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주권자 이시국 한국 입국후기 (feat. COVID-19)

헬로구피 2020.04.06 21:06:10

안녕하세요. 

 

이시국에 내국인 입국 후기는 없는거 같아 후기를 올려봅니다.

 

저희는 성인2+아이2(5살/3살) 가족구성이고, 원래 스케줄은 5/20 ATL-ICN 델타원 operated by 대한항공 였습니다.

 

회사가 계속되는 shut down 으로 인해 2주차 stay at home 을 하고 있었습니다.

회사로 돌아갈 날이 기약이 없는 가운데,

만약의 경우 5/20일까지 계속 집에만 있다가 회사가 다시 오픈을 하면 사장님께 너무 죄송한거 같아 사장님과의 상의 후 한국 방문일정을 앞당겨 보기로 합니다.

 

마침 4/4일 ATL-ICN 대한항공편이 좌석이 남아 급히 일정변경을 요청..델타가 흔쾌히 무료 변경을 해줍니다.

좌석은 최대한 구석으로 숨기위해 맨 뒷열 4자리를 지정했습니다. 

 

부랴부랴 2일동안 준비하고 아이들에게 열심히 교육을 시킵니다. 

"마스크를 절대 벗으면 안돼~ 밖에 바이러스가 있으니..." 바이러스에 관련된 baby bus도 틀어주며 열심히 교육해봅니다. 

 

4/4일 출발일 ATL공항에 도착합니다.

이때부터 이시국 상황을 체감하기 시작합니다. 

사람이 너무 없습니다. 대한항공 카운터만 사람들이 조금씩 있고, 모든 여행객이 마스크 및 장갑을 착용하고 있습니다.

대다수는 한국산 마스크를 쓰고 계시네요.

저는 지인이 주신 수술용마스크...이거라도 없었으면 비행기 어찌 탔을까 싶습니다.

 

체크인 카운터에서 설치해야 할 앱 2가지 (자가진단-보건복지부/자가격리안전보호-행정안전부 필수 설치)를 안내 해줍니다. 

시큐리티 체크를 하려는데, 아랫층으로 위치를 바꾸었습니다. 

GE/TSA pre 임에도 불구하고 캐리온에 실려있는 랩탑을 꺼내랍니다. 이때부터 짜증이 나지만, 시국이 시국인만큼 잘 협조해서 따릅니다.

무사히 통과를 하는데 문득 생각이 듭니다. 체크인 카운터며, 시큐리티 체크할때 아무도 온도체크를 안합니다?

분명 37.5도 이상이면 탑승거부라고 그랬는데....

 

게이트에 가면 사람이 많을거 같아 라운지로 향합니다. 

The Club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문 닫았습니다.

Delta 라운지만 열었는데 음식없고 간단한 스낵및 바만 오픈하였습니다.

다들 소셜 디스턴싱을 지키며, 떨어져 앉아있습니다.

 

시간이 다 되어 탑승하러 게이트로 갑니다.

다들 100프로 마스크를 쓰고있습니다. 

비행기에 탑승 후 준비해온 클로락스 타올로 여기저기 닦고 출발준비를 합니다.

생애 첫 비즈탑승....하...이제 이코노미는 못탈거 같아요...  

정말 비행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지던....마일모아는 사랑입니다.

배우자도 만족해 하며 더 열심히 마일을 모으라고 합니다! ㅎㅎㅎ

 

다들 마스크를 쓴채 긴 비행을 마치고 난 후, 

인천공항으로 입국을 합니다.

제일먼저 발열체크를 하고 기내에서 작성한 서류를 제출합니다.

발열이 있을시, 바로 옆 부스로 가서 코로나 검사를 합니다.

발열이 없을시, 내국인은 출발전 설치한 2가지 앱을 현장요원들이 확인을 한 후, 다음 데스크로 갑니다.

앱에 기재된 연락처로 전화를 하고 자가격리할 주소를 확인 후, 입국 심사대로 갑니다.

발열이 없는 외국인은 무조건 격리시설로 갑니다. 하루10만원 자가부담 14일 입니다.

 

다행히 처제가 흔쾌히 집과 자동차를 제공해 주어, 주차장에서 차를 픽업하고 자가격리를 할 집으로 향합니다.

 

다음날 관할담당 보건소에서 전화가 옵니다 (경기도).

경기도 지침이 모든 입국자는 선별진료소에 가서 코로나 진단검사를 해야한다고 합니다.

일단 가족대표로 저 혼자 선별진료소로 부랴부랴 달려가 검사를 받으러 갑니다.

여기서 정말 대한민국의 코로나 대응수준에 감탄하게 됩니다.

보건소 외부 주차장에 최대한 동선을 짧게 선별진료소를 설치하였습니다.

간단한 서류 작성후, 문진과 함께 발열 체크를 합니다.

그 후, 목구멍과 콧구멍에 마모에서 보았던 무시무시한 면봉을 넣습니다.

저는 그런데 콧구멍에 넣었을때 너무 시원 하였습니다? 목구멍은 헛구역질이 나더라구여.

담당직원께서 너무 잘하셨다며? 사람마다 틀리다고 합니다 ㅎㅎ

샘플 채취 후, 결과는 48시간 이내로 나온다고 합니다.

 

집으로 돌아와 하루종일 온갖 잡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양성이면 어쩌나...최대한 조심한다고 했는데...

나와 접촉한분들은 어쩌나....

이렇게 오만가지 생각이 들면서 잠이 들고 

다음날 아침 문자가 옵니다.

너무나 다행스런 문자가 오며, 

저는 자가격리 3일차...진행중입니다.

 

한국에 오시려고 하는데 걱정이 많으신거 같아서 

도움이 되셨으면 하는 바람에 후기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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