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에 탑승한 시카고-나리타-인천 여정에 대한 간단한 기록입니다.
항공권은 분리 발권을 했는데요.
1) 시카고-나리타, ANA 1등석 (Virgin Atlantic으로 발권한 왕복 항공권의 나머지 복편)
2) 나리타-인천, 대한항공 비지니스석 (Delta 마일 15,000 마일로 편도 발권)
이렇게 각각 발권을 했습니다.
1. ANA-대한항공 분리 발권시 수하물 접수
예전에는 항공사들이 서로 다른 항공사 분리 발권의 경우도 수하물을 친절하게 목적지로 연결해서 보내주곤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몇 년 사이에 엄청 빡빡해져서 대부분의 항공사들, 특히 미국 항공사들은 baggage interline은 자사 항공권이나 같은 동맹체 소속의 항공사들이 아니라면 baggage through-check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참고로 델타 정책은 여기 링크에 있고, AA의 정책은 여기 링크에 있습니다.)
ANA의 경우 대한항공과 같은 동맹체 소속이 아니기 때문에 공항에서 체크인시 보딩패스까지 같이 받는 through check-in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수하물만 through-check 하는 것은 baggage interline 협약에 기반한 것이고, ExpertFlyer.com에 올라온 정보를 보면 ANA와 대한항공은 분명히 baggage interline 협약이 되어 있기 때문에, ANA 홈페이지에서 관련 내용에 대해서 문의를 했습니다.
문의 내용을 보내고 하루 만에 이메일 답변을 받았는데, 첫 답변은 별 내용이 없었습니다. 아래 보시는 것처럼 분리 발권의 경우 수하물 through-check은 일반적으로 안되는 것이지만, 최종 결정은 공항의 체크인 에이전트에 따라 다르다는 내용의 답변이었습니다.
수하물을 보낼 수 없다면 캐리온만 가지고 가야겠다는 마음으로 재차 이메일로 시카고 공항 상황을 물었는데, 이번에는 보다 구체적인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ANA 직원이 시카고 공항에 직접 문의를 했고, 그 결과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막판에 변경의 가능성이 있지만) 대한항공으로 수하물 through-check은 가능하다는 답변이었습니다. (제가 질문을 보내면서 1등석 승객임을 밝혔는데, 그게 답변에 영향을 주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시카고 공항에서 체크인할 때 직원이 살짝 당황하는게 보였는데, 이 이메일 출력본을 보여줬더니 일이 수월하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수퍼바이저로 보이는 분의 말씀에 의하면 같은 나리타 1 터미널의 경우 문제 없이 수하물 through-check이 가능하고, 저가 항공이 취항하는 3 터미널의 경우는 불가능하다는 정보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사례가 ANA-대한항공 분리 발권시 baggage through-check은 언제든 100% 가능하다라고 읽히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이슬꿈 님께서 3월에 올려주신 것처럼 같은 공항, 같은 발권 방식이라고 하더라도 분리 발권의 경우 체크인 직원에 따라 수하물 through-check이 불가능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번 후기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분리 발권은 misconnect를 비롯해서 여러가지 변수가 있을 수 있으니 항상 주의하셔야 하고, 가능하면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2. 사진들 몇 장
자, 수하물 처리에 대한 내용은 이 정도로 하고 사진들 몇 장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6월의 시카고 공항은 한산 그 자체였습니다. 시카고가 UA의 메인 허브인데 이 정도였다면 다른 곳은 볼 것도 없겠죠.
ANA 체크인 카운터는 규모가 아담했습니다. 물론, 승객은 거의 없어 보였습니다.
시카고 공항의 UA 라운지입니다. 평소에도 별로 먹을게 없었는데, 코로나 사태라서 이게 먹을 거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ANA 777-300 항공기입니다.
실내는 아래에 보시듯 예전의 구기재입니다. 색감과 모양으로 인해서 사무실에 출근한 것 같다는 농담의 대상이 되곤 했던 바로 그 기재입니다.
시작은 샴페인과 오렌지 쥬스 = 미모사 입니다.
어매니티는 남녀 구분이 없습니다. 가방은 여행 가방 모양으로 모양은 참 예쁜데, 막상 쓸려면 딱히 쓸모는 없습니다. 자주 쓰기에는 차라리 천으로 된 것이 낫더라구요.
아, 그리고 1등석 승객은 무료 wifi 패스를 받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구기재는 100mb 제한이 있었고, 신기재는 그런 제한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사진을 찍겠다고 하니 Krug 병을 선반에 놓아주십니다.
6월 메뉴는 여기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양식, 일식 공통 Amuse 입니다. Sesame cheese ball, Crab meat salad with caviar, Roast beef roll with herb sauce, Cheese pepper bar
식사는 양식을 기본으로 가능하면 일식의 사시미를 좀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승객이 저 혼자라, 당연히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애피타이저로 고른 캐비어입니다. Pea mousse with caviar
가든 샐러드에 드레싱은 Wasabi and sesame dressing 을 골랐습니다.
옥수수 스프이구요.
시키지 않았는데, 밥도 같이 먹으라고 밥을 내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건 사시미. Seared vinegar-marinated greater amberjack, Seared bigfin reef squid, Poached spot prawn
양식 메인 중의 하나인 스테이크 입니다. Beef fillet steak with truffle sauce
이건 광어인가요? Halibut과 랍스터 요리이구요. 이 또한 양식 메인 중의 하나입니다. Roasted halibut and lobster with saffron and dill cream sauce
디저트로 아이스크림과 소르베를 골랐구요.
카푸치노인데, 승무원 분께서 힘 좀 써주셨습니다. :)
중간에 먹은 간식인데 장어 덮밥입니다. Simmered conger eel with grated Chinese yam over steamed rice
치즈 플레이트를 시킬려다가 간식 메뉴 중의 하나 였던 브리 치즈 구이를 한 번 시켜봤습니다. Fried eggplant and Brie with yellow tomato coulis
이건 일식 조식입니다.
과일.
그리고 차 한 잔으로 마무리입니다.
환승객은 먼저 내리라고 해서 바로 대한항공 탑승구로 갑니다. 보딩 패스를 새로 받고, bag tag도 업데이트 해야 하는데, 직원분이 안 계시네요.
그래서 초밥을 먹고자 식당을 찾아갔는데, 당연히 영업 휴무중입니다.
대한항공 라운지라도 한 번 가볼까 싶어 갔지만, 라운지도 문을 닫았습니다.
샤워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사설 샤워 시설을 이용하고자 했습니다. 샤워 30분 보다는 데이룸 1시간이 낫겠다 싶어서 500엔 더 내고 데이룸을 빌렸습니다.
시설이 눈물이 나네요.
대한항공 비지니스 캐빈 24자리. 오늘 탑승객은 저 혼자 입니다.
저녁이 나왔는데 이코노미 음식이 잘 못 나온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승무원 분께 여쭤볼까 했는데, 묻지 않은게 잘 한 것 같습니다. ;;
녹차로 마무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