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2번의 자가격리 후기 (7월 & 8월)

도레미0622 2020.09.06 13:08:48

 

 

안녕하세요

 

다들 건강하게 잘 계시는 건가요? 몇시간 전에 첫 글을 올렸다가...(약간의 자신감을 가지고?) 한국에서의 자가격리 후기 글을 올려보려고 다시 또 마모에 들어왔어요.

올해 7월부터 제가 한국에서 자가격리를 2번을 하게 됐는데요... 자가격리를 하는 제 자신도 너무 힘들고 + 주위에서 저를 지켜보는 가족들도 힘들고 + 올해 1월부터 애쓰고 계신 의료진과 공무원분들까지... 이놈의 거지같은 코로나 얼른 종식됐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1. 첫번째 자가격리

 

PIT(피츠버그)-DTW-ICN  7/8출발하여 인천에는 7/9에 도착을 했습니다.

(F1 이지만) 글로벌 엔트리 (+ TSA PRE) 를 보유하고 있어서 보안심사를 빠르게 할 수 있었고 (오전 10시쯤이었는데 저 혼자 TSA PRE  라인을 이용했던 기억이 나네요), 미국 국내선을 타고 피츠버그에서 디트로이트 까지 이동은 수월했어요 (왜인지 모르겠지만 이때 당시에 국내선 타는데 큰 무서움은 없었던 것 같아요). 디트로이트에서 델타 프리미엄 셀렉트 좌석이었고, 당시에 프리미엄 셀렉트에 12분 정도 계셨는데 9분정도가 한국인이었다는 사실..!  제가 탄 기종에서 프리미엄 셀렉트가 2-4-2 좌석이었는데, 중간에 4 부분은 아무도 앉지않고 텅텅 빈 상태였습니다. 음식은 간편식으로 나왔고, 저도 그렇고 제 앞뒤분들 모두 식사도 하시고 음료도 드시기도 하셨구요.  프리미엄 셀렉트 (프리미엄 이코노미라고 불리는 이 좌석) 이용자들을 위한 화장실이 따로 있었고, 화장실 사용을 많이 자제하시는 분위기였습니다 (이코노미에는 미국분들이 계셨었고, 제가 타고 왔을때에는 미군분들이 계셨었어요)

 

긴 비행이 끝나고 인천공항에 내려서

-- 1단계: (기내에서 미리 작성한) 특별검역신고서와 건강상태 질문서를 가지고 서둘러 갑니다.  혹시 어디 불편한 곳은 없는지, 열은 없는지 (이때 비접촉 체온계로 다시 체온을 잽니다), 여기를 지나치게 되면 

-- 2단계: 군인분께서 자가격리자 안전보호앱 설치를 안내해주시고, 어플에서 담당공무원 (CORONA) 및 본인의 인적사항을 기입한 후에 군인분께 확인을 받고, 다음단계로 갑니다. 

-- 3단계: 계속해서 특별검역신고서, 건강상태질문서를 가지고 계시면서 담당자분께 보여주셔야 합니다. 전 한국유심을 미리 활성화시키고 간 상태라서 군인분께서 바로 제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고, 확인을 받았습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검역확인증을 주시더라구요.

-- 4단계: 이제 또 격리주소를 적는 서류를 작성하라고 요구받고 (자가격리, 혹은 에어비엔비 하시는분들은 모두 자가로 표시하면 됩니다)

-- 5단계: 이제서야 입국심사를 받게되고, 짐을 찾으러 나갈 수 있었어요.

 

짐을 찾고, 출국장을 나가게 되면 군인분들께서 또 수고를 해주시고 계세요. 해외입국자 교통을 안내해주시는데, 저는 7월 한국입국시에는 에어비엔비 자가격리를 하기로 결정을 한 상태라서요.  거주지(주민등록상 주소지)는 경기도이지만 자가격리를 서울시 서대문구에서 했습니다. 담당자분께 자가격리장소는 서울시 서대문구라고 말씀드리니, 대중교통을 이용하실건지 (특별수송버스, 방역택시) 혹은 지인분이 데리러 왔는지 확인을 하시더라구요. 다만 버스는 하루에 배차가 4번뿐이고... 제가 도착한 시간은 오후 5:00쯤이고..버스는 저녁 8시경이라서...방역택시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서대문구까지 7만원이었어요 (이 금액은 고정요금; 다른 구로 이동할 시에는 금액이 달라질 수 있고, 택시 크기에 따라서 가격이 달라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 혼자+캐리어2개로 일반택시를 탔어요)

 

에어비엔비에 도착했을 때가 오후 6시정도였고, 보건소는 이미 문이 닫아서 다음날 가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다만 숙소에서 보건소까지 도보 50분거리... 처음 보건소를 향할때 따릉이를 타고 가다가 돌아오는 길에는 그냥 터벅터벅 걸어왔었던 기억이 나네요. 한국 7월은 너무 시원해서 걸을만했었기도 했구요. 코로나 검사를 받고 난 당일 (오전에 검사를 받았고, 저녁에 결과문자가 오더라구요), 오후에 담당 직원분께서 제가 머무르는 곳 문 앞에 마스크, 손세정제, 의료용폐기물봉투, 자가격리 안내등등을 놓고 가주셨어요.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서대문구에서는 체온계를 본인이 직접 사도록 요청을 주셨구요.  서대문구의 경우, 해외입국자에게 구호물품이 지원이 되지 않습니다. 2주 동안 담당공무원분께서 매일 연락을 주셨고, 가끔 제 폰이 위치서비스가 오류가 있었지만... 담당공무원분께서 전화가 왔을때 집에 잘 있다고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7월에 서대문구 보건소에서 해외입국자의 경우 격리해제 전 검사를 요구를 해서... 본의아니게 코로나 검사를 2번을 하게 됐습니다. 애써주시는 많은 분들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2번의 결과 모두 음성이 나오고!!! 

