에 색이 바뀌기 시작한 교정.
그 활기를 이어 받았는지 뛰기 시작하는 3호.
게임 보다는 뛰고 노는게 재밌다더니 전화기를 집어 넣고
자전거 주차대에 올라서는
철봉 삼아 제 몸을 흔들흔들하는 3호.
화창해 학교를 벗어나 상가로 걷는 길
여기저기 문 닫은 식당들이 당연한 풍경인 요즘.
닫힌 식당 사이로 음식을 싸가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 화창한 날씨.
외투까지 벗은 3호는 길거리에서 마땅히 놀거리를 찾지 못해 심심해 하다가
엄마 아이패드 뺏어 들고 그림 그리며 놀고.
집 가는 길 엄마의 배너가 걸린 성당에 들러 구경하다가 예수 앞에 무릎 끓은 3호.
이어 마주한 흑인 성모 마리아. 부디 이 아이들에게 피부색은 그저 달리 입은 옷 처럼 여겨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