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너두! 쌩초보 기계식 비데 설치 후기

Indecisiveness 2020.07.19 12:50:48

우선 제목에 반말 (?) 죄송합니다.. 초보자도 할 수 있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 광고 카피를 따서 넣었습니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세요.

 

판데믹 이후 집에만 갖혀 있다가 오하이오님 글  ( https://www.milemoa.com/bbs/board/4670732 ) 을 보고 기계식 비데 나도 한 번 설치해볼까? 하는 마음이 들어 기계식비데 (Bidget Attachement)를 주문해서 설치해 보았습니다. 비데 관리 (청소)가 번거롭다고 들었는데 가격이 착하길래 (아마존에서 40불 정도) 여차하면 몇 달 사용후 버릴 생각으로.. 

 

제가 구입한 제품은 "Luxe Bidet Neo 120 - Self Cleaning Nozzle - Fresh Water Non-Electric Mechanical Bidet Toilet Attachment (white and white)" (https://www.amazon.com/gp/product/B00JG2DETM/ref=ppx_yo_dt_b_asin_title_o02_s00?ie=UTF8&psc=1) 인데요, 화장실 변기가 샤워실 옆에 있고.. 세면대까지는 직선으로 거리가 좀있어서 온수가 되는 제품은 고려를 하지 않았습니다. 추가로.. 어느정도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셀프 노즐 클리닝 기능이 마음에 들어보여서 이걸로 결정!

 

설치 후기

 

1)

우선 변기뚜껑을 떼야 하는데.. 인터넷에서 본 그림에는 변기뚜껑 뒤에 나사 같은게 있었는데 저희 집 변기뚜껑은 그냥 은색으로 덮여 있더라고요 당겨보다가 부러질거 같아 며칠 방치해두고.. 인터넷을 찾아보니 반대쪽 아래부분에 뭔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손을 변기뚜껑 고정하는 커버 뒷 면에 대보니 나사랑 고정할 수 있는 무언가가 걸려있어서 그걸 손으로 돌려서 풀고 무사히 변기뚜껑 해체 완료! 

 

2)

비데를 변기에 설치하는건 생각보다 쉬웠어요 비데를 올려놓고 다시 나사를 끼우니 끝! 

 

3) 

이제 대망의 물 연결 작업..! (이것도 어렵지 않았는데 집 화장실이 작아서 좁은 공간에서 나사를 돌리며 낑낑대느라 힘들었습니다;) 

일단 물 나오는 파이프를 먼저 껐습니다. 그 다음 변기탱크에 연결된 선을 손으로 돌려서 빼고 T-connector를 연결 했어요. 아, 주문한 상품에 teflon tape도 들어있어서 편했습니다 (비데 설치시 들어있는 공구외에 다른 것들은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았어요). t-connector를 변기탱크에 연결하고 안에 들어있던 선을 비데에 연결하고 다시 파이프를 열었더니 비데 부근에서 물이 쏟아져 나오더군요.. 예.. 꽉 조여놨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더군요; 물 나오는 파이프를 잠그고 다시 꽉 조이고 나니.. 더 이상 물이 새는 곳도 없고 비데도 작동이 잘 됩니다.

 

4) 

다음날 아침에 변기 물을 내려봤는데.. 아뿔싸! 더이상 물 탱크에 물이 차오르질 않네요 ㅠ 비데도 문제가 있나 싶어 켜봤더니 비데는 작동이 잘 됩니다. t-connector에서 물이 전부다 비데로만 가는거 같은데.. 이건 어떻게 고쳐야 할까요..? 매뉴얼을 읽어보니 물 파이프를 끝까지 안 틀어서 그럴 수도 있다고 하길래 끝까지 돌려서 틀어도 변기탱크로는 물이 가질 않습니다.. 보통 이런경우 전문가 분들을 부르면 눈 깜짝 할 사이에 고치고 가시기에.. 마모에 물어보았더니.. 바람검객님, 오하이오님께서 주말임에도 금방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5) 여기서부터 수리 후기입니다. (바람검객, 오하이오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바람검객님, 오하이오님 댓글을 보고 Toilet Fill Valve를 꾹 눌렀더니 물이 다시 차오르더군요.. 이제 밸브 혹은 커넥터에 문제가 있는건 아니라는걸 깨달았습니다. 이제 직면한 다음 문제는 물이 계속 멈추지 않고 변기 물탱크에 나오는게 문제였습니다. 지난번에 이 문제로 다른쪽 화장실에 배관공을 불러 고친 경험이 있는데.. 이번엔 밸브 문제가아니라 그냥 단순히 뭔가 설치과정 중에 건드린걸로 생각하고 다시 한 번 youtube 동영상들을 보며 하나 하나 해보기로 했습니다. 

