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식사 알람이 울리자 2층에서 내려오는 아이들
작년 같았으면 학교에서 도시락을 먹었을 아이들
지난 3월 문 닫은 학교를 대신해 장난스럽게 만든 학교 간판이 '진짜'가 된 한 주
휴교에 이은 방학으로 5개월간 문 닫았던 학교가 일정대로 개학.
그러나 부모의 고심 끝에 학교 대신 집에서 공부하게 된 아이들.
낯선 인터넷 학교에 등록해 우왕좌왕하면서도
주어진 수업과 과제를 그럭저럭 따라하는 아이들.
적응이 빨라 놀랍기도 하지만, 오타를 보니 선생님의 부재가 실감 나는 순간.
방학동안 느슨해진 일과를 바로 잡는게 우선이라며 정한 기상 시간 7시.
등교 거리(?)가 짧아 여유가 있을텐데도 셋이 한번에 몰려 북적거리는 화장실
하루 5.5교시, 8시30분 수업 시작. 학교종을 대신해 알람을 설정하고
숙제까지 다 마친 오후 5시 부터는 체육.
특별한 활동이 없다면 하루 1시간 걷기로
내년 등굣길이라면 1, 2호의 중학교와 3호의 초등학교가 갈리는 길에서 헤어지는 시늉을 하고
먼저 도착한 텅 빈 3호의 초등학교에서 잠시 머물며 놀다가
.
이어 간 중학교. 비록 수업을 받지는 않지만 이렇게라도 매일 학교를 다니기로.
야구, 걷는 걸로 부족하다 싶어 마련한 체육.
평소 공을 주고 받기만 하다가 흥미를 붙여줄 까 싶어 배팅 연습도 보태고
순번을 정해 타자와 공을 놓아주는 보조를 정해 연습
타자가 된 3호가 어쩌다 맞춰 제법 반듯하게 날아간 공
보조 2호가 티에 올려놓은 공이 굴러 떨어지길 반복하자 웃음보가 터진 3호.
2호 배팅, 1호 보조. 남은 선수 한명은 나와 공 주고 받기.
걷기 대신 자전거를 타기로 한 날
제법 멀리 이웃 시까지 달려가서
멈춰 쉬면서 꺼내 든 모바일 기기. 이곳을 반환점으로 잡은 이유.
이미 우리 뒤로 새 포켓몬을 잡겠다고 기다린 사람들. 자전거도 타고 게임도 하고.
일이십분 게임을 마치고 돌아 가는 길.
체력 보충 삼겹살. 조미료에 거부감이 있는 처도 유명 고깃집 비결이라며 내가 알려준 맛소금은 살짝.
삼겹살이 기름을 흘려내자 불판에 그대로 얹은 익힌 김치를 더한 저녁 식사.
취침 전 티비 교체로 중단했다 시작한 요가도 체육으로. 놀이 삼아 하던 것도 공부(과목)가 된 '홈스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