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폐점] '스시에의 길'을 찾다: 하와이 오아후 하코네(Hakone) 에서

혈자 2013.02.02 01:59:27

스시... 언제 들어도 마음이 설레는 애증의 존재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며 맛의 극점중에 하나라고 굳게 믿고있는 절대 메뉴!!

하지만 가장 원론적인 문제가 있었으니... 바로 '가격' 입니다.

 

스시는 싸지 않습니다. 네타라 불리는 횟감이 하나요, 맛있는 밥과 준비하는 노하우가 둘이요, 스시를 잡는 셰프의 손기술이 마지막으로 합쳐져야 하기 때문에 어디하나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습니다.

생선이 빈하면 스시의 퀄리티는 바로 떨어지게 되고요, 생선이 좋아도 밥과 밥짓기의 기술이 없으면 말짱 헛것입니다. 셰프의 손기술은 그 마지막의 화룡점정이라 하겠지요.

아! 스시에의 길... 스시 홀릭인 (다른음식은 마치 홀릭이 아닌것 처럼) 제게 이 길은 답이 없는 험난한 세계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지가 않습니다. (@_@?)

 

여튼 이렇게 설레발을 치고 글을 시작하는 이유는 다름아닌 '스시에의 길' 에서 그 답에 가까운 곳을 하와이에서 찾았기 때문입니다.

JY님의 하와이 주민의 오아후 맛집리스트를 보고 저는... 완전 멘붕... 요사이 즐겨보던 '고독한 미식가'처럼 맛집사이에서 완전 헤메이게 됩니다.

 

ugcCAV31PU0.jpg (재미있습니다, 한 번 챙겨보시어요! ^^;;)

 

그러다가.... 지난번에 예약해두고 못다녀간 '하코네'를 떠올리게 되었지요. 집(본토)을 떠나기전 어렵게 예약을 잡아두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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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튼 빌리지에서 좀 더 구석쪽으로 들어가면 '하와이 프린스 호텔'이 있고 하코네는 그 곳 3층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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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100석 즈음의 규모로 크지 않은 아담한 규모의 레스토랑입니다. 중앙에 보이는 서빙테이블이 전부였구요, 디저트 테이블, 메인코너, 스시코너 이렇게 분리해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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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부페와 마찬가지로 시스템은 간단합니다. All you can eat !! 단, 스시는 한 번 방문시 일인당 6점까지 제공됩니다. (괜찮습니다... 열 번 가면 되니까요 @_@/)

 

기본적으로 음식들이 다 맛있습니다. 사진에 보이시는 오뎅이 특히 인상깊었습니다. 오뎅 하나하나가 다 맛이있고, 특히 국물이 예술입니다.

은은하면서도 들큰한 제대로 우린 국물이라 생각이 되었습니다. 스시를 폭풍 흡입한 뒤에도 이 국물에 우동 말아 먹었으니... 흠 여튼 좋았습니다.

 

포케도 괜찮았습니다. 약간 일본식으로 재해석 된 맛이랄까요? 덜 달고 조화로운 맛이었습니다. 사시미도 마구로와 하마치 사케 다 싱싱했구요...

스시는 일단 이꾸라(연어알)과 우니(성게알) 로 시작했습니다. 둘 다 좋았습니다만 우니는 하나가 약간 비릿했습니다. (전 크게 상관안합니다만 ㅎㅎㅎ 우니는 열에 하나 가끔 비린 친구들이 있는 법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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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감동은 오히려 이곳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시소를 깔고있는 도미(타이)와 주도로(참치 중뱃살), 하마치(황새치-방어 중간) 트리오가 저를 마구 뒤흔들어 놓습니다.

맞은 편에서 마눌님께서 계속 웃으십니다. 왜 한 점 먹을때 마다 콧소리를 내냐면서 ㅎㅎㅎ

 

활처럼 휘어있는 스시선이 보이시나요? 어 이 집.. 생각 보다 잘합니다. 그래봐야 부페인데... 라는 생각으로 왔는데 생각보다 맛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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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마저 다양합니다. 생새우가 있어 단새우(아마에비)달라고 했더니 아마는 없고 나마(생)은 있다고 해서 먹었습니다. 오오 달큰합니다!!

