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3일 재업 - 10/31 업테이트 - COVID 19 가을 update

재마이 2020.10.12 14:21:39

12/23일 업데이트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10월초에 이제 다시 상승한다고 말씀드렸던 환자수는 무려 3달여간 계속 증가해서 이제야 정점에 이르렀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사망자수는 현재 지난 3, 4월보다 더 많이 발생중이고 지난 트렌드를 봤을 때 한 달 후에나 정점에 이르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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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면도 있습니다. 미디어에서는 거의 무시되고 있지만 사람들 스스로 조심하는 분위기는 느껴집니다. 그러나 이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많은 이동이 예상되기에 결국 제가 처음에 예상했던 ( https://www.milemoa.com/bbs/board/7613634 ) 년간 사망자 40만을 넘어서 50만 사망자를 보는 것은 확정적인 듯 합니다....

 

저는 미국의 코로나 19 대처 중 가장 잘못된 부분이 초반에 안심시킨답시고 '노인이 아니면 걸려도 별 상관없는 병' 이라는 매우 잘못된 관념을 박아 놓은 점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CDC 데이터에 의하면 COVID 19 로 입원한 사람의 절반 이상이 65세 이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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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노인분들에게 치명적인 병이라는 건 사실이지만 미국 시스템에서는 입원을 해도 꽤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한다고 볼 수 있겠죠. 백신이 나왔지만 지금 당장 남은 겨울이 문제입니다. 꼭 남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를 위해서 최대한 접촉을 줄이는 지혜가 필요할 듯 합니다. 

 

저는 사실 제가 응원하는 스포츠 팀이 지면 하일라이트도 절대 보지 않는 성격의 사람인데, 이런 글을 남기는 것 조차 참 우울해지는군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모든 사람들이 소셜 디스턴싱을 잘 하게 하는 선물을 줘서, 확진자가 이대로 죽 내려가기만을 바랄뿐입니다. 

 

가족(만)과 함께 즐거운 성탄 연말 연시 보내시고, 내년에는 여행 좀 가볼 날이 오기만을 기도하겠습니다...  

 

 

10/31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는 법이죠.. 이번 진짜 재확산은 사실 우리가 한달로는 코비드를 없앨 수 없다는 걸 깨달은 5월달부터 줄곧 나왔던 이야기고 반박하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열심히 contact tracing 을 하고 사회적 이슈로 만들어 무증상 환자들을 모두 격리/치료한 아시아 국가와 비교하면 지금 마스크 병림픽에 참전하며 (놀랍게도 유럽 사람들이 마스크를 더 안씁니다) 환자가 늘어도 테스트를 많이 해서 그렇다는 헛소리하는 가짜 의사들이 주목받았던 서구권에 다시 이 비극이 닥친건 별로 놀랍지 않은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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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대유행때는 검사량이 불충분했기 때문에 사실 언제 절정이 왔는지 모르고 지난 여름 대유행 때는 한달이 걸렸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현 상황엔 이미 한달이 되었지만 그래프적으로 절대 피크가 될 수 없고 상황 자체가 지난번과 아주 다릅니다.

 

1. 사회 활동 오픈 - 지금은 대부분 지역에서 학교를 운영하고 거기에 맞춰 많은 분들이 직장에 다니고 있지요. 술집도 잘 되고 있고요... 추워지는 날씨에 실내 생활을 주로 한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2. 지역적인 확산 - 첫째는 사실 뉴욕발, 둘째는 LA/휴스턴/마이애미/피닉스 발이라고 보시면 되지만 지금은 시골 지역이 제일 문제입니다. 버지니아만 보더라도 DC 메트로 지역은 밀도상 그리 많이 않은데 남쪽 농촌 산촌들이 완전 확산세거든요... 코비드를 피해 조용한 곳으로 피신하시는 건 저에겐 사실 현재 넌센스입니다. 

3. 사람들의 사회적 관심도 - 원래 이렇게 퍼지면 사람들이 공포감을 느끼며 조심하면서 병이 약해져야 하지만 지금은 사람들이 많이 지쳐있고 선거철이라 다 괜찮다고 뻥치는 인간들이 너무 많습니다. 오늘도 할로윈이고 지금 이 상황을 해결할 유일한 방법은 전국적인 lock down 밖에 없는데 과연 새대통령 취임전에 그게 가능할 지는 모르겠네요... 이 상태로 thanksgiving 까지 간다면 정말 절망적인 상황입니다.

