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에 (바쁜) 1-2인가족 (약간 건강하게) 먹고살기

고나비 2020.05.12 21:09:05

일 하느랴 애 먹이고 공부시키랴 정신없는 나날이 계속되고 있네요. 외식하기엔 돈도 아깝고, 위생도 꺼려지지만 막상 집에서 요리에 집중할 시간은 없으니 10분내에 완료되는 요리에 집중하고 있어요. 2인가족인 저희의 경우 너무 양을 많이 해도 질리게 되고, 그렇다고 맨날 새 요리를 하자니 음식하다 인생이 다 가지요. 자 저희집 허접한 메뉴 나갑니다. 대상은 싱글/젊은 유학생이나 패스트푸드 외식하게 되는 직장인입니다 ^^

 

1. 계란간장참기름 비빔밥 - 계란 노른자 익지 않은 상태에서 흰밥에 비벼먹는거..한국인 기본이잖아요? 반찬이야 김치 하나면 되고요. 여기에 저희는 변형으로 계란아보카도김비빔밥, 계란아보카도명란비빔밥 등을 돌려먹습니다. 명란 사서 소분해서 얼려놓은다음 1-2번 먹을것만 전날 냉장고에서 해동하면 됩니다. 후라이 하나 하는 시간에 밥이 완성되는 기쁨!

 

2. 쇠고기미역국 - 다른 찌개나 국은 얼리면 맛이 없는데, 미역국은 얼려도 맛이 전혀 안 변해요! 더군다나 주 반찬이 매우면 부드러운 국이 좋으니, 저희는 다른 국/찌개류는 안 얼려도 이놈만큼은 많이 해서 1인분씩 그릇에 얼려놓습니다.

 

3. 토마토모짜렐라샐러드 - 푸른 채소는 금방 시들고 드레싱도 맛 없잖아요. 토마토+모짜렐라치즈+올리브유+소금후추약간+바질생잎이나 허브가루톡톡(옵션)+발사믹식초(역시 옵션). 토마토 자르는 1분이면 나름 근사한 샐러드가 완성되는 기쁨을!

 

4. 두푸드 활용 - 한국에서 반조리 식품은 2인분이 기본이었는데, 두푸드는 1인분씩 시키면 좋더라고요. 몇번 시켜보니 쓰레기 많지 않고, 재료 깔끔하게 썰려 나오고, 조미료는 안 넣은 대신 맛은 좀 달고 해서 1인분씩 (이를테면 닭갈비 1인분, 엘에이갈비 1인분) 씩 시켜서 5-10분만에 후다닥 해서 메인 반찬으로 먹어요. 3인가족 이상은 1인분 값이 12-15달러이니 좀 부담스러울텐데, 1인분씩은 메인 하나 시킨다 생각하면 할만하더라고요.

 

5. 생야채에 집중: 나물은 손도 많이 가고 힘든데 또 미국식 샐러드는 싫으니, 저희가 정착한건 생야채중 먹을만한 친구들. 질좋고 싱싱한 피망과 오이 두가지가 거의 매일 식탁에 올라와요. 건강하고, 아삭하고, 짜지도 않으니까요.

 

6. (반조리 식품 쬐금 건강하게 먹기): 풀무원 짬뽕같은 생면 사다가 트레이더조 등에서 나오는 냉동 해물하고 집에 있는 아무 야채(양파 파) 때려넣으면 그럴듯해요. 반조리 떡볶이 사다가 삶은달걀 (항상 6개씩 삻아서 구비 - 냉면에도 넣고, 떡볶이에도 넣으니까요) + 오뎅 + 아무야채 + 남은 치즈조각 올리면 역시 덜 불량식품이 되지용.

 

7. 양식 한식 양식 한식 퐁당퐁당 하면 덜 질려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희는 한끼 밥 먹으면 다른끼는 국수나 만두 이런거 먹어요. 아, 이건 간단식에 해당 없는데요, 저희는 친구들 모이거나 가족들 많이 있을때 만두 빚는 파티를 해요. 모여서 술 마시며 소 두가지 (김치, 고기 이렇게) 만두 수백개 빚으면 힘들지만 이거 냉동실에 얼려놓으면 영원한 주식이 됩니다. 밥하기 싫을때 찐만두 + 앞에 5번에 나온 생야채 이런 식으로 먹어요. 

 

8. 사각 글라스락 (밥 한그릇, 국 1인분 들어가는거) 제일 중요한건 같은 크기로 10개 이상 사셔야 해요. 밥도 얼려놓고 국도 얼려놓고 해동해서 그냥 먹고. 저희집엔 30개 있습니다. 

 

회원분들 중 고수 주부이시거나, 한요리 하시는 분들은 웃으시겠지만, 제 20대 아무거나 씹어먹던 시절이 생각나더라고요. 다들 건강히 이 시기를 넘기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