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 Covid 의 또 다른 피해 그리고 Success Story

잭울보스키 2020.07.21 18:01:36

안녕하세요.  어쩌다 자연인 서북미 잭 울보스키입니다.

 

이글을 올릴까 여러번 망설이다가 마모 회원분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될까 싶어 공유합니다. 바이러스의 기세가 수그러 들지 않고 재택근무기간이 계속 연장되는터라 저희도 차는 거의 주말에만 잠깐 사용하다시피 하고 대부분 차고에 세워놓고 있습니다.  

 

어제 잠깐 볼일이 있어 차를 몰고 나갔었는데 차안 vent 에서 계속 역겨운 냄새가 나서 운전을 하기가 괴로울 정도였습니다. 창문을 모두 열고 운전을 하여 목적지에 도착하여 차문을 잠그고 볼일을 본 다음 다시 차로 돌아와 집으로 오는데 햇볕에 달구어진 차때문이었는지 역겨운 냄새는 더 심해졌습니다.  마치 죽은 짐승의 냄새 같기도 하여 road kill 의 사체가 공기 흡입구에 빨려 들어온건 아닐 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cabin filter 를 체크해본지 오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  교체도 할겸 열어보기로 하였습니다. (  Cabin filter 는 engine air filter 와 달리 실내 glove compartment  뒤 쪽에 위치해 있어  누구나 간단히 체크 및 교체를 할수 있습니다.   )

 

오래된 필터를 꺼내다가 놀라 기절할 뻔 했습니다.  오래된 필터위에는 작은 쥐 한마리가 온갖 쓰레기는 다 모아다 둥지를 틀고 살고 있더군요.  새끼 손가락 정도 크기의 쥐는 다행히 필터위에서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어 필터채 냅다 들고 뛰어 집 건너 숲속에다 버리고 왔습니다. 필터에는 쥐의 배설물들이 여기 저기 있었고 냄새를 맡아보니 바로 그 냄새였습니다.  이 역겨운 공기를 들이마시며 운전을 했다고 생각을 하니 속이 울렁거렸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차를 차고에 세워놓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쥐들이 차 안에까지 들어온게 틀림없었습니다.   문득 아내의 차도 체크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내의 차는 냄새는 안났지만 혹시나 몰라 캐빈 필터를 꺼내는데 …. 이번엔 더 기절할뻔 했습니다.  느닷없이 아까 그 쥐보다 덩치가 두배정도 큰 쥐가 갑자기 필터위에서 튀어나와 제 팔위로 올라오길래 놀라서 그만 필터를 떨어뜨리고 쥐는 순식간에 아내의 차안 어딘가로 숨어 버렸습니다.  너무 흥분해서 집으로 뛰어 들어와 아내에게 방금 겪은 일을 얘기하고 곧 후회했습니다.  코끼리가 가장 무서워하는 동물이 쥐라고 하던데 덩치가 제법 큰 아내가 제일 무서워하는게 쥐라는 사실을 깜빡 잊었습니다.  차안 어딘가에 숨어있을 쥐를 생각하니 난감했습니다.

 

얼른 차를 차고에서 빼내어 길건너 시원한 나무그늘에 세워두고 샅샅이 배큠을 한 다음 블로워로 강력한 바람을 불어 보냈습니다. 차문을 오후내내 열어두고 쥐가 차에서 떠나기를 바랬습니다.

 

아내와 제 차의 필터를 교체하고 디스인펙션을 하여 냄새는 없어졌지만 쥐가 또 들어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했습니다. 유튜브를 보니 쥐가 캐빈 필터에 둥지를 트는 일이 생각보다 많더군요.  그리고 짐작했듯이 쥐들은 air intake 를 통해 들어 오기 때문에 그곳을 스크린으로 막는게 최상의 방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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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iper blade arm 들을 떼어내고  Driver/Passenger side 를 표시해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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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per arm 을 떼어낸 모습입니다. 이곳을 통해 외부의 공기가 차안으로 들어옵니다. 뒤쪽으로 Air intake opening 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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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어낸 모습입니다.  그리 힘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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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lastic gauard 와 스크린을 떼어내니 그 뒤쪽으로 Air intake 가 보입니다. 이곳을 통해 쥐가 들어와 캐빈 필터에 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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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시간이었지만 홈 디포로 달려가 ¼ 인치 wire clothes , #8 ½”  self tapping screws 그리고 washer 를 사와  구멍에 맞게 잘라 막기 시작하였습니다. 나사를 박기위해 drill 로 pre-drill 을 하는데 좁은 공간이라 앵글 드릴 까지 동원했지만 공간이 없어 시간이 무척 오래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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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쪽은 걸리적 거리는 와이퍼 모터를 떼어내고 제가 가지고 있던 연장을 총 동원하여 결국 모두 막았습니다만 도저히 드릴이 들어가지 않는곳은 강력 자석으로 스크린을 고정시킨다음 자석과 함께 caulking 으로 부착시켰습니다.  (연장이나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나사로 고정시키지 않더라도 duct tape 와 홈 디포에서 파는 liquid nail 이라는 강력 접착제를 사용해도 좋을듯 싶습니다.)

 

우여곡절끝에 작업을 마치고 나무 밑에 세워 두었던 아내의 차를 차고로 들여놓고 쥐가 차에서 떠났기를 바랬지만 혹시나 해서 앞좌석과 뒷좌석에 쥐 덫을 놓고 자러 갔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확인을 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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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 쥐가 쥐 덫에 갇혀 있었습니다.  도망간 쥐는 아내의 차안에 계속 숨어 있었고 쥐덫에 놓인 고소한 피넛 버터의 냄새에 끌려 그만 잡히고 말았습니다. 

 

아내에게 쥐를 잡았다는 기쁜 소식을 전하며 와서 보라고 해도 싫다고 손사래를 치길래 사진이라도 보라고 해도 멀리 내빼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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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힌 쥐를 처리해야 하기에 밖에 세워놓은 트럭에 싣고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공원으로 갔습니다. (2마일 이상 떨어져야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  그런데 덫 문을 여는순간 이놈의 쥐가 쏜살같이 튀어나와 숲속으로 가지 않고 세워놓은 제 트럭밑으로 숨더니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ㅠㅠ  집으로 오면서 내내 찜찜했습니다만 99%는 그곳 어딘가에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에 방생할때는 차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가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결론은 요즘 차를 장기간 세워 놓는 집들이 많아 배터리 방전도 염려되지만 오일 체인지 하실때나 차 vent 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면 (특히 차고에 쥐가 들락거리는 집을 가지신 분들) 즉시 필터를 체크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그 오염된 공기를 들이마셨다는 생각을 하니 아직도 속이 메스껍습니다.  오늘은 아내 차의 Air intake를 모두 막을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