 

저도 옛날 한국 사람이라서 할로윈에 생소하기도 하지만 이번엔 손님도 받지 않도록 친척집으로 피신할 생각합니다. 항상 그렇듯이 지금 3월보다 더 위험한 상황이라는 걸 강조하며 그동안 조심하셨다면 정말 제일 조심하셔야 하는 시간이 바로 지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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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 글에서 ( https://www.milemoa.com/bbs/board/7760026 ) 제가 말씀드렸던 코비드 19 확산 시기도 이제 끝이 나고 이제 동북부에서 2차 재확산이 시작되는 빌미가 보이고 있기에 정보 공유 차원에서 제가 본 것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1. 현재 트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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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뉴욕을 중심으로 고속도로 i95 를 통해 동북부에 급격하게 바이러스가 확산되었습니다. 진단 키트조차 부족한 열악한 환경에서 사망률이 10%에 육박하는 참사가 벌어졌고 대부분의 미국이 격리되었죠. 진단키트의 활발한 보급과 병원 사정이 어느정도 안정화되면서 사망자 12만명을 기록하고 일일 확진자 감소가 되었습니다.

 

B : 어느정도 확진자가 줄어들자 대부분의 주들이 격리를 풀자마자 메모리얼 데이를 기점으로 AZ/CA/TX/FL 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기 시작해 이제 전 미국이 바이러스의 영향권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많은 진단 키트가 도입되었어도 확진 여부가 1주일 후에나 나오는 깜깜이 상황이 계속되었고 결국 초기와 거의 비슷한 사망자를 기록한 채 그 상승 곡선이 아직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C : 이제 그동안 코비드 19의 영향권이 아니었던 산악지역 - 몬타나 다코다 유타 콜로라도 - 지역들도 급격하게 확진자가 늘고 있고, 이제 그동안 많은 확진자에 비해 사망자를 잘 억제했던 동북부 주들이 다시 재감염을 겪으면서 B 시기 초기처럼 급격하게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대통령도 걸렸죠... 

 

2. 주별 코비드 19 대응사례

바이러스의 최종 대응은 연방이 아니라 각 주에 있기에 주지사의 특성에 따라 바이러스의 확산과 사망자 정도는 차이가 있습니다. 정치적인 논란을 피하기 위해 모두 공화당 주지사가 있는 주를 예시로 들겠습니다.

 

메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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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 6 Million

 

주 인구 분포 : 고속도로 i95 와 i495 를 중심으로 대부분의 인구가 suburban 형태로 살고 있으며 나머지는 그야말로 시골입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을 병원이 많은 볼티모어로 데려올 수 있는 여건이 됩니다. 환자 관리에 유리하죠.

 

주의 대처방안 : 환자 처음 생기자마자마 비상사태 선포. 그 다음주에 학교 휴교. 경제 재개는 빨리 하는 편이지만 바로 실내에선 마스크 강제화하고 사람들이 말 잘 듣는 편입니다. 시골 지역들은 해변을 카운티 주민에게만 오픈하고 오션시티 레스토랑들은 정부 재제가 없는데도 알아서 문닫는등 기민하게 대처중. 대부분의 suburban 지역들은 virtual session 으로 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Contact Tracing 이 얼마나 되는 지 모르겠지만 주에서 음성이라고 공무원이 직접 전화하는 걸 보면 분명 어느정도 되고 있다고 느껴지고요,  이러한 조치들은 최대 세전 소득의 3%를 띄어가는 살인적인 카운티 세금 덕택이기도 합니다 TT 뉴욕보다 지방세를 더 많이 낼 줄은 몰랐네요...

 

현재까지 상황 : 초기에 대처 실패로 몽카메리 카운티의 노년층이 많이 희생되었고 이게 트라우마로 남아 있습니다. 5월부터 한국에서 공수해온 키트를 주로 요양원과 공장등에 집중 투입해서 많은 확진자를 만들었지만 사망자 확산을 막아내고 있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확진자 및 입원환자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라 경계중입니다.

