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마당에 큰 토끼가 어슬렁 거리자
아이들이 쪼르르 달려간 뒷마당 토끼굴 밖엔 아기 토끼들이
이리저리 튀며 행여 집 밖으로 뛰쳐 나갈까
토끼들을 잡아 들고 진정 시키며
다시 하나하나 집어 토끼굴로 들이밀고 나서
들여다 보니 아이들 말을 알아 들었다는 듯이 얌전히 웅크리고 앉은 토끼들.
배고파서 그런가 보다 싶어 클로버며 먹을 만한 풀을 뜯기 시작한 1, 2, 3호.
뜯은 풀을 토끼굴 주변에 조심스럽게 뿌리는 사이
1호가 뜯은, 50센티는 족히 되는 민들레를 가로 채서
토끼 대신 내가. 난생 처음 먹은 민들레에 왠지 내가 토끼가 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