 

한참을 물을 잠궜다가 레버를 내렸다가 하던 중 Toilet Fill Valve가 작동 하지 않는걸 깨달았습니다. 이게 보통 내려가 있다가 물이 차오르면 따라 올라와야 하는데 올라오질않더군요. 어찌된 영문인가 보았더니.. 벽에 딱 붙어서 움직이지 않는걸 확인 했습니다. 힘으로 살짝 몸쪽으로 당겨서 레버를 올렸다 내렸다 하니 잘 움직이길래 (사실 어제까지 잘 작동되던거라..) 고장 났을리는 없다고 생각하고..

 

   (1)

        변기 밑에 T-connector를 분리 했습니다 (이 때 꼭 물 내리고 하세요 아니면 물바다가 될 수도 있습니다!)

   (2)

        물이 똑똑 떨어져서 걸레를 하나 가져왔습니다. 커넥터를 분리하고 나니 Toilet Fill Valve를 변기 물 탱크에 고정시켜주는 (밑에 사진 참조; 편의상 Toilet Fill Valve Connector라고 부르겠습니다) connector가 어제 설치시 느슨하게 되어 있어 그걸 조였던것이 생각 나더군요. 이걸 느슨하게 풀어보니 Toilet Fill Valve가 변기 물 탱크 안에서 잘 움직입니다 (c.f. 이걸 느슨하게 풀게되면 변기 물탱크에 조금 남아 있던 물이 한 번 더 쏟아집니다. 유튜브에서는 플라스틱 통을 밑에 대놓고 쓰던데 저는 귀찮아서 걸레로 몇 번 닦았습니다..)

 

IMG_0746.HEIC

 

   (3)

        이제 T-connector를 연결 (여기서 주의사항 밑에 기술하니 처음 설치하는 분은 여기서 (4)번 먼저 읽으셔도 도움이 될지도..) 하고 저 Toilet Fill Valve connector를 살짝 살짝 잠궈가며 어느정도까지 잠궈야 Toilet Fill Valve가 움직이는지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어느정도 잠궈도 Toilet Fill Valve 가 움직이는 걸 확인한 후 물 밸브를 켰더니.. 유레카! Toilet Fill Valve가 물이 차면 올라옵니다. 

 

   (4) 

        마모에 업뎃을 하러 오던 중 Toilet Fill Valve connector가 어떻게 생겼는지 설명할 길이 없어 사진을 찍으러 갔더니 물이 똑똑 아주 미세하게 떨어집니다. Toilet Fill Valve Connector를 덜 잠궈서 그랬나 싶어 살짝 건드렸더니 아.... Toilet Fill Valve가 다시 움직이질 않는군요.. (1)-(3)을 다시 반복하는데 여기서 아까 이래저래 실험을 하며 t-connector를 연결할때 꽉 잠군거 같지 않아 이번엔 이거부터 꽉 잠구고 Toilet Fill Valve connector를 살짝 움직여봅니다. 한 번 해봐서 인지 이번엔 한 번에 통과. 물 파이프를 다시 틀었더니.. 이제 모두 잘 작동 하네요..

 

 

추가 후기:

비데 설치는 사실 정말 쉬웠습니다. 화장실 공간이 좁아 낑낑 댔는데 오늘 고치다보니 아..왜 욕조에 들어가서 옆에서 밸브, 커넥터를 잠그고 풀 생각을 안 했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 어제부터 이렇게 작업했다면 더 빠르게 끝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기계식 비데를 설치하실 경우 Toilet Fill Valve connector는 우선 건드리지 않고 설치하면 더 쉽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저는 설치를 하면서 T-connector를 설치하면서 저걸 건드렸는데 느슨해보여서 조여놓았던게 화근이었습니다 (그 결과로 Toilet Fill Valve가 물탱크 벽에 붙어서 움직이지 않음 5) 참조). 이걸 건드리지 않고 설치를 하시고.. 혹시라도 Toilet Fill Valve가 작동하지 않을 경우 겁먹지 마시고.. 수리후기를 참조하시면 좋을것 같아요. 

 

참고로.. 몇 주전 Toilet Fill Valve가 작동하지 않아 배관공을 불러 수리한 경험이 있습니다. 비데 설치 해본적도 없고 어려워 보여서 안 하다가 한 번 해봤는데 생각보다 쉽더군요.. Toilet Fill Valve가 고장나도 이젠 고칠 수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30분 정도면 끝날 일을 약 3-4시간 정도 쓰긴 한거 같은데.. 그래도 뭔가 배워서 뿌듯한 느낌이 드네요. 혹시나 여기까지 읽으신 분이 있다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