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셀폰서비스(MVNO)를 쓸때 오는 자괴감들

shine 2020.10.15 22:41:08

저희동네는 건물안에만 들어가면 저가 셀폰 (민트모발을 위시한)은 아예 시그널이 안떠서 그나마 건물안에서 터진다는 att prepaid를 씁니다. 작년에 이거 개통할때 그야말로 개고생했는데 (여기 마모게시판에도 고생한 분들 흔적이 어딘가에 글로 남아 있을 겁니다) 1년이 지나 renewal를 하는데 또 한번 자괴감이 드네요. 

 

"값싼 걸 쓰면 그만큼 고생해야 되는거지 하는" 느낌적인 느낌

 

att prepaid 홈페이지에 들어갑니다 (att 정규서비스와 아예 플랫폼이 다릅니다). 일단 페이지 디자인 인터페이스 모두 구려요. 뭐 잘 터지기만 하면 땡큐인데 문제는..

 

리뉴얼을 할려고 payment에 들어가서 신용카드번호를 넣고 삼백몇십달러(1년치)를 결재하는데 계속 시스템 에러가 뜹니다. 첫번쨰 아멕스 카드 시도 실패, 두번째 세번째 체이스 카드시도 모두 실패.. 어느덧 결재는 실패했는데 신용카드상에는 pending으로 잡히는 금액이 천이백몇십달러가 됩니다. (이거 나중에 신용카드 뒷면에 전화로 하나하나 체크해봐야 합니다. 또 시간이 드는거죠)

 

 

슬슬 열이 받습니다. 홈페이지에는 얼리 리뉴얼에 25달러 크레딧을 준다던데 다 무용지물. 20세기 돌아갑니다. 전화해서 여러번의 단계를 거쳐 겨우 '휴먼"과 연결되어 결재를 시도합니다. 

 

"야 근데 왜 홈페이지에서 결재가 안되는 거야?"  이리 묻자 답변이 쿨합니다. "응 지금 홈페이지 시스템 에러야.."

 

할말이 없습니다. 이 친구와 계속 전화결재를 하려는 순간, 갑자기 전화가 중단되고 이상한 대기음이 나옵니다. 즉 지금까지 한 통화와 시간은 모두 헛것이 되었다는 거죠. 다시 전화를 합니다. 모든 자초지종을 설명합니다. 근데 이번에는 전화상담원이 딴 소리를 합니다. "우리 홈피에 문제없어. 니 카드 문제야. 카드회사에 전화해서 니 카드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알아봐.."

 

이제는 빡침이 옵니다. 아멕스 체이스 카드로 모두 실패했다고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결국, 포기하고 은행계좌번호 라우팅 넘버, SSN 뒷자리 불러주고 겨우 1년 리뉴얼에 성공합니다. 도합 1시간이 걸렸네요.

 

미국와서 전화로 은행계좌번호 불러주고 뭔가 요금 낸적이 처음이네요.

 

내년에는 돈 많이 벌어서 일주일에 통화시간 30분만 쓰더라도 제대로 된 메이져 캐리어 한달에 50불씩 내고 쓸랍니다. 이젠 더러워서 MVNO 셀폰생활 못해먹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