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201028
에어프라이어 안에서 자글거리는 음식
자글 거리는 건 난으로 만든 피자
10 여분 지나 열어 보니 먹을만 해 졌다 생각해
'난 피자'를 꺼내는 처
피자 칼로 가로로 횡으로 두번 가르고
두 조각씩 나눈 걸로 모자라 다시 꺼내게 된 난
별것 없는 피자를 '폭풍흡입'하는 3호 보니 맨밥을 김으로만 말아도 맛있던 내 어린 시절이...
업데이트 201005
적당하다는 부위 몇개 적어간 정육 코너에서 고른 고기
잘라 단면 보니 조금씩 박힌 지방이 거슬리지만 그럴 듯한 결과를 내 줄 것 같은.
나름 먹기 좋은 모양으로 다 썰어 놓은 뒤
처를 불러 불고기 양념을 만들어 달라고 하고선
이 때 쓰려고 남겨 둔 만두 봉투에 썰은 고기와 양념을 넣어
양념이 잘 스며들길 바라며 열심히 주물럭 주물럭 거리다가
봉투 끝 눌러 봉 한 뒤
그대로 냉장고로. 찾아 보기론 적당하다는 48시간 숙성시간을 마치지 못하고
다음날 30 여 시간이 지난 저녁에 재워둔 고기를 꺼내
에어프라이어에 선반에 올려진 고기
남들이 권하길 화씨 160도 6시간 이상. 수동 조작 서툴러 '130도 8시간' 자동 메뉴 선택
집안 가득 불고기 향이 가득한 다음날 아침 열러 본 에어프라이어.
처음이라 별 기대 않던 것에 비해 먹을 만 하게 만들어진 육포.
모양 좋은 것만 골라 아버님 차례상에. 시간을 재촉해 만들었던 이유
아래는 원글
시원한 것 찾게 되는 여름 들어서 부쩍 '열일' 하던 믹서(Blender)
먹다 남은 과일 얼려뒀다 먹다가 아예 갈아 먹자고 재료를 마련하기도
아이들 입맛에 맞추다가 나는 나대로 두부 갈아
땅콩 넣고 아쉬운 대로 먹을 만한 콩국 만들어
얇은 스파게티 면 삶아 만든 콩국수로 뿌듯해 하기도 여러번.
저녁엔 얼음 넣은 술도 갈아 마시는 게 일상이던 여름 한철도 이제 떠나 보내지만
함께 열일하던 에어프라이어는 여전. 만족스러웠던 감자 만큼이나
먹음직했던 고구마도 수시로 구워 먹고
냉동 만두도 에어프라이어 속으로.
먹고 남은 고기도 다시 구워 먹다가
연기 풀풀 내며 삼겹살도 구웠지만, 구운 마시멜로 같은 비계는 내 입에 안 맞는 듯.
조리 시간이 과했는지 소주 안주가 맥주 안주로 바뀐 닭똥집. 우연한 변신에 힘 입어
다음엔 아예 소고기 육포을 만들어 보기로. "더 수고해 줘, 에어프라이어!"
*
처가 그러네요. 먹는 걸 쉽게 만들수록 먹는 양이 늘고 그러면서 몸이 나빠진다고
그러면서도 조금이나마 더 불편했던 이전으로 돌아갈 생각은 당분간 없을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