네기도로와 미루가이(조개) 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허허... 여기 뭐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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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 받으려고 선 줄 뒷편으로 음식들이 가지런히 놓여있습니다. 사시미와 오뎅말고도 튀김이나 샤부의 퀄리티가 좋았습니다.

게도 있었지만... 손이 가질 않더군요... 제겐 '스시'가 있으니까요 ㅎ_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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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스시셰프가 열심히 잡아주시고 계십니다. 이 분... 분명 뜨내기가 아닙니다. 저 위에 밥산 보이시지요? 초반에 손님이 밀려드니 주방에서 기본 사이즈로 밥을 만들어 온 것인데...

저는 모판 자르듯이 밥을 준비해서 네타를 얹는 스시를 싫어합니다만... 시간 제약이 있으니 어쩔 수가 없는 부분도 있겠지요. (손님들 대부분이 군함김말이를 많이 시키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ㅎㅎ)

기본적으로는 전통 스타일로 밥통을 셰프가 끼고 있습니다. 밥을 잡고 연신 얼음물에 손을 씻는 셰프가 안쓰러워 보였으니... 밥산은 익스큐즈하겠습니다. (쓰고보니 제가 무슨 말을 하고있는건지... 여긴 초일류 스시야가 아닙니다만, 어디까지를 바라는 것인가.. 여튼 그에 견줄만큼 좋았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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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사랑하는 친구들 또 모아왔습니다. '도로' 주세요 라 부탁드리니 주도로가 아니라 구석에서 오도로(대뱃살) 꺼내 오십니다. 허억 ~!!

도로가 있었던 것인가... 털썩 Orz

한 점 맛을 봅니다... 헉... 이 놈 진짭니다. ㅠ_ㅠ 미국 영토로 되어있는 식당에서 먹은 '도로' 중에 손꼽을 만큼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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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세를 몰아 또 달립니다. 이제 시간이 흘러 스시 코너에 사람이 좀 적었습니다. 셰프에게 맛있다 정말 잘만드신다 했더니 좋아해 주십니다.

여유가 조금 있어 네타(생선살)를 고르고 하나씩 만들어 주셨습니다. 오... 선이 칼로 잡힙니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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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의 저 촉촉한 기름기가 보이십니까?  ㅠ_ㅠ 이쯤 되면 이것저것 많이도 먹었을 때인데...

이때도 감동의 콧소리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흐~~으으음'

 

이렇게 스시를 달리고 보니 시간이 한시간 반 남짓 흘렀습니다. 부페에서 2시간을 주신다 했을때... 많다고 생각했지만... 실로 적당한 시간이었습니다.

샤부와 오뎅탕 우동도 말씀을 드리려고 했는데.... 사진을 안찍어 왔네요.

혹여 들리신다면 한번 도전해 보세요. 우동 옆에 국물보다 오뎅 국물이 좋았습니다.

 

샤부는 고기 퀄리티와 폰즈소스(유자간장?)는 좋았지만 참깨소스는 쏘쏘 였었던 듯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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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서면서 찍었습니다... '안녕~ 또올께~' (안타깝습니다 ㅠ_ㅠ 내일 마우이로 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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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하시라고 메뉴판을 찍어왔는데.... 흐릿하네요 ㅎㅎ. 일인당 54불 15% 하시면 $62.1 이었습니다.

이 정도 퀄리티에 이 정도 가격이면 저는 쌩유~!!

 

마눌님이 이 음식점 저희 동네에 없어서 참 다행이라고 하십니다. ㅠ_ㅠ

 

묻지마 서머리 입니다.

 

음식: 상중(8/9)

서비스: 중상(6/9)

분위기: 중상(6/9)

가격: 중중(5/9)

가성비: 상상(9/9)

재방문: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