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 늘어진 아침 그림자
뜨거워 가렸던 창문 가리개를 이젠 열면서 시작하는 일과
햇볕이 동쪽으로 옮겨가다 사라진 뒤
가족 모두 자전거 끌고 조금은 멀리 가보기로.
횡단보도 앞 멈춰서 V자 포즈 취한 처, 이를 본 2, 3호의 표정은 "엄마 뭐해?"
건너편에선 스케이트 신은 '엘비스 프레슬리' 아저씨가 오가는 이를 즐겁게.
시가지를 벗어나 본젹적인 자전거 길을 달리며 가을 만끽
달리다 멈춰 이 길 오가며 보기만 했던 호수에 가까이 가 보기로.
물가에서 물고기부터 찾는 아이들.
너무 맑아선지, 아니면 물가에만 없는 건지 물 벌레 하나 못 건진 아이들
너무나 맑아 마치 수돗물 같은 호숫물
일단 손부터 담그고 노는 3호
모여 기념 사진 한장 찍고, 다니 자전거에 올라타
나무로 만들어진 터널 길도 달리고
쌩쌩 달리는 찻소리 그대로 들리는 고속도로 옆길도 알려
도착한 쉼터. 물 나눠 마시고 '장비'부터 착착착
'포켓몬 고' 전투와 사냥을 마치고 식구끼리 교환까지 마치고
돌아가는 길을 막은 기러기들을 달리며 달래자
느릿느릿이나마 길을 터준 기러기들
앞선 행인 비켜가려는 데 보니 이웃집 '쉥예'. 동네 벗어난 곳에서 만나니 반가움이 두배.
딸래미 룰루와 친구가 스케이트 타겠다고 해서 이 먼곳까지 왔다고.
작별(?)인사를 나누고 다시 달려 집으로
친구처럼 자전거에 바짝 붙어 재미를 더해 준 그림자가 동쪽으로 길게 늘어 질 때
다다른 시가지. 그 자리에 있던 엘비스 아저씨는 사라지고
집 도착 15분 전, 마지막 남은 물을 나눠 마시고
집 도착. 자전거 둘 뒷마당으로 가면서 달랑달랑 달린 산딸기를 따 입에 넣는 아이들.
내친김에 가지 정리를 하는 처와 1호.
몇년이 지나도 열매 보기 힘들더니 올해서야 조금 맺어 내년이 기대되는 산딸기.
다른 식구들 마당에서 일할 때 얼른 샤워 마치고 나온 3호
룰루와 엘비스 아저씨 떼문인지 다시 스케이트를 신은 3호. 가장 작은 바퀴로 제일 힘들게 달리고도 "팔팔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