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COVID-19) 시대의 新 이산가족 상봉기 2(입국편)

comkang 2020.06.13 06:10:45

안녕하세요. 지난번에 준비를 하고 홍콩을 갈려고 했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어제 홍콩에 실제로 입국을 하게 되었네요.

 

미뤄진 일정으로 더욱 철저?한 준비끝에 많은 비용을 세이브 할 수 있었습니다. 그 기간동안 혹시나 기대했던 14일 격리해제는 안풀리고 외국인(거주 비자 소유한 외국인 제외)에 대한 입국금지가 9/18까지 오히려 장기간 연장되었네요.

 

아침 9시 비행기인터라 공항에 6시정도까지 갈려고 하는데 교통편이 마땅치 않더군요. 고민끝에 콜밴을 이용했습니다. 서울 시내(중구)에서 인천공항 1터미널까지 비용은 6.5만원+6600원(톨비)인데 프로모기간이라 20% 할인을 받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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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거의 없을 거라는 예상과 다르게 줄 선 사람이 많아서 깜짝 놀랐는데, 베트남으로 출국하는 교민 및 기업인 전세기 관련 출국 수속이더군요. 

제가 일전에 쓴 글에 아시아나가 마일리지 티켓을 막아놓았다고 했는데, 저는 마일리지 티켓으로 탑승하는데 성공했습니다만, 이 방법을 딱히 권해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는 안되면 그냥 현장에서 유상 발권할 각오로 시도한거라서 말이죠. 다행히 티켓을 받고 짐을 부치는데 직원이 물어봅니다. 부치는 짐안에 마스크가 있나고(KF94,80이나 일회용 마스크 포함) 만약 마스크가 있다면 기내반입용 가방으로만 들고 갈수 있다고 안내해주시네요. 없다고 간단히 답하고 마스크 반출신고를 하러 갑니다. 강제성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반출 수량을 가득 채워서 신고하고 출국심사대로 갑니다. 출국 심사하는 다른분들 보니 딱히 신고하는 분들은 많이 없더라구요. KF94,80 마스크는 해외거주비자를 소지한 경우 최대 90장까지 반출이 가능하고 일회용 마스크(MB필터 마스크 포함)은 수량 제한이 없더라구요. 검사하는 직원에게 비자랑 여권을 건네주고, 마스크를 보여주니 딱히 숫자를 정확히 세어보진 않더군요. 다만 신고를 하면 가방에 신고필증을 붙여주는데 그럼 가방을 기내 탑승전에 열수 없다고 합니다. 저는 마스크 검사를 위해 따로 손가방에 담아논걸 다시 기내용 캐리어에 옮겨야되서 검사대 근처에서 마스크를 다른 가방으로 옮겨담은후에  스티커를 붙여주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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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시면 스티커에 칼질이 되있어서 띄어내면 바로 눈에 띄게 되있습니다. 마스크 반출 관련해서 한가지 궁금한게 있었는데 미처 실험을 해보지 못했는데 그건 인터넷 면세점에서 KF94 마스크를 판매하는데 그건 세관과 출국심사대를 통과한 후에 면세점 창구에서 수령하기때문에 반출 수량에 포함이 될지 안될지 모르겠더라구요. 저는 스탠바이 티켓이라 인터넷 면세점을 이용을 하지 못해서 구입을 못했네요.

 

출국 심사 후에 면세구역으로 가니 많은 상점이 문을 닫고 일부만 문을 열었더군요. 면세점도 손님이 거의 없다시피하구요. 세일도 잘 안하더군요. 면세구역을 돌아다니다 보니 신기한게 출국하는 사람의 대부분이 중국인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한국도 외국인의 입국을 거의 막은 상태로 아는데, 어디서 나와서들 출국을 하는지 신기했습니다. P.P카드를 잃어버려서 라운지가 열었는지는 미처 확인을 못하고 공항의 식당도 문연곳이 아주 한정적이라 그냥 가져온 빵으로 끼니를 때웠습니다. 그 와중에 길게 줄 선 식당이 있어서 어딘가 봤더니 치킨 집이더군요. 아침부터 치킨은 부담스러워서 패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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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저 전신방호복 입은 사람을 좀 봤는데 전부 중국인이던데, 저렇게 오픈해서 입을거면 왜 입었는지 궁금하더군요 ㅎㅎㅎ

 

오늘 비행기는 상대적으로 대형기종이더군요. 777-200인데 완전 구형 뱅기였습니다. 좌석 배열도 3-3-3인데 다행히 한명당 3좌석을 차지하고 배정을 했더군요. 1/3정도 탄거 같더군요. 기내식 서비스는 평소랑 비슷한게 한거 같은데 기내식을 안먹어서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 구형이라 좌석간격이 나름 넓은 편인데 Tv가 아주 안습이더군요. PTV라고 하던가요. 이걸 제 전화기가 갤럭시S7인데 그 액정보다 조금 큰 수준에 화질은 뭐.... 영화를 틀어주는지는 확인을 미처 못했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비행기를 타니 기분은 좋더군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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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홍콩에 입국하실 분이 계시는지 모르지만 기내에서 입국 관련 서류 3장을 나눠주는데 작성을 안해도 됩니다. 열심히 작성했는데 홍콩 공항에 도착해서 인터넷 사이트에 휴대폰으로 접속해서 온라인으로 기재를 하고 확인을 받아야만 다음 입국심사과정으로 넘어가게 되더군요. 

