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미국 선거 결과 덜 기다리고 빨리 자러가는 전략 (조지아 상원 추가)

urii 2020.11.03 00:36:07

 

 

댓글이 어떻게 달릴지 몰라 댓글 잠그고 시작할게요.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어떻게 될지 두근두근 노심초사 기다리시는 분들이 꽤 계시리라 생각하는데요.

 

주 별 사전 투표 추이랑 집계방식들을 이리 저리 열심히 살펴본 결과, 선거 당일 늦게 밤잠 걸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저의 전략은 이렇습니다. 동부 시간 오후 7시부터 NY Times의 "Needle"이 Florida, Georgia, North Carolina 세 개 주 결과를 놓고 움직이기 시작할텐데요. 

 

https://www.nytimes.com/2020/11/02/upshot/needle-election-forecast.html

링크에서도 설명하지만 세 개주는 미리 프로세스된 사전 투표분 부터해서 빠르게 집계가 진행될 예정이고요.

 

저는 Florida 위주로 체크하려고요. 2016년 대선 투표수의 95%를 넘는 사람들이 이미 투표를 미리 했고, 화요일 넘겨서 도착하는 우편투표는 카운트 안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내일 밤 중에 판가름이 날 것 같습니다.

 

세 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합니다.

 

1) 지금까지의 플로리다 여론조사가 들어맞는 경우:

넉넉잡아 동부시간 10시면 대통령 당선자가 사실상 (제 기준에) 정해지고 잠자리로 갑니다.

동부시간 오후 8시-8시반 정도에 민주당 후보 우위가 훌쩍 벌어졌다가 당일 투표 카운트가 진행되면서 서서히 좁혀질텐데, (여론조사가 들어맞는다면) 저녁 10시까지도 10만표 이상의 차이가 유지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다른 주 볼 것도 없이 결과는 정해지고 노심초사할 일이 없습니다.

 

2) 플로리다가 예전처럼 초박빙을 향해 가는 경우 : 

위 링크의 GA와 NC 바늘도 함께 지켜봅니다. FL과 무관하게 둘 중 한 군데라도 민주당 후보가 확실시된다면, 역시 결과는 더 기다릴 필요가 없이 자러갑니다.  

 

3) 플로리다가 여론조사를 뒤엎고 공화당 후보가 뚜렷이 앞서가면서 GA와 NC도 박빙 혹은 공화당 후보 우세인 경우:

이렇게 되면 어차피 Pennsylvania 결과가 윤곽이 잡히는 금요일까지 오리무중이고 밤새봤자 아무 보람도 없습니다.  역시 동부시간 오후 10시까지 지켜보고 자러갑니다.

 

공연히 밤새는 일 없으시도록 간단히 정리해 봤습니다ㅋ 내일 저녁에 또 와서 간단히 업데잇할게요. 

 

댓글을 닫아놨으니 의견/질문/지적사항 있으시면 쪽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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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물론 밤을 새서 본다면 관전 거리는 대통령 선거가 아니라 주 단위 선거에 많이 있는 거 같아요. 알래스카 주에서 민주당 소속 연방상원의원이 나온다던지 텍사스 주 하원 다수당이 바뀐다던지 하는 가능성들이 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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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증적으로 이리저리 결과가 들어오는대로 뜯어보기에는 nyt인터페이스가 단연 돋보이는거 같아요

https://www.nytimes.com/interactive/2020/11/03/us/elections/results-presiden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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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애가 안자서 재우고 나오니 열시 넘었는데;;

3번 시나리오가 되었네요.. 결국 오늘밤 결론이 나긴 어려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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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투표모드 분포도 워낙 지지 대선후보 별로 차이가 나고 주마다 집계순서도 차이가 나다보니, 한 쪽의 싹쓸이가 아닌 걸로 판명된 지금에는 섣부른 결론이 무의미한 것 같아요.  주 전체 예상 집계율이 가령 90%까지 올라왔다고 해도, 남은 표가 어디 (어떤 카운티/투표모드)에 몰려 있는지에 따라 지금 이미 개표된 것까지에서의 판세가 어느 쪽으로도 뒤집힐 수가 있습니다.

우편으로 투표를 계속 받거나 프로세스를 이제야 시작한 주들은 사실 개표가 몇% 정도 진행되었는지의 예측 자체도 모델링에 매우 의존하기 때문에, 결론은 오늘도 안 날 가능성이 높아요.

 

지금까지 개표된 부분 + 해당 주의 남은 표 분포를 감안했을 때, 아직 결론 안난 주들이 어느 후보에 미세하게라도 유리한가 따져보면요.

민주당 후보에 유리한 쪽부터 해서 Nevada - Wisconsin- Michigan-  Pennsylvania - Georgia - North Carolina 인 거 같고, 이 중에 Georgia는 우편투표분에 대한 법적 분쟁가지 갈 소지가 진작부터 좀 있었습니다. 이 중에 왼쪽 세개는 목요일 오후까지는 결과가 다 나올 거 같아요. 카운트 해보시면 알겠지만 오른쪽 세개와 무관하게 그걸로 결론이 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죠;;

 

이걸로 업데잇은 그만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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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중요할 수 있는 기로의 순간 (Georgia US Senate runoff)이 또다시 왔습니다^^;;

 

https://www.nytimes.com/interactive/2021/01/05/us/elections/forecast-georgia-senate-runoff.html

 

조지아의 대선당락은 초박빙이다보니 일주일 넘게 (관점에 따라서는 아직까지도) 늘어졌지만 이번엔 그보다는 적게 걸릴거 같아요. 민주당은 2승해야 의미가 있고 공화당은 1승 1패만 해도 상원 과반 지킬 수 있습니다. 

 

저는 오늘도 밤새며 지켜보진 않을 생각이지만 pacific time zone에 사는 분들 기준으로는 자기 전에 좀 결론이 날 수도 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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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레이스 다 동부시간 밤 10시 10분 현재 공화당 득표가 더 많지만, 남은 표의 예상 분포 때문에 민주당 우세로 많이 예측이 기우네요. 

Faith is the substance of things hoped for, the evidence of things not s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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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am EST, 1/6/2021) 이번에는 NYT의 조지아 'Needle'이 꽤나 정확하게 움직여서, 남은 표가 대부분 우편투표임을 감안하면 민주당 2승 -> 민주당 상원 과반이 확실시 되는 거 같아요. 

2주 임기 남은 현직 대통령이 이슈의 핵심이 되느냐 2주 후 취임할 차기 대통령이 핵심이 되느냐에 따라 판세가 다를 수 있었는데, 역시 전자의 존재감이 대단하시죠.

 

이렇게 차기 정부의 집권 구도가 대략 그려졌으니 정치공학적인 (그러나 비당파적인) 코멘트만 마지막으로 남길게요.

간만에 돌아온 백악관+상원+하원 집권세력 일치의 의미가 상당히 큰 것 같아요. 2년 후의 중간 선거에서는 연방상원은 민주당이 과반을 계속 가져갈 가능성이 높고 하원은 공화당이 뒤집을 가능성이 높아서, 차기 백악관+상원에서는 오바마 정부 초기 이상의 과격한 정책 푸시가 있을 거 같은데요. 민주당 하원 내부의 입장 통합이 관전 포인트일 거 같아요. Pelosi 하원의장의 마지막 2년이 될 거라고 하던데, 마지막이 최대 하이라이트가 될 수도 커리어 최대 난국이 될 수도 있지 않나 싶어요.