 

플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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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 21 million

주 인구 분포 : 해안가를 중심으로 골고루 분포되어 있는 편입니다. 

주의 대처방안 : 주지사가 covid 19 hoax 론자에 가까운 사람입니다.. 로컬 정부가 마스크를 강제화시키지 못하게 하는 법안을 만들었으니 말 다했죠. '홈 디포를 열수 있으면 학교도 열 수 있다' (아니 난 홈디포에 제 아들 안데려가는데요?) 이런 마인드입니다.

결과 :

A. 확진자 급증 초기 : 확진자가 늘고 있으나 사망자는 늘지 않으니 안전한 상황 - 비즈니스는 유지

B. 확진자 급증 중기 : 사망자가 늘고 확진자는 더 늘고 있으나 이는 검사를 많이 한 영향으로 안심하라 (하루에 몇백명이 죽는데) 병원은 사람은 꽉차나 100%는 아니니 괜찮음.. 놀랍게도 이때 디즈니월드를 열었죠...

C. 확진자 급증 후기 : 확진자가 줄고 있으니 해피하고 역시 내 방법이 맞았어 (하루에 100명 죽는 건 까먹음) 다 괜찮음...

 

주지사 개인을 욕하는 의도가 아니라 주정부에서 주민들에게 주는 메시지들은 믿을게 못된다는 예시를 들고자 말씀드립니다. 이것이 인구 2천만의 큰 주에서 아직도 인구당 확진자 1위를 놓치지 않는 비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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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재확산?

이제 다시 동북부에 바이러스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아주 훌륭한 확진자/사망자 비율을 보여줬던 일리노이주의 경우를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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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는 초기 피크와 거의 비슷하게 되었고 사망자는 확연하게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확진자의 증가세에 비해 사망율이 그리 높지 않아 (그래도 사망자가 2배가 되었죠 TT) 한시름 놓았지만 그게 가을에는 어떻게 될지 의견이 분분합니다. IHME 모델을 만든 조지 워싱턴대학 같은 경우는 현재 나온 치료제들이 너무 비싸기 때문에 전체 사망률을 낮추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고 거기에 반대하는 입장도 분명 존재합니다. 

 

또 무시할 수 없는 곳이 지금 확진/사망률이 피크치고 있는 지역들입니다.

 

미주리주 : 바이러스는 이제 동남부를 거처 중남부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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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타나주 : 이제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여겨졌던 지역까지 확산되고 있네요 TT 아직 사망자는 적지만 인프라의 부족으로 정말 걱정되는 지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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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어 있어 연방이나 주 정부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을 기대할 수 없는 현 상황에선 각자가 조심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4. 젊은이는 괜찮고 노인들을 보호한다는 허상에 대해 (정치적으로 읽혀질 수도 있지만 환기 차원에서)

 

백악관은 애보트사가 자랑하는 10분 신속 진단 키트를 이용해서 anti 코로나 버블을 운영해왔지만 그게 환상이었다는 게 이번 사태에서 증명되었죠. 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무서운 전염성을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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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아직까진 여기 list 중에 사망자는 없지만 보시다시피 세계 최고의 강대국 정부에서조차 바이러스가 대통령에게 도달하는데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과연 꼭 사망하지 않으면 모든게 괜찮을까요?

 

1. 대통령은 이 시기에 병원에 다녀온 새에 지지율 격차가 10~15% 로 더 벌어졌습니다.

2. 덕 크리스티는 아직도 병원에 있습니다. (중태는 아니라는데...)

3. 노스 캐롤라이나 상원의원 틸러스는 지금 선거해야 할 시기에 자가격리중이라 잘못하면 낙선하게 생겼습니다.

 

40대인 저로서는 나의 직장과 기회를 위해, 그리고 제 부모님 세대의 안전을 위해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요새도 제 아들이 새벽에 일찍 일어나 도서관 주차장에 스쿠터 태우러 나오면 낮에는 무서워서 못나오시는 노인분들이 산책하고 계십니다..  지금까지 괜찮았다고 앞으로도 괜찮다는 보장은 없으니 우리 손으로 조심할 수 있는 부분은 더 각별히 신경써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