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도움이 될까하여 경험담을 나누고자 합니다.
몇 달 전 저희 백야드에서 Mediacom 통신선 공사를 하였습니다.
가로 세로 2미터 정도로 잔디를 들어내고 땅을 파서 통신선 작업을 하였고,
한켠에 Electrical Pedestal Box도 설치해 놓고 갔습니다. (우리 뒷마당인데... 물어보지도 않고... 떡하니 큰 박스 하나가 생겨버렸습니다... ㅜㅜ)
작업구역이 저희 사유지이기는 하지만 easement 구역이기도 하여, 종종 유틸리티관련 업체들이 사전 통보 없이 작업을 하곤 합니다.
하필이면 작업구역에 저희 스프링클러가 뭍혀있었고, 전 날 밤에 비가 온 후여서 주변 잔디가 질퍽질퍽한 상태였습니다.
혹시나 해서 작업자(들)에게 그곳에 스프링클러가 뭍혀있다고 상기시켜줬고, 작업 후 원상복구에 대한 확인도 하였습니다.
대화과정 중 Mediacom local contractor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반나절 정도의 작업 후 공사를 마치고 돌아갔는데.... 뒤처리를 확인하고 쓰러질 뻔 했습니다. ㅜㅜ
(1) 스프링클러는 땅속에 뭍어놔서 어디있는지 찾을 수도 없었고, (2) 잔디를 들어낸 부분은 물이 고여 질퍽한 상태이고,
(3) 작업지의 일부분 (1/4 정도)만 엉망이된 잔디로 대충 덮여있었고, (4) 옆으로 파놓은 흙으로인해 손상된 잔디의 면적이 더 넓어진 상태였습니다.
사진과 동영상으로 증거를 남겨놓았고, 혹시나 잔디가 마르면 상태가 나아질까하여 이틀 정도를 기다려 보았습니다.
하지만 상태가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Mediacom customer service에 전화를 걸어 불만 접수를 하였습니다.
그때 작업자와 대화를 통해 어느 업체에서 무슨 작업을 하는지 알아놓기를 잘했다고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
하지만 친절했던 직원 말과는 달리 3주가 지나도 아무런 연락이 없었습니다.
기다리다 못해 다시한번 불만 접수를 하였고, 1주일 후 매니저라는 사람으로부터 사건 경위 파악 중이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다시 3주가 지나도록 아무런 연락이 없었습니다.
사건 발생 후 1달 반 동안 방치된 구역은 몇번의 비와 높은 온도로인해 물 웅덩이가 생기고 녹조 현상 + 악취가 나는 상황이였습니다.
참다 못해 동분서주하다 지인으로부터 주 Public Utilities Commission에 불만을 접수해 보라는 조언을 받았습니다.
이런 기관이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는데, 못해도 본전이겠거니라는 생각으로 불만접수를 했습니다.
결과는....
다음날 Public Utilities Commission 담당자로부터 불만 접수 확인과 Mediacom에 연락했다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바로 다음날 Mediacom 메니저라는 사람 (전화한 사람과는 다른 사람)에게 전화를 받았고, 이틀 후 직원을 보내 상태를 확인하겠다는 약속을 잡았습니다.
이틀 후 Mediacom local contractor 회사에서 나와 상태를 확인하였고, 바로 복구 작업을 시작해 그 다음날 일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Mediacom에 직접 불만을 접수했을때 두 달 가까운 시간동안 아무 연락도 없었던 사람들이
Public Utilities Commission에 불만을 접수하니 일주일도 걸리지 않아 일처리를 해주었습니다.
일이 잘 해결되어 기쁘기도 했지만, 상급기관 담당자의 메일 한 통이 고객의 목소리보다 비교 못 할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것 같아 씁씁할 따름이었습니다. ㅜㅜ
속도는 느리지만 시스템안에서 나름 잘 굴러간다고 믿었던 미국의 일처리 방식에 의문이 생기는 사건이었습니다.
추후 알고보니 거의 모든 주에 이름은 조금 다르지만 Public Utilities Commission의 역할을 하는 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Public_utilities_commission
혹시 Utility관련 피해를 보신 분들은 피해 복구의 통로로 불만 접수를 해 보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