도착해서 입국심사까지 가는 절차가 대충 10단계 가까이 되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격리 앱을 깔고 격리에 동의하는 내용과 개인 정보를 온라인으로 입력하고 확인을 받은 후에 드디어? 전자팔찌를 차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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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차고 샤워하면 감전될까봐 직원에게 방수되냐고 물어봤는데 방수되니까 걱정하지말라고 이거 차고 수영도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ㅎㅎㅎ

그 뒤로도 몇가지 단계를 통과해서 네임택 목걸이를 받고 격리 관련 안내서류를 받고 입국심사대를 거쳐 수화물을 찾으러 갔습니다.

수화물을 찾은 후에 직원의 안내에 따라 세관을 지나 도착장으로 나오면 대기하는 버스를 타고 인근의 엑스포전시장으로 이동하게 됩니다.(감금시작)

수화물을 지정 장소에 보관한 후에 줄을 서서 순서대로 코로나 검사키트를 받고 주의사항을 설명 받습니다. 관련 내용은 한글로 된 문서도 있었지만 설명은 영어나 광동어 아니면 중국어로만 가능한거 같았습니다. 검사키트를 받은 후에 검체 체취방법을 설명하는 비디오를 시청 후 검체를 채취해서 제출하고 나면 직원의 안내에 따라 대기장소로 이동하게 됩니다. 그날 입국한 항공사의 시간 순서대로 같은 항공편 타고온 사람별로 구분해서 착석을 하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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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같이 탑승하신 분중에 첼로?비올라?를 가지고 탑승하신 분이 계셨는데 좌석에 악기를 태우시더군요. 여성분이셨는데 본인보다 키가 큰 악기를 잘 메고 다니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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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하는 와중에 직원이 돌아다니면서 입국관련한 정보를 다시 확인을 합니다. 위에 모든 과정은 영어로 이뤄져서 저같이 생존영어만 할 줄 아는 사람은 좀 당황스럽더군요. 대기하는 와중에 샌드위치를 나눠주는데 악명 높은 유나이티드항공 인천 - 나리타 구간에 제공됬던 삼색 샌드위치보다 맛이 없더군요. 생수병은 한병씩 줬는데 중간에 요청하면 더 주더군요. 두번 나눠줬는데 저는 한번만 먹었습니다. 이날 밤에 호텔에 도착하기전까지 빵으로만 끼니를 때워서 진짜 죽겠더군요. 저는 미리 사전에 정보를 캐치하고 개인 부식을 구비해서 그걸 주로 먹었습니다. 그리고 와이파이가 제공되긴 한데 카톡이 실시간으로 불가능할정도로 느립니다. 뭐 동시 접속인원을 생각하면 당연한 걸지도 모르지만요. 그리고 배터리 충전은 할수 있는 공간이 있긴 한데 사람이 워낙 많고 이중에서 누가 코로나에 걸린 사람인지 모르니 가급적 보조배터리를 넉넉하게 챙겨오는게 좋을듯 합니다. 요즘 홍콩 코로나 발생케이스도 해외유입이 대부분이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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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가 느려서 넷플릭스나 한국 주식앱도 접속이 안되더군요. 진짜 드래곤볼에 나오는 시간과 정신의 방에 갇힌 느낌이었습니다. 시간이 정해져 있으면 대기시간이 길어도 언제 끝날지 기약이 있지만 이거는 테스트 결과가 나올때까지 한없이 기다려야됩니다. 그날 입국한 사람이 많으면 더더욱 오래 기다려야되는거죠. 주변을 보니 어린이를 동반하신 분들이 있으셨는데, 상당히 힘드셨을거 같더라구요. 그리고 원터치 텐트를 가져오신 분을 봤는데 정말 부럽더라구요. 그 안에 들어가서 한숨 때렸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에어컨을 얼마나 세게 틀었는지 가져간 가디건을 걸치고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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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예상보다는 조금 일찍 홍콩에 착륙한지 약 9시간만에 코로나 검사 결과가 나와서 20:30정도에 풀려나서 UBER를 불러 격리 호텔로 이동했습니다.

호텔 체크인 및 격리 관련은 다음편으로 ㅎㅎㅎ

 

p.s. 마일리지 발권 관련해서 궁금하신 분은 쪽지 보내주시면 제 경험담을 상세히 설명해드릴게요. 공개적으로 적기는 좀 애매?한 내용이라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