 

한국에서 2주동안 개인적인 일들을 다 해결하고 8월초에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올때에도 인천-디트로이트로 프리미엄셀렉트 좌석을 이용하였습니다 (이때에도 프리미엄 셀렉트 계신 80-90퍼센트 분들이 한국분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입국심사를 할때 글로벌엔트리를 활용했고, 늘 그렇듯이 F1 비자는 입국심사를 다시 한번 거쳐야 하는 게 있었죠. 디트로이트 공항에서는 발열체크를 딱히 하지 않았고, 열이 있는지 물어보는 질문도 없었네요.  학교 수업 다 온라인인지, 학교 가야하는지 묻고 말더라구요.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집으로 올때에도 리프트를 타고 잘 왔습니다 (방역택시처럼 비닐을 둘러쌌고, 리프트 드라이버분 께서도 손세정제도 주시고 하셨습니다).  이제 다시 2주 격리생활을 시작하고 새학기가 시작하며 학교를 가야하는 상황이었는데.... 다만 사람일이 어찌될지는 모른다고.... (개인적인 일이라서 자세한 사정은 생략할게요) 미국에서 2주 격리 끝나는 날 다시 한국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2. 두번째 자가격리

이때 새 학기가 시작하는 시즌이었고 국내선을 타는게 사실 너무 무서웠습니다 (경유하는게 덜덜..). 무엇보다 한달 반 되는 사이에 한달을 격리로 지냈더니 멘탈이 너무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직항편을 알아보았고, 댄공 디씨-인천행 비행기, 비즈니스석 마일리지 발권을 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마일리지 발권은 1년전부터 눈에 불을 켜고 신중하게 하는건데..코로나의 여파라서 그런지... 8/23 비행기를 타는데 8/21에 비즈니석 마일발권을 했어요 (난생 처음타는 비즈니스석..).

 

디씨공항에서 출국은 처음하는데  TSA Pre 보안심사 하는 곳이 따로 있어서 거기로 갔더니...정말 저 혼자뿐... 보안검사 그렇게 빨리 끝난적 처음이었습니다. 라운지는 문을 닫은 상태여서, 댄공에서 20불짜리 refreshment? 티켓을 주셨고, 웬디스나 던킨에서 이용할 수 있었고요. 국적기답게 정말 한국분들이 대다수였고, 이때 직접 열을 재기보다는 카메라..?를 통해서 열을 재는 것 같더라구요 (뭐라고 불러야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비즈니스 석에는 10명정도 넘는 분이 타신 것 같았습니다 (정확히 세보지는 않았어요). 음식은 그릇에 잘 나오고 서비스는 동일한 것 같더라구요 (뱅기 내리고 나서 블로그 검색해 봤습니다).

 

무사히 잘 인천공항에 도착했고, 검역과정은 첫번째 자가격리때와 똑같았어요. 특별검역신고서와 건강상태 질문서를 제출을 했고요. 어플을 설치하고, 제 핸드폰으로 전화가 걸리는지 확인하고 등등.. 이번에는 에어비엔비가 아닌 자가에서 격리를 하기로 결정을 한 상태여서, 경기도로 가는 방역택시를 이용했습니다 (경기도로 가는 방역택시요금은 고정요금이 아닌 거리비례+통행료로 부과가 되서요. 전 인천에서 수원까지 오는데 11만원 정도를 냈어요, 이때 짐이 많아서 일반택시가 아닌 대형택시를 탔습니다). 미국에서 한국오는 비행기는 대개 오후 4~5시 도착인지, 집에 도착하니 저녁 6시가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머무르는 지역 보건소는 예약을 먼저 하고 가야하는 상황이라서, 택시로 이동중에 예약을 했고 도착한 다음날 코로나 검사를 받았습니다. 오전에 코로나 검사를 받고, 오후에 담당 직원분께서 제가 머무르는 곳 문 앞에 마스크, 손세정제, 의료용폐기물봉투, 자가격리 안내등등을 놓고 가주셨어요 (서대문구와 동일하게). 그리고 당일저녁 코로나 검사 결과가 문자로 통보가 되고요. 제가 머무르는 지자체는 해외입국자에게도 구호물품을 전달해주시더라구요. 지자체마다 다른건지, 정책이 변경된건지 모르겠지만, 제가 머무르는 지역보건소는 자가격리 해제 전 검사가 의무는 아니었습니다. 본인의 의심증상이 있다고 하면 검사를 받을 수 있고요.

 

그리고 한국오시려는 분들중에 에어비엔비에서 머무르시려는 분들은 지자체 및 보건소에 확인을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 주민등록상 거주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가격리를 할 수 있는 지역인지 아닌지 확실히 하기 위해서요! 제가 서대문구에 위치한 에어비엔비에서 자가격리를 할때에는, 부모님께서 서대문구 보건소 및 구청에 확인을 해주셨었습니다. 


이제 (내일) 드디어 자가격리가 해제되는 시점이네요. 의료진분들 애쓰시는거 너무 감사하고.. 제가 짧은시간에 미국-한국을 왔다갔다하면서 검사받고 구호물품을 받고 공무원분들이 애쓰시는게...다 세금으로 충당되는 문제여서 (많은 분들이 어려우신데 ㅠㅠ) 많이 죄송스럽기도 하네요.... 다들 코로나 시국에 너무 고생이 많지만, 좀 더 힘을 내도록 해요. 특히 심리적인 부분이 많이 취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항상 굳건한 마음을 가지고, 혼자서 지내시는 분들은 가족, 지인 분들이랑 끊임없이 연락을 주고받으시면서 고립감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