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직하고 튼튼한게 좋아 낡아도 조금씩 고쳐가며 썼던 수도 꼭지
마침 마음에 드는 수도꼭지를 세일한다고 사서 갈기로 하고,
싱크 서랍장을 여는 깨달음. 설치 보다는 준비에 시간이 더 갈 듯.
꾸역구역 채워졌던 물건들을 꺼내 수도꼭지에 연결된 호수를 뜯어내고.
싱크에 녹슬어 붙어 버린 수도꼭지의 볼트를. 불편한 자세로 애써 풀기 보다는 위에서 부터 뜯어내기로.
스프레이는 풀고, 수도꼭지 손잡이는 톱으러 썰어 뜯어내고
이어 수도꼭지도 댕강 잘라서 눌러 아래로 빼 내고.
그 자리에 구멍 하나 쓰는 새 수도꼭지를 새우고 나니 일을 다 끝낸듯 했는데
파이프에 연결하는 호수 규격이 이전 것에 비해 조금 작아 연결 실패.
기존 호수 1/2인치 연결 고리보다 작으니 3/8인치겠거니 해서 사온 어댑터는 크고.
한치수 낮춰 사온 어댑터는 윗부분이 작아 황당해 할 때
떠 오르는 규격의 차이. 보통 사이즈와 달리 싱크 호수 규격은 바깥 지름을 기준한다는.
가게를 두번 오가고도 연결하지 못한 사이에 설거지 거리는 쌓이고.
마침 동네 철물점에 사온 연결 볼트.
연결할 볼트 두개 파이프에 꼽고
수도꼭지 호수를 연결하니 이틀 끈 일이 이제 다 끝났다 싶었건만
찬물 파이프에 조르르 새는 물. 다시 풀고 다시 감고, 고무 패킹 갈고 조여도.
새는 물을 잡을 수 없어 결국 에폭시를 둘러 막고.
부랴부랴 설겆이 마치고 나서야 '완성 샷'
그리고 쓰지 못해 남은 부품. 내일은 환불 받으러 이 가게 저 가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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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세면대 수도꼭지를 갈았습니다.
https://www.milemoa.com/bbs/board/7185848
그때 샀던 상표의 물건이 마음에 들어서
이번에도 같은